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상호금융 만나 "소비자 보호 체계 갖춰 권리 보장" 당부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 등 4개 상호금융 중앙회장에게 다른 금융업권에 준하는 소비자보호 체계를 갖추고, 주요 소비자 권리 사항을 보장할 것을 당부했다. 또 하반기 중 부실PF 정리 등 이뤄질 수 있도록 취약 조합 밀착 관리 및 실요성 있는 조치를 요청했다.

19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4개 상호금융 중앙회장과 간담회를 개최해 상호금융 업권이 공동유대에 기반한 지역 금융기관으로서 내실있게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이 원장은 "그동안 상호금융 업권이 대형 금융회사 닿지 못하는 지역 구석구석까지 서민금융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며 "지역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본연의 협동조합 역할에 보다 충실히 임해 사회적·협동적 금융을 강화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상호금융 중앙회장들에게 이용자들은 지역 내에서 조합과 상부상조하는 공동체 구성원으로 보호와 지원을 더욱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적용받지 않는 농협·수협·산림조합도 다른 금융업권에 준하는 소비자보호 체계를 갖추고, 법상 주요 소비자 권리 사항을 자율적으로 보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실요성 있는 내부통제 체계 구축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영세한 조합들이 많은 업권 특성상 조합 자체 인력·인프라에 기대서는 충분한 내부통제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중앙회가 구심점이 돼 부당대출, 대출사기 예방 등을 위한 전산화·매뉴얼화된 선진적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감독당국이 추진 중인 '여신업무 내부통제 개선방안' 마련에 적극 동참해 여신 프로세스 전방에 전산관리·통제절차를 개선해 달라고 요청했다.

여기에 공동 유대에 기반한 본연의 자금공급 기능을 강화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상호금융은 다른 업권 보다 '관계형 금융'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여건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지역 내 정성적인 정보 등을 활용해 대형 금융사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니치마켓'을 개발하는 등 지역 구성원에 대한 자금공급에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위해 중앙회 차원에서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 모바일 플랫폼 개선 등 관련 인프라 개발을 적극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끝으로 부실PF 정리 등 건전성 개선도 당부했다. 그는 건전성 관리는 지역 공동체 구성원들이 조합을 믿고 거래를 지속하기 위한 가장 본질적인 요건임을 강조하면서, 하반기 중 부실PF 등의 신속한 정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중앙회의 취약 조합 밀착 관리 및 실효성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상호금융 중앙회장들은 "지역 내 1차 산업 종사자, 고령층 등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업권인 만큼 금융소비자 보호에 더욱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또 지역 곳곳에 위치한 점포망을 활용해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 제고와 서민금융 공급을 위해 지속 노력하는 한편, 보이스피싱 24시간 모니터링체계 가동, 여신 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운영 등을 통해 금융사고 예방에도 힘쓸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 경지 위축, 고령화, 금융환경 변화 등으로 일선 조합들의 경영상 어려움이 확대되고 있다"며 "조합들이 농·수·산림업을 충실히 지원하고, 지역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