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② 바비킴 "기내 난동 억울? 성숙하게 행동 못해 죄송"

스타크루이엔티 박찬목 작가 ⓒ 뉴스1
스타크루이엔티 박찬목 작가 ⓒ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가수 바비킴이 컴백했다. 정식으로 앨범을 내는 건 약 5년 만이다. 오랜만에 앨범을 발매하는 만큼 바비킴은 음악 작업에 꽤 공을 들였다. 전곡을 프로듀싱하는 건 물론, 친분 있는 후배인 에픽하이 타블로와 컬래버레이션을 하기도 했다. 1년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작업한 결과물이 바로 지난 17일 공개된 새 미니앨범 '스칼렛'이다. '빈티지 소울'이라는 콘셉트에 충실한 이 음반에는 사랑을 주제로 한 곡들이 담겨 바비킴의 새로운 면모를 엿볼 수 있게 한다.

그가 공백기를 갖는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다. 바비킴은 의도치 않게 논란에 휩싸여 힘든 시간을 보냈고, 한동안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오랫동안 한 길만 달려오며 지친 바비킴은 잠시 음악이 없는 삶을 살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노래를 해야 행복함을 느꼈고, 다시 음악인으로 돌아왔다. 영감을 얻으며 작업한 이번 신곡들은 그래서 바비킴에게 더없이 소중하다. 데뷔 후 25년 동안 수많은 일들을 겪었지만, 바비킴이 가장 좋아하는 건 여전히 음악이다. 앞으로도 겸손하게 오래 활동하고 싶다는 그를 최근 뉴스1이 만났다.

스타크루이엔티 박찬목 작가 ⓒ 뉴스1

<[N인터뷰]①에 이어>

-지난 2015년 기내 난동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항공사 측 실수가 있어 다소 억울했던 측면도 있었을 텐데.

▶운이 안 좋게 그런 상황이 벌어졌지만, 나도 성숙하게 행동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다. 그래서 공백기를 길게 가진 것도 있다. 그래도 '복면가왕'에 복귀했을 때 많은 분들이 다시 나와줘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감사했다.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은 글을 쓰기도 했다.

▶내 공백기가 팬들에겐 오랜 기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을 멀리했지만 가끔 무대에 서면 팬들이 찾아와 안쓰러운 표정을 짓더라. 언제 무대에 서는지 물어보면 답을 할 수도 없고. 팬들에게 미안했고, 그만큼 기다려줘서 고맙기도 하다. 이제 자주 만나고 싶다.

-공백기를 가지다가 MBC '복면가왕'을 통해 복귀 신호탄을 쐈다.

▶어쩌다 보니 '복면가왕'이 복귀 무대가 됐다.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2년 전부터 섭외가 들어왔었는데, 마음 정리할 것도 남아있고 완벽하게 준비한 뒤 복귀를 하고 싶어서 좀 미루게 됐다.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는 되게 긴장되고 무서웠다. 실감이 안 나더라. 노래를 부르다 보니 흥을 얻었다. 결과적으로는 내 노래를 기다려준 부모님과 팬들에게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어서 출연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경연 프로그램에도 도전할 의향이 있는지.

▶ 아시다시피 내가 경연 1위를 할 만한 목소리를 가진 건 아니다. 더 폭이 넓고 다양하고 고음도 해야 가왕이나 톱클래스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절대 안 나가겠다는 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노래들을 즐기고 무대에서 내려오고 싶다. 탈락해도 상관없다. 사실 '나는 가수다'를 할 때는 시간이 지날수록 1등을 하는 편곡에 집중하게 되더라. (또 그런 프로그램에 나간다면) 경연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내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

-예전엔 예능 프로그램도 종종 하지 않았나. 또 출연할 생각은 없나.

▶나가고 싶다. 하지만 관찰 예능은 아니다. 출연하면 예민해져서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

-눈여겨보는 후배들이 있을까.

▶우리나라 친구들이 음악을 너무 잘한다. 눈 깜빡할 사이에 발전해 있더라. 내가 트렌드를 따라가는 음악을 하지 않아서 다행이다.(웃음) 경연 프로그램들을 보면 다들 잘해서 긴장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손승연, 김범수, 나얼, 이수, 박효신, 윤미래 이런 친구들은 정말 다 잘한다.

-결혼 계획은 없는지 궁금하다.

▶지금은 연애도 안 한다. 어른들도 이제 포기하신 것 같다.(웃음) 결혼을 하고 싶긴 한데 조급한 마음은 없다. 일단 만나야 하지 않을까. 결혼을 하면 아이는 꼭 갖고 싶다. 아이를 워낙 좋아한다.

-앞으로 활동 목표가 있다면.

▶콘서트를 너무 하고 싶다. 방송도 좋지만 공연을 하다 보면 '내가 콘서트 체질이었구나' 한다. 여름에 소극장에서 아기자기하게 콘서트를 하고 싶다. 소규모가 편하게 노래를 불러도 되고 좋다.

breeze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