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 제작 첫 아이돌그룹' 롱샷, 전에 없던 파격…날 것의 매력 [N이슈]

롱샷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박재범이 제작한 첫 보이그룹 롱샷이 13일 정식 데뷔하며 K팝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했다. 강렬한 풍자와 도발로 주목받았던 데뷔 전 행보가 활동에서 어떻게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롱샷은 이날 오후 6시 데뷔 EP '샷 콜러스'(SHOT CALLERS)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앞서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에서는 폐공장을 배경으로 한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멤버들의 개성과 팀의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올 블랙 스타일링과 거침없는 제스처는 신인답지 않은 자신감을 전하며, 롱샷이 어떤 방향성을 지향하는 팀인지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데뷔 EP에는 선공개 곡 '쏘씬'(Saucin)을 비롯해 '백싯'(Backseat), '문워킨'(Moonwalkin), '페이스타임'(FaceTime), '네버 렛 고'(Never Let Go)까지 총 다섯 곡이 수록됐다. 힙합과 R&B를 기반으로 한 트랙 구성은 박재범이 그간 구축해 온 음악적 취향과 제작자로서의 감각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동시에 멤버들의 개성을 살린 곡 배치는 그룹으로서의 가능성을 차분히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데뷔 전 공개됐던 '쏘씬' 뮤직비디오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향한 풍자적 연출로 화제를 모았지만, 데뷔 EP 전체를 관통하는 분위기는 생각보다 무겁지 않다. 롱샷은 체제에 대한 반항보다는 자기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나아가겠다는 태도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는 기존 아이돌 문법을 전복하려는 과격한 선언이라기보다, 틀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자연스러운 의지에 가깝다.

롱샷은 오율, 률, 우진, 루이 네 명의 멤버로 구성된 팀이다. 팀명에는 '희박한 확률이지만 판을 뒤집는 결정적 한 방'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거창한 세계관이나 과도한 설정 대신, 멤버 개개인의 캐릭터와 음악 자체로 승부하겠다는 방향성이 팀명에서도 읽힌다. 이는 데뷔 초반부터 완성된 이미지를 강요받기보다는, 성장 과정을 함께 보여주겠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아이돌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롱샷의 데뷔는 분명 다른 결을 가진다. 완벽하게 정제된 이미지보다는 날것에 가까운 에너지, 과장된 서사보다는 자연스러운 태도를 선택했다는 점에서다.

데뷔를 기점으로 롱샷은 이제 평가의 영역에 들어선다. 파격적인 출발이 아닌, 음악과 무대 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다만 분명한 점은 롱샷이 스스로를 규정하는 방식만큼은 명확하다는 것이다. 남들과 다른 출발선에서, 자신들만의 리듬으로 걸어가겠다는 선언이다.

hmh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