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정리의 결과'…저축은행 흑자전환 속 상호금융 순익 60%↓

저축은행, 부실채권 정리에 적극 나서…대손비용 감소에 흑자 전환
상호금융, 부실정리에 소극적 대응…대손비용 증가 및 연체율 상승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순이익은 2570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사진제공=저축은행중앙회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올 상반기 저축은행은 흑자전환에 성공한 반면, 상호금융조합은 순이익이 급감했다. 실적을 가른 것은 부실채권 정리 여부다. 저축은행이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한 반면, 상호금융은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29일 금감원은 이같은 내용의 '2025년 상반기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저축은행 상반기 순이익 2570억 '흑자전환'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순이익은 2570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선제적 충당금 적립 기저 효과, 부실여신 감축 등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등의 영향이다. PF사업성 평가 강화 등에 따른 적립금이 매년 꾸준히 증가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크게 개선됐다.

저축은행 총자산은 118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8% 감소했다. 이는 부실채권 정리, 건전성 관리를 위한 보수적 영업 전략 등에 따라 기업대출 위주로 대출자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 6월말 기준 기업대출은 46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5.5% 감소했고, 가계대출은 41조 1000억 원으로 1.6% 증가했다. 수신은 99조 5000억 원으로 2.6% 줄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14조 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발생에 따른 이익잉여금 증가 등으로 전년 말 대비 2.6% 증가했다. 연체율은 7.53%로 0.99%p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6%로 0.07%p 상승한 반면, 기업대출이 10.82%로 1.99%p 하락한 영향이다.

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49%로 전년 말 대비 1.19%p 개선됐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2.0%로 1.16%p 하락했다.

자기자본비율은 15.60%로 전년 말 대비 0.62%p 상승했다. 이는 대출 자산 감소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하고, 순이익 발생 등으로 자기자본이 증가한 영향이다.

상호금융, 순이익 4176억원…전년比 60% 감소

올 상반기 상호금융 총자산은 775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3% 증가했다. 총여신은 535조 원으로 전년 말 2.5% 증가했고, 총수신은 666조 4000억 원으로 3.1% 늘었다.

하지만 상호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41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8% 감소했다. 경제사업부문의 적자 규모가 소폭 줄었지만, 신용사업부문에서 이자이익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5.7%로, 1.16%p 악화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2.27%로 0.36%p 상승했고, 기업대출은 8.48%로 1.73%p 높아졌다. 또 고정이하여신비율도 6.27%로 1.01%p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1.6%로7.7%p 하락했고, 순자본비율도 7.91%로 0.22%p 낮아졌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이 그동안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하고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결과 대손비용이 감소하면서 흑자로 전환했고 연체율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상호금융은 부실정리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상황에서 부동산 개발성 대출 부실이 대손비용 증가로 이어지면서 순이익이 감소했고, 연체율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충분한 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지도해 자산건전성 및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는 한편, 연체율이 높은 회사·조합을 중심으로 건전성 추이를 면밀히 점검해 필요시 현장검사 등을 통해 신속한 부실감축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