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출신 재무통' 이재근 KB국민은행장, 1년 더 연임한다(종합)

KB금융, 대추위 열고 차기 은행장 후보에 이재근 現 행장 단수 추천
리딩뱅크 탈환·은행 최고앱·9To6 뱅크 등 성과…12월 주총서 절차 마무리

이재근 KB국민은행장. (KB국민은행 제공)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KB금융지주(105560)가 '카이스트 출신 재무통'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의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 행장의 연임은 이견이 없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리딩뱅크 지위를 되찾고, 임기간 디지털 부분에서도 높은 성과를 유지하면서다.

◇KB금융, 30일 대추위 열고 차기 은행장 후보에 이재근 現 행장 단수 추천

KB금융는 30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이 행장을 추천했다. 임기는 그룹 내 계열사 대표이사와 동일한 1년이다.

대추위는 "2022년 취임 이후 코로나19 사태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 우수한 경영성과를 냈다"며 "실행을 강조하는 리더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경영전문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재근 행장은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금융공학을 전공했다. 은행권에서 보기 드문 '이과형' 리더다.

지난 2017년 KB금융 재무총괄(CFO) 상무를 거쳐 2018년과 2019년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상무와 전무를 맡았다. 이후 2020년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으로 승진했으며 2022년부터 1월부터 KB국민은행을 이끌고 있다.

KB금융은 계열사 대표에게 통상 '2+1년 임기'를 약속하는 만큼 이 행장의 연임은 예고가 됐지만, 그간의 달성한 실적이 이견이 없는 연임의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제2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리딩뱅크 탈환·은행권 최고 앱 등 두루 성과…상생금융 호응 등 난제도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은행 중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시현해 하나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도 2조8554억원에 달해 1등 자리를 견고히 했다.

동시에 은행들이 경쟁하고 있는 디지털 부분에서도 두각을 냈다. KB국민은행의 대표 앱(애플리케이션)인 'KB스타뱅킹'은 월간활성사용자(MAU)가 은행권 최대인 1162만명(9월 말 기준)에 달한다. 은행을 넘어 카카오뱅크·토스 등 빅테크를 실질적인 경쟁 상대로 여길 정도다.

또한 오후 4시까지였던 영업점 운영시간을 오후 6시까지 연장 운영하는 KB국민은행의 '9To6 뱅크'는 이 행장이 부행장 시절부터 준비한 역점 사업이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경험 조사를 한 결과 긍정 비율이 97%에 달할 정도로 고객 반응이 좋다.

리딩뱅크으로서 정부의 상생금융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면서 실적 관리를 유연하게 해야 할 무게도 있다. 내달 은행들은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한다. 이 경우 은행별 4000억원 안팎의 거액을 내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의 모습. 2020.3.3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대추위, 상시검증 체계로 은행장 후보 추천절차…12월 주총 등 열고 절차 마무리

대추위는 지난 2년간 안정적인 경영승계를 위해 은행장 자격요건에 부합하는 내·외부 후보 풀을 상시로 리뷰·검증했고 지난 10월25일에는 은행장 최초 2년 임기가 도래하는 상황에서 차기 은행장 후보 선정 기준 및 절차에 대해 논의했다.

KB금융 대추위 결의 이후 KB국민은행은 내달 중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후보자에 대한 심층 인터뷰와 심사,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은행장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fellsi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