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함영주 "인천 청라서 새 시대…'생산적금융 리더' 되겠다"

[신년 인터뷰] "청라에 조성될 그룹 헤드쿼터 기반으로 조직혁신"
"환율 내년 초까지 높은 변동성…하반기 1380원 후반 수준으로 안정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별관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의 성공을 위한 금융기관간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11.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청라에 조성될 새로운 그룹 헤드쿼터(HQ)를 기반으로 기업문화와 업무 방식 전반에 걸친 조직 혁신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실히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일 <뉴스1>과의 신년 서면 인터뷰에서 2026년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NEW HQ 시대'를 선언했다. 그룹 출범 20주년을 맞아 '하나의 DNA, 하나의 약속'이라는 슬로건도 함께 제시했다.

함 회장은 신년 이루고 싶은 목표로 '디지털금융 주도'를 꼽았다. AI와 가상자산을 중심으로 전개될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외 변수로 꼽히는 환율에 대해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1380원 후반대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정부의 금융 정책인 '생산적 금융' 투자 확대를 위해선 무엇이 생산적 투자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인정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음은 함 회장과의 일문일답.

- 금융지주 회장으로서 2025년 거둔 성과 중 가장 가치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2025년은 외형적 성과뿐 아니라 하나금융이 어떤 방향으로 금융의 역할을 다져왔는지가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난 한 해 였다. 첫째, 손님으로부터의 선택이다. 국내 해외여행 대표 플랫폼인 '트래블로그' 서비스는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며 많은 손님들의 일상적인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둘째,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한 시니어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시니어 특화 상품인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을 새롭게 선보이고, 요양시설 등 노인복지시설의 운영을 위한 하나생명 자회사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를 출범시키는 등 시니어 손님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확장했다.

셋째, 주주에 대한 약속을 결과로 보여드리고자 했다. 하나금융은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을 병행했다. 그 결과 12월 24일 기준 주가 9만4900원으로, 2024년말 5만6800원 대비 약 67%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 2026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 경제 대전환의 시기에 한발 앞서 '투자 기반의 생산적금융 리더'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실물경제 전반에 필요한 자금이 제때 공급될 수 있는 체계를 더욱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AI와 가상자산을 중심으로 디지털금융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기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디지털 전환의 속도와 완성도를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

아울러 청라에 조성될 새로운 그룹 헤드쿼터를 기반으로 기업문화와 업무방식 등 그룹 전반에서 조직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룹 출범 20주년을 맞아 '하나의 DNA, 하나의 약속'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선포했다. 가장 작은 은행에서 출발해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근본 동력인 '하나다움'을 되새기고, '손님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여' 최선을 다한다는 하나금융의 DNA를 다시 한 번 분명히 하고자 한다.

- 2026년 금융권 최대 화두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내년도 금융권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생산적 부문으로의 자금 공급 확대가 될 것이다. 그동안 주력 사업분야였던 가계부문 주택담보대출 성장이 둔화되는 반면, 첨단전략산업과 관련된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여신이 확대되면서 금융사의 자금 운용 포트폴리오가 전환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전환기에 금융사가 강화해야할 부분은 자금을 제공할 기업의 선정, 그리고 부실을 사전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사후관리 등 종합적 리스크관리 역량이다.

- 2026년 경영상 위협 요인을 꼽는다면?

▶2026년 금융권의 경영상 위협 요인은 유예되었던 부실리스크의 점진적 현실화, 한계기업 구조조정 지연에 따른 자산건전성 부담 그리고 디지털 환경 변화에 따른 운영리스크 확대 가능성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부동산 PF 사업장의 만기 도래와 함께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압력이 이어질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금융회사 전반의 건전성 관리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AI 기술을 악용한 금융사기 등 새로운 형태의 리스크에 대해서도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

- 대내외 경제 여건으로 달러·원 환율이 연일 급등하고 있다. 내년 환율 전망치를 어떻게 보고 있으며, 어떤 대응 전략이 있는지?

▶ 환율은 내년 초까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1380원 후반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과 국내 경제 펀더멘털 개선이 함께 작용하며 수급 불균형 완화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통화정책 측면에서 연준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열려있는 반면, 한국은행은 금융안정을 고려해 당분간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흐름이 한미 금리 격차를 점진적으로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며 중장기적으로 환율 안정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 하나금융은 2030년까지 향후 5년간 총 84조원 규모의 생산적금융과 16조원 규모의 포용금융 공급을 목표로 하는 총 100조원 규모의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선언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산업은행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국민성장펀드 참여를 비롯해, 첨단산업·지역균형발전·수출 생태계 전반에 대한 투·융자 확대, 보증 및 직·간접 투자 형태의 펀드 조성 등을 추진함으로써, 필요한 자금이 제 때 적소에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2026년에는 국가전략산업과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여신 공급을 우선 확대하고,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특별출연을 통해 신기술 혁신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신용보증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경영 애로를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국가 성장에 기여하는 수출입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역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지역펀드 출자와 제2호 민간 모펀드 결성을 통해 생산적금융 자금이 원활히 순환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더불어 하나증권의 발행어음 인가를 계기로, 혁신기업과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건전하고 책임 있는 모험자본 공급 기능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 정부는 반도체 등 국가첨단전략산업 분야에 한해 일반지주회사가 '금융리스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금산분리 완화를 추진하기로 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 이번 조치는 국가첨단전략 산업에 한해 적용되며, 지방투자와의 연계,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승인 등을 전제로 추진되는 만큼, 명확한 조건과 범위 속에서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취지에 대해서는 국가 차원의 산업 경쟁력 강화와 투자 활성화를 위한 방향이라는 점에서 공감한다.

다만 금융기관의 참여와 관련해서는 적용 범위와 방식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공정거래법과 금산분리 원칙에 저촉되지 않는지에 대한 명확한 법률 해석과 금융당국과의 충분한 사전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금융기관으로서 투자에 참여할 경우에는 제도적 허용 여부와는 별개로, 사업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게 본다.

- 보이스피싱 무과실·교육세·출연금 제한 등 금융업을 압박하는 법안이 많은데, 이에 대한 인센티브는 어떤 것이 필요한지?

▶ 보이스피싱은 개인 책임을 넘어선 사회적 범죄로 피해자 보호 강화와 신속한 구제가 필요하고, 금융회사는 국민 신뢰와 동반 성장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일정 수준의 책임 분담 필요성이 있어 입법 취지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더불어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금융회사의 사전 예방을 위한 투자와이행이 더욱 중요한 만큼, 선제적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일련의 활동에 명확한 인센티브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보이스피싱 대응 우수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 주기 완화, 보고·자료 제출 간소화 등의 규제·감독 부분의 인센티브와 예방 시스템 투자비용의 세액공제 등의 재정·세제 인센티브 등의 방법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책임을 강화하되, 예방 노력에 비례한 책임과 인센티브를 함께 설계할 때 피해자 보호·금융안정·혁신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하나금융그룹은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인적·물적 자원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추가로 정부에 건의할 내용이 있다면?

▶생산적금융 투자 확대를 위해 금융권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적용 가능한 생산적금융 인정 기준의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위험가중치 경감 방안이나, 단순한 차주 산업 분류를 넘어, 명목차주와 실질차주가 상이한 경우나, 담보물의 본질적 용도와 자금 용도가 다른 사례 등 실무적으로 판단이 어려운 다양한 상황에 대한 명확한 해석이 요구되고 있다.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생산적 금융 인정 기준이 마련된다면, 생산적금융의 추진 속도와 실행력은 한층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