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한은행, 대출 중개 플랫폼 출시한다…5대 은행 '최초'

금융당국 '대환대출 인프라' 출범 시기 맞춰 6월 중 출시 예정
은행권, 플랫폼 영향력 키우기 위해 꾸준히 '운영' 의사 타진…시중은행 속속 참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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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신한은행이 올 2분기 출범 예정인 '대환대출 인프라'와 연계할 대출 중개 서비스를 출시한다. 금리인상기 서민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치권에서 드라이브를 걸어온 대환대출 인프라 관련 사업에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 중 신한은행이 가장 먼저 뛰어든 것.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6월 출시를 목표로 대환 대출 상품을 포함한 대출 중개 플랫폼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은행 모바일뱅킹에 플랫폼을 탑재하는 식이다. 신한은행은 예·적금 중개 플랫폼도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다.

서비스가 구축되면 금융소비자들은 신한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신한은행뿐만 아니라 은행권·저축은행·카드사의 대출 상품을 비교해보고 갈아탈 수 있게 된다.

대환대출 인프라는 은행과 저축은행 등 금융권의 대출 상품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비교해 보고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비대면으로 기존 대출금 상환·신규 대출 실행이 이뤄지도록 하는 금융결제원의 '대출 이동 시스템'과 각 금융회사의 대출 상품을 한데 모아 비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출 중개 플랫폼'이 합쳐진 형태다. 현재 빅테크를 비롯해 다수의 핀테크 업체가 대출 중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방안을 발표하며 핀테크 업체뿐 아니라 은행 등 기존 금융업권도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만들어 중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5대 은행 중 '플랫폼 플레이어'로서 대환대출 인프라에 참여를 공식화한 은행은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신한은행이 플랫폼 운영사로서 참여를 공식화함에 따라 다른 시중은행도 속속 뒤따를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선 카카오뱅크가 금융당국에 참여 의사를 전했으며, 몇몇 대형 은행도 내부적으로 검토에 착수했다.

은행권은 대환대출 인프라가 출시되면 빅테크 종속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플랫폼 운영사로도 참여하게 해달라는 의사를 꾸준히 표해왔다. 금융상품의 판매사에서 '제조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다. 지난 2021년엔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은행권 공동 대출 중개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기도 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대환이 이뤄지면 은행원 입장에서도 편한 만큼, 은행들은 그간 꾸준히 플랫폼 운영사로서 참여하고 싶어 했다"며 "시장금리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어, 대환 수요가 점차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축적된 데이터가 풍부하다는 점에서 은행권이 플랫폼을 직접 운영할 경우, 더욱 효과적인 비교·추천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태까지 축적된 데이터베이스와 상품 판매 경험은 은행이 가진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