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해서 언제 부자돼요"…1억 이상 큰손 'MZ 개미' 늘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6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트렌드' 발간
1억원 이상 금융자산가 중 MZ세대 비중 '껑충'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예·적금에서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로 재테크의 축이 움직이고 있다. 특히 MZ세대의 투자가 일상화하면서 이들이 1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예·적금에서 주식·가상자산 투자로

2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2026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주식과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자산 규모가 17.9% 급증할 동안 예·적금 등 저축상품에 예치하는 자산은 6% 늘어나는데 그쳤다 .

3년간 전체 금융자산 중 저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5.4%→42.7%→42.7%로 제자리걸음이었던 반면 투자자산 비중은 27.7%→31.1%→32.2%로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

특히 지난 1년 사이 코스피가 크게 뛰면서 금융자산 1억원 미만 대중층의 투자수요가 확연히 늘었다. 올해 금융자산 1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의 주식·가상자산 상품 예치 비중은 전년 대비 0.6% 증가했지만, '1000만원 이하'와 '3000만~1억 원 미만' 투자자 비중은 각각 3.6%, 3.0% 늘었다.

연구소는 특히 내년에는 투자자들이 부동산보다 주식투자 중심의 자산운용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 내다봤다.

내년 부동산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투자자 비중은 4%p 늘어났지만,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투자자 비중은 20.2%p 확대됐다.

"1억 이상 자산가 3분의1이 MZ세대"

'투자 대중화' 흐름 속에 MZ세대가 주축이 되고 있다.

올해 X세대 투자자의 금융자산 중 주식·가상자산 예치 비중은 전년 대비 1.7% 늘어난 사이, 밀레니얼과 Z세대는 각각 4.1%, 1.4% 커졌다.

절대적인 예치금액은 X세대(70년대생)가 평균 4852만원으로 밀레니얼 세대(80년대생~96년생·2991만원)와 Z세대(97년~2010년대생·959만원)보다 월등히 많았지만, MZ세대의 투자 참여가 급격히 늘어나 것이다.

특히 1억원 이상 금융자산 보유자 중 MZ세대 비중은 2022년 19.8%에서 지난해 33.6%로 급등했다.

연구소는 "MZ세대의 금융 자신감과 관심이 상승하면서 실제 1억원 이상 손님 중 젊은 층 비중이 3분의1을 차지했다"며 "MZ세대의 투자가 대중화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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