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팔자→3조 사자 '돌아온 외국인'…10년간 5번 '산타 랠리' 올해는?
돌아온 외국인…이달 12일까지 3조원대 순매수
미국은 이미 '산타 랠리' 진행중…코스피까지 기대감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지난달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 다시 순매수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AI 버블론' 충격이 점차 잦아들면서 인프라 투자 흐름이 이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선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미 미국 증시에서 산타 랠리가 진행 중인 만큼, 국내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도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2일까지 코스피에서 3조 471억 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인 14조 4562억 원을 순매도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흐름이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이었다.
지난달 'AI 거품론' 확산 당시 외국인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순매도 1·2위에 올렸던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코스피를 넘어 코스닥에서도 외국인 매수세는 계속되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3301억 원을 순매수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 전환의 배경으로 "AI 버블 우려가 다소 진정되고, 달러·원 환율이 1470원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변동성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한다.
증권가에서는 연말 국내 증시의 '산타 랠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산타 랠리는 성탄절 전후 소비 증가와 기업 실적 개선 등으로 연말·연초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를 제외한 최근 10년(2015∼2024년) 동안 연말 코스피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해는 10번 중 5번이었다. 연도별로 2016년(2.15%), 2019년(5.06%), 2020년(9.08%), 2021년(2.69%), 2023년(6.0%)의 마지막 달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에서는 이미 산타 랠리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며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미국은 현재 S&P500 지수가 7000선을 돌파를 목적에 두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산타 랠리는 이미 진행 중"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이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정책을 꺼내고 있다는 점에서 '두 번째 산타'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ukge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