중동 리스크 은행 주담대 상단 6.5% 넘었다…'빚투족' 어쩌나

은행채 금리 상승 영향…2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
증시 출렁이자 '빚투'로 진입…신용대출 1조 넘게 ↑

서울 시내 은행 ATM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6.2.22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최근 중동 사태로 글로벌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불과 두 달 만에 0.2%포인트(p) 상승했다.

증시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빚투(대출받아 투자)'족이 크게 늘고 있는데, 대출 상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50∼6.504%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16일(연 4.130∼6.297%)과 비교해 약 두 달 사이 상단이 0.207%p, 하단이 0.120%p 높아졌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3.580%에서 3.860%로 0.28%p 상승했기 때문이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꾸준히 상승해왔다. 연말과 연초에는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중동 사태까지 겹치면서 다시 오르는 흐름이다.

실제 주요 은행의 내부 시계열을 보면 대출 금리는 최근 들어 다시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A은행의 경우 현재 금리 수준이 2023년 10월 말(6.705%)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했다. 현재 신용대출 금리는 연 3.930~5.340%(1등급·1년 만기 기준)로 두 달 전보다 하단이 0.180%p 높아졌다. 같은 기간 지표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0.200%p 상승한 영향이다.

B은행 역시 내부 시계열 기준으로 현재 금리가 2024년 12월 말(5.680%)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850~5.740%)의 상·하단도 같은 기간 각각 0.090%p, 0.106%p 상승했다.

주요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는 같은 기간 0.120%포인트 하락했다. 그럼에도 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은행들이 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가산금리를 높이거나 우대금리를 조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이후 2.50% 수준에 묶여 있지만, 시장 금리는 이미 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나고 상승 국면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통상 금리 상승기에는 이자 부담으로 인해 디레버리징(차입 상환·축소)이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등과 맞물려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은행 대출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2일 기준 전체 가계대출 잔액766조 5501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6847억원 불어났다. 주택담보대출은 정부 부동산 규제로 8302억원 가량 줄었지만, 신용대출은 무려 1조 4327억원 급증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