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현실로" 우주소녀 다영, 성공적 홀로서기 비결 [N초점]
- 고승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데뷔 9년여 만에 솔로 가수로 나선 그룹 우주소녀 다영(26)이 결실을 보았다. 첫 솔로 디지털 싱글의 타이틀곡 '보디'(body)로 첫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고, 국내 주요 음원 차트에 진입하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다영은 지난 23일 SBS funE 음악 순위 프로그램 '더쇼'에서 9월 넷째 주 '더쇼 초이스'(1위)를 차지, 솔로 데뷔 후 첫 음악방송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다영은 "정말 많이 사랑받고 싶었는데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9일 발매된 첫 번째 디지털 싱글 '고나 럽 미, 라잇?'(gonna love me, right?)은 음악부터 콘셉트까지 다영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 담은 앨범이다. 다영은 기획을 비롯해 작사, 작곡 등 작업 전반에 참여해 그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식을 드러내는 동시에 리스너에게도 사랑과 자기 확신의 메시지를 전한다.
타이틀곡 '보디'는 여름밤의 열기처럼 리드미컬하고, 사랑에 빠진 직감처럼 솔직한 팝 댄스 트랙으로, 펀치감 있는 비트와 중독적인 훅이 만들어내는 그루브 위에 다영의 시원한 보컬이 더해져 여름의 끝자락을 연상케 한다.
우주소녀로 몽환적인 이미지를, 유닛 우주소녀 쪼꼬미에선 귀여운 매력을, 다양한 예능에서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여줬던 다영이 180도 달라진 콘셉트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다영은 앞서 소속사를 통해 "'다영한테 이런 모습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앨범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한 바 있다. 이 같은 각오처럼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선배인 씨스타를 연상케 하는 파격적인 변신이 특히 도드라진다.
다영의 이러한 변신을 위해 자신을 갈고닦았다. 평소 성실한 태도로 유명한 다영은 우주소녀로서 9년간 쌓은 경험치는 물론, 솔로 데뷔를 위해 3년을 준비했다고. 그는 "3년 중 2년은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기 위해 나를 갈고 닦는 시간이었고, 최근 1년은 모든 걸 쏟아부은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음악적인 부분은 물론 이미지 변신을 위해 무려 12㎏이나 감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그간 '콘텐츠 장인'으로 활약해 온 다영의 셀프 홍보도 빛을 발했다. 앞서 '집콕 챌린지'부터 '슈퍼그럼요 챌린지' 등을 선보여온 그는 '보디' 챌린지에 적극적으로 임하며 신곡을 제대로 알렸다. 다영은 여러 아티스트를 직접 만나 촬영했고, 카메라 구도도 체크하는 등 섬세한 디렉팅을 보여주며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후문이다.
이에 '보디'는 발매 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역주행 패턴을 나타냈다. 멜론 일간차트에 663위로 처음 진입했던 이 곡은 입소문을 타고 멜론 톱100에서 46위, 일간 차트 84위(각 최고 순위)에 올랐다. 바이브 국내 급상승 차트에서는 지난 21일 1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지니, 플로, 벅스, 유튜브뮤직,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등 주요 음원 플랫폼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영은 뉴스1에 이와 관련해 장문의 소감을 전하며 진심을 드러냈다. 그는 "정말 꿈같다, 사실 이 순간을 너무나도 오래 꿈꿔왔다"며 "여섯 살쯤 '미래의 나'를 표현하는 그림을 그린 적이 있는데, 제목이 '노래방 주인공'이었다, 26세에 그 그림 속 주인공이 되어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게 신기하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그는 "신곡 '넘버 원 록스타'에 '이왕 시작할 거라면 최고가 되어야지, 잘해야지'라는 가사가 있는데 그게 제가 일할 때 늘 가지는 태도"라며 "오래 준비한 만큼 최대한 많은 분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낮이고 밤이고 새벽이고 함께 뛰어준 우리 스타쉽 팀원들에게 고맙다, 저 혼자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것"이라며 "그래서 요즘 주변에서 '콘텐츠 재밌다' 얘기를 들을 때마다 팀 모두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고, 이런 과정을 통해 음악, 팀워크, 팬분들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우주소녀 멤버들이 '더쇼'에 나와 다영의 1위를 축하하고, 챌린지도 함께 찍어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엑시 언니는 미국에서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 직접 와서 제 긴장을 풀어줬고, 연정이는 라이브나 보컬 부분에서 큰 힘이 되어줬다, 보나 언니는 새벽마다 자주 만나서 제가 지칠 때면 '너 잘하고 있어'라고 자신감을 심어줬고, 은서 언니는 제가 춤 연습을 너무 많이 해서 목에 담이 올 때마다 직접 풀어주곤 했다, 그 순간들이 얼마나 힘이 됐는지 모른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외에도 다른 멤버들이 음악방송에 직접 응원 와서 제 긴장을 풀어줬는데, 그게 저한테는 큰 울타리처럼 느껴졌다"며 "혼자 활동을 한다는 건 기대만큼이나 부담도 큰일인데, 멤버들의 존재 덕분에 '혼자가 아니다'라는 확신 속에서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멤버들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제 곁에는 언제나 우주소녀가 있다는 사실이 정말 든든하고, 또 앞으로 제가 더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끝으로 다영은 '무대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는 한 팬의 댓글을 언급하며 "사실 저는 제 마음 그대로를 표현하기 위해 무대에 서는 건데, 그 무대를 통해 누군가가 용기를 얻고, 다시 걸어갈 힘을 찾는다는 게 제 인생에서 정말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아티스트로서 제가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앞으로도 누군가의 하루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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