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은행권 연체율 0.04%p 상승…"부실채권 상·매각 축소 영향"

4월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 0.57% 집계…5월 더 오를 듯
금감원 "연체우려 차주에 선제적인 채무조정 활성화 유도"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5.2.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은행권 연체율이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가계와 기업대출 연체율이 동반 상승하며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우상향하자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0.57%를 기록해 전월 0.53% 대비 0.04%포인트(p) 상승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3월 전달 대비 연체율이 0.05%p 줄어든 지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은행권 연체율은 상·매각 정리 규모가 3월 4조 1000억 원에서 4월 1조 7000억 원으로 2조 4000억 원가량 감소하면서 상승했다.

최근 10년간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을 보면 2015년 4월 0.75%를 기록한 이후 하향세를 보이다 2022년 6월 0.20%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반전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연체율이 0.58%를 기록하며 2018년 11월 0.60% 이후 6년 3개월(7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은행권 연체율은 통상 분기 중 상승했다가 연체채권 상·매각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분기 말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 같은 경향에 최근 연체율 상승 추세를 감안하면 5월 연체율은 2월 수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내은행 원화대출 부문별 연체율 추이(금융감독원 제공)

다만 4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 9000억 원으로 3월 3조 원에 견줘 1000억 원 감소했다. 신규 연체율도 0.12%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부문별 현황을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68%로 전월 0.62% 대비 0.06%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역시 연체율이 한 달 사이 0.41%에서 0.43%로 0.02%p 늘었다.

특히 중소법인 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0.76%에서 0.83%로 0.09%p 늘며 한 달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금감원은 "적극적인 연체·부실채권 상·매각 및 충당금 적립 확대 등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며 "개인사업자 등 취약차주의 채무부담 완화를 위해 연체 우려 차주 등에 선제적인 채무조정 활성화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