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장수하는 시대…블랙핑크가 찾은 정답 [N초점]

블랙핑크/YG엔터테인먼트 제공
블랙핑크/YG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그룹 블랙핑크가 약 3년 5개월 만에 완전체로 뭉친 뒤 엄청난 시너지를 보여주며, 장수 아이돌 시대 속에서 '따로 또 같이'의 좋은 예가 되고 있다.

블랙핑크는 지난달 27일 세 번째 미니앨범 '데드라인'(DEADLINE)을 발매했다. '데드라인'은 블랙핑크가 약 3년 5개월 만에 완전체로 선보이는 신보로, 발매 당시 YG엔터테인먼트(122870)는 "제목처럼 '되돌릴 수 없는 최고의 순간들' 그리고 '이 순간 가장 빛나는 블랙핑크의 현재'로 가득 채워진 앨범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데드라인'에는 선공개 곡 '뛰어'(JUMP)를 비롯해 타이틀곡 '고'(GO)와 '미 앤드 마이'(Me and my), '챔피언'(Champion), '퍽 보이'(Fxxxboy) 등 블랙핑크만의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한층 더 확장한 음악들이 수록됐다. 다채로운 스타일과 장르를 넘나드는 곡들은 블랙핑크의 음악적 진화와 폭넓은 표현력을 보여준다.

3년 5개월여 만에 공개되는 완전체 앨범에 전 세계 K팝 리스너들의 이목이 쏠렸다. 이 같은 관심은 앨범 발매 첫날부터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오후 2시(한국 시각) 발매된 '데드라인'은 한터차트 집계 기준 하루 동안 146만 1785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K팝 걸그룹 역사상 발매 첫날 기준 최고 판매량이다. 또한 '데드라인'은 지난 2월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총 177만 4577장 판매, K팝 걸그룹 역사상 최고 초동 기록도 경신했다.

블랙핑크는 각종 글로벌 차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데드라인'은 누적 38개 지역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를 꿰차며 월드와이드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국내 주요 음원 플랫폼 최상위권에 안착했다. 타이틀곡 '고'(GO) 뮤직비디오는 공개 직후 유튜브 월드와이드 트렌딩 1위 및 '24시간 내 가장 많이 본 동영상'에 등극했으며 4089만 뷰(6일 오후 4시 기준)를 돌파했다. 지난해 7월 공개된 선공개 곡 '뛰어' 뮤직비디오는 3억 5000만 뷰를 넘어섰다. 여러 지표를 통해 여전한 블랙핑크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것.

무엇보다 긴 공백기에도 '팀 블랙핑크'의 인기가 전혀 사그라지지 않았다는 게 놀랍다. 지난 2016년 8월 데뷔한 블랙핑크는 '핑크 베놈'(Pink Venom), '셧 다운'(Shut Down),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불장난', '뚜두뚜두'(DDU-DU DDU-DU), '마지막처럼' 등을 발표하며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았고, 'K팝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블랙핑크는 2024년을 기점으로 '따로 또 같이' 전략을 택했다. YG와 그룹 활동에 대한 연장 계약을 체결하되, 개별 활동은 각자 따로 진행하기로 한 것.

블랙핑크/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 후 블랙핑크 멤버들의 행보를 숨 가빴다. 로제는 더블랙레이블에서 솔로 활동을 진행했으며, 첫 정규 '로지'로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얻었다. 특히 브루노 마스와 함께한 '아파트'(APT.)가 그야말로 '초대박'이 났고, 최근 영국 브릿 어워즈에서 K팝 가수 최초로 '인터내셔널 송 오브 더 이어'를 수상하며 존재감을 공고히 했다. 제니는 오드 아틀리에라는 레이블을 설립한 뒤 솔로 아티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그 사이 '라이크 제니'(like JENNIE)가 전 세계적으로 히트하며 제니는 '글로벌 톱 아티스트' 반열에 올랐다. 리사 역시 꾸준히 솔로곡을 발표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지수는 배우로서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나갔다.

1년여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실력을 쌓은 블랙핑크는 지난해 7월부터 진행된 '블랙핑크 월드 투어 <데드라인>'을 기점으로 완전체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팀 공백기 동안 홀로서기에 나서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고 성장해 온 블랙핑크는 함께 모여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데드라인' 선공개 곡 '뛰어'로 여전한 매력과 기량을 증명한 것은 물론, 월드투어를 하면서도 무대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여줘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한 신보 '데드라인'에는 기존에 팀이 가진 독보적인 음악색에 각자의 매력을 더한 곡들을 수록해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혔다.

각자 솔로 활동을 통해 역량을 키워온 멤버들은 블랙핑크로 다시 뭉치면서 극강의 시너지 효과를 냈다. 더불어 멤버들이 솔로로 쌓아온 인기가 팀의 인기로도 이어지는 '선순환'이 만들어졌다. 이에 미국 음악 매거진 롤링스톤은 "블랙핑크가 최고의 전성기로 돌아왔다, 그간 쌓아온 네 멤버의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블랙핑크가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스스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라고 평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한자리에 모인 네 멤버는 더 좋은 시너지를 내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선명하게 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블랙핑크가 계속 팀으로만 활동한 게 아니라 솔로 활동을 하다가 다시 돌아온 게 일종의 '환기'가 된 게 아닐까 한다"라며 "각자의 영역에서 가수로, 또 배우로 다채로운 활약을 한 게 팀과 개인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다, 시너지가 난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멤버들 역시 블랙핑크라는 밑바탕이 있기에 팬덤이 이탈하지 않고 더 견고해지며 도약할 수 있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이돌 출신 아티스트들이 개인 활동만 하는 것보다 팀 활동도 병행하는 것이 본인의 커리어에도 더 좋고, 팬들의 아쉬움도 덜어줄 수 있다"라며 "블랙핑크의 성공적인 팀 활동이 타 아티스트들에게도 귀감이 될 거다, 각자 활동하는 아이돌 출신 아티스트들이 다시 뭉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바라봤다.

breeze5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