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주식 대신 안전자산"…'연 5%' 특판에 최대 1200명 몰릴 듯

"주식 시장 변동성 커 은행 예·적금으로 눈 돌려"
기준금리 인상 예고…은행으로 돈 회귀 '머니무브'

18일 오전 신촌 새마을금고 문에 붙은 '도깨비적금' 관련 안내문.2022.02.18ⓒ 뉴스1이승환 기자

(서울=뉴스1) 이승환 국종환 기자 = '시간당 업무처리 인원 수: 약 15~20명.'

18일 오전 10시쯤 신촌 새마을금고 문엔 이 같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 5%대 금리' 적금에 가입하려는 고객이 몰릴까봐 영업점에서 시간당 처리 인원을 제한한 것이다. 신촌 새마을금고는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전화나 방문 고객 대상으로 해당 상품 사전 예약을 받았다.

상품 이름은 새마을금고 창립 47주년 특판 도깨비적금 시즌6이다. 연 이율이 1년 5%, 2년 4.5%이다. 불입 한도인 '월 최대 100만원'을 납입할 경우 1년 후 세후 이자가 27만4950에 이른다.

2월14일부터 25일까지(10영업일) 실제 가입 기간에 최대 1200명이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신촌 새마을금고 앞에서 만난 30대 후반 여성 A씨는 "도깨비 적금 가입 이유는 자산 안정성"이라며 "주식 시장 변동성이 워낙 커 은행 예·적금으로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시기에 '5%대 금리'가 어디냐"고 덧붙였다.

'5%대 특판 예·적금' 가입을 위해 강추위를 뚫은 '오픈런'까지 연출될 정도다.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간 신촌 새마을금고 앞에는 새벽부터 핫팩 든 직장인들이 모여 들었다. 오프라인에서 하루 120명(선착순)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연 최대 5%대 '연정 적금'에 가입하기 위해서였다.

온라인에는 "오전 6시40분에 이미 10명 남짓이 줄을 서고 있었다" "아침에 날씨가 쌀쌀했는데 (기다리느라) 발이 붙는 줄 알았다" "돈이 마구 쓰고 싶을 때 (가입을 위해 견딘) 오늘의 추위를 기억해야겠다" 등 가입 후기가 올라왔다.

서원주 신협이 7일 판매한 '무조건 연 5% 적금'도 5시간 만에 한도 100억원이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월 납입액 10만~300만원에 가입 기간 최장 60개월이다. 다른 5%대 적금보다 납입액이 높고 가입기간이 길어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주식 등 자산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은행에 자금이 몰리는 이른바 '머니무브'가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부동산·암호화폐 시장이 각종 규제까지 맞닥뜨리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1월 42조1000억원에 달했던 코스피·코스닥 합산 월평균 거래대금은 올 1월 20조 6510억원까지 '반 토막'이 난 상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예금 잔액도 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66조7246억원으로 불과 한 달여 전인 지난해 말보다 11조7887억원이 늘어났다.

올해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이 예고돼 한국은행도 연내 2~4차례, 최대 1.75%로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예·적금 금리를 '찔끔' 올리던 은행들도 이에 따라 예·적금 금리를 더 높여 고객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긴축 우려 등으로 인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다"며 "때마침 예금금리도 오르고 있어 은행으로의 머니무브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mr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