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30주년…출범 3년차 '3.0'이 기대되는 이유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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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041510)(이하 SM)가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SM은 그간 탄탄한 시스템을 구축하며 1996년 그룹 H.O.T.를 시작으로 수많은 아이돌 그룹을 배출하고 성공시켰다. 2023년부터는 'SM 3.0'을 발표하며 새로운 30년을 기대하게 한다. SM의 지난 30년을 되짚어보며 향후 새로운 미래를 분석해 봤다.

◇ K팝 감상 영역의 확장

SM은 K팝을 더욱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음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비주얼 영역을 극대화했다. 특정 패션 아이템을 활용한 아티스트별 스타일링부터 세계관 영상, 트랙 비디오, 콘셉트 트레일러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가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에스파 정규 1집 '아마겟돈' CDP 버전, 공식 캐릭터 인형을 활용한 NCT 위시 데뷔 싱글 '위시' 츄 버전 등 색다른 앨범 패키지를 통해서도 새로운 유행을 만들었다.

또한 '퍼포먼스 디렉터' 용어를 사용하며 K팝 안무 영역도 확장했다.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카메라 앵글, 연출 등 무대를 이루는 요소들을 섬세하게 기획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댄스 퍼포먼스는 K팝의 핵심 파트이자 강점이 됐다. 특히 SM 특유의 강렬한 음악과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SMP(SM Music Performance)' 장르도 선보이며 인기를 얻었다.

SM 탁영준 공동대표는 퍼포먼스 영역의 발전에 이바지했다. 엑소 '으르렁' 뮤직비디오 제작 시 퍼포먼스 디렉터였던 황상훈, 심재원과 원테이크 촬영을 아이디어로 제시함은 물론, 보아 미국 진출 당시 전 세계 안무가를 다각도로 조사, 미샤 가브리엘(Misha Gabriel), 플라이 스타일즈(FLII STLYZ) 등 해외 안무가와 협업해 데뷔곡 '잇 유 업'(Eat You Up) 퍼포먼스를 탄생시켰다. 이를 시작으로 SM은 수백명의 해외 유명 안무가를 리스트업하고, 슈퍼주니어 '쏘리 쏘리', 엑소 '으르렁'은 닉 베스(Nick Bass), 샤이니 'Sherlock•셜록'과 '에브리바디'(Everybody), 엑소 '늑대와 미녀'는 토니 테스타(Tony Testa) 등과 협업을 끌어냈다.

◇ 확장한 K팝 세계관

2012년 데뷔한 엑소는 본격적인 K팝 세계관의 시초라고 불린다. 멤버 각자가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아이덴티티와 콘텐츠를 선보여 팬덤 문화를 결집하는 효과를 보여줬다. 많은 후발 주자들을 거쳐 아티스트별 세계관은 정교해졌고 글로벌 팬덤 확대의 계기가 됐다.

더불어 2020년 'SMCU (SM Culture Universe)'라는 이름 아래, SM 소속 아티스트의 세계관을 확장해 한데 모은 새로운 개념의 세계관까지 탄생시켰다. 팬덤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지금도 다양한 방식으로 SMCU를 활용 및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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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속사 팬덤의 브랜드화

SM은 소속 아티스트가 총출동해 SM타운 라이브 공연 및 투어, SM타운 단체 앨범이 가능할 정도로 충성도 높은 팬덤 보유하기로 유명하다. SM 소속의 개별 아티스트 팬덤뿐만 아니라 SMCU, SMP 등 SM이 선사하는 모든 것에 대해 오랜 시간 호감을 가진 열성적인 팬덤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이룬다. 이에 SM을 지속해서 응원하는 마니아층을 흔히 '슴덕'(SM+덕후), '핑크 블러드'(SM 상징색 핑크+피) 등으로 부르는 용어도 있다.

◇ SM 3.0: 멀티 프로덕션 시스템과 맞이한 SM 30주년

이렇게 30년간 K팝 시스템과 문화를 만들고 정착시킨 SM은 'SM 3.0' 전략과 함께 K팝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특히 SM 내부에 존재하는 5개의 멀티 프로덕션(△원 △프리즘 △레드 △네오 △위저드)이 집중적으로 담당 아티스트를 케어하는 '멀티 프로덕션' 시스템은 SM 3.0 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2023년 시작된 SM의 멀티 프로덕션 시스템은 올해로 출범 3년 차가 되었고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음악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아티스트의 특성을 고려한 플랜과 프로모션으로 더욱 다각화된 아티스트 활동 지표를 선보이며 호평받고 있다. 이에 'SM 3.0' 전략 역시 안정기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SM의 30년 뒤까지 기대하게 된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