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보다 확장" 주헌, 데뷔 10주년·군필 후 달라진 음악 세계 [N초점]

몬스타엑스 주헌
몬스타엑스 주헌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몬스타엑스 주헌이 데뷔 10주년과 군 복무를 지난 이후 처음 선보이는 솔로 앨범으로 또 하나의 분기점을 맞는다. 솔로 아티스트 주헌으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장하는 이번 신보는 변화보다는 축적과 확장의 결과물에 가깝다.

주헌은 오는 5일 오후 6시 두 번째 미니 앨범 '광(인새니티)'(光 (INSANITY))를 발매한다. 지난 2023년 5월 발표한 첫 솔로 미니 앨범 '라이트'(LIGHTS) 이후 약 2년 8개월 만의 솔로 컴백이다. 특히 이번 앨범은 몬스타엑스 데뷔 10주년과 군 복무를 마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솔로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의 음악적 변화와 내적 성장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뉴스1에 이번 앨범을 두고 "이전과 비교했을 때 주헌의 음악은 변화라기보다는 확장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헌은 평소에도 꾸준히 음악을 만들며 트렌드가 무엇인지, 또 그것을 자신의 음악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시도와 도전들이 쌓여 더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오랜 시간 축적된 감각이 이번 앨범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임을 예고했다.

실제로 '광(인새니티)'는 주헌이 래퍼, 싱어, 프로듀서, 디렉터로서 지닌 모든 역량을 집약한 작품이다. 수록된 7곡 전곡의 작사·작곡·프로듀싱에 주헌이 직접 참여하며, 앨범 전반에 그의 감정 언어와 세계관을 밀도 있게 녹여냈다. 선공개곡 '푸시'(Push (Feat. 레이 of IVE))를 통해 이미 예고된 음악적 확장은 이번 앨범 전체로 이어진다.

콘셉트 역시 인상적이다. 공개된 콘셉트 포토에서 주헌은 방 안에서 음악 작업에 몰두하거나 사색에 잠긴 모습으로, 음악을 처음 붙잡았던 청년의 순수한 집념을 표현했다. 건반과 헤드셋, 침대 같은 오브제들은 작업실의 현실감을 더하며, 주헌이 음악과 얼마나 밀접하게 호흡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반면 또 다른 콘셉트 포토에서는 조명과 스피커를 배경으로 무대 위 아티스트의 강렬한 아우라를 드러내며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는 음악을 처음 시작한 청년의 충동과 무대 위에서 축적된 아티스트의 무게가 충돌한 뒤 하나의 빛으로 수렴되는 이번 앨범의 서사를 상징한다.

트랙리스트 역시 앨범의 메시지를 선명히 한다. '광'(Gwang), '피어'(Fear), '바이트'(Bite), '노 브레인 노 페인'(NO BRAIN NO PAIN) 등 제목만으로도 강한 인상을 남기는 곡들이 포진해 있으며, 타이틀곡 '스팅'(STING (Feat. Muhammad Ali))은 앨범 서사의 중심축으로 기능한다.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이름을 피처링 크레디트에 올린 이 곡은, 주헌이라는 아티스트의 공격성과 정신력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트랙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타이거 JK가 참여한 '하늘에 머리가 닿을 때까지'(Feat. Tiger JK), 아이브 레이와 호흡을 맞춘 '푸시' 등 장르와 세대를 넘나드는 피처링 라인업은 주헌의 음악적 확장성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낸다. 힙합을 중심에 두되,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를 재해석하며 경계를 넓혀온 주헌의 태도가 앨범 곳곳에서 감지된다.

주헌의 음악 세계는 이미 솔로 데뷔 이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아왔다. 2018년 발표한 믹스테이프 '두 왓 데이 두'(DWTD(Do What They Do))는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와 아이튠즈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2020년 '싸이키'(PSYCHE)는 전 세계 30개국 아이튠즈 톱 K팝 앨범 차트 상위권을 기록하며 월드와이드 앨범 차트 2위까지 올랐다. 이러한 성과는 주헌이 단순한 아이돌 래퍼를 넘어 프로듀서형 아티스트로서 경쟁력을 갖췄음을 보여준 지표였다.

팀 활동에서도 그의 감각은 뚜렷했다. 최근 주헌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몬스타엑스의 '두 왓 아이 원트'(Do What I Want)는 글로벌 매체들의 연말 결산에서 주목을 받았다. 영국 매거진 '데이즈드'(DAZED)는 이 곡을 '2025년 베스트 K팝 트랙'으로 선정했고, 미국 '틴 보그'(Teen Vogue) 역시 '2025년 베스트 뮤직비디오'로 꼽으며 주헌의 프로듀싱 감각과 팀의 에너지를 동시에 조명했다.

이처럼 축적된 경험 위에서 완성된 '광(인새니티)'는 군 복무 이후 변화된 시선을 담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전보다 더욱 절제되면서도 동시에 과감해진 표현 방식은 주헌이 음악을 바라보는 태도의 변화를 암시한다. 격렬함 속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고, 공격적인 에너지와 내면의 서사를 함께 밀어붙이는 방식은 데뷔 10주년을 맞은 아티스트의 여유와 자신감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주헌은 이번 솔로 컴백을 시작으로 2026년 상반기를 숨 가쁘게 채울 예정이다. 1월 5일 솔로 앨범 발매 이후, 1월 30일부터는 몬스타엑스 월드 투어 '더 엑스 : 넥서스'(THE X : NEXUS)를 통해 단체 활동까지 이어간다. 개인과 팀, 두 축을 모두 끌고 가는 행보는 지금의 주헌이 얼마나 단단한 위치에 서 있는지를 보여준다.

hmh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