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미현의 방토크①]조영수 "저작권료 1위…한 달에 몇억씩 들어오기도"
- 황미현 기자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생명공학과를 전공한 평범한 학생은 2000년대 발라드 르네상스를 이끄는 유명 작곡가가 됐다. 음악을 업으로 삼고 싶었지만 집안의 반대로 공대에 진학한 것. 결국 음악은 취미로만 가져야 했다. 이후 1996년 연세대학교 재학 시절, 팀을 결성해 '대학가요제'에 출전했고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것이 작곡가 조영수(42)가 음악을 업으로 삼게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조영수는 엄청난 다작의 소유자다. 히트곡 비율도 상당하다. 2003년 본격적으로 음악을 만들기 시작해 SG워너비, 씨야, 이기찬, 다비치, 박정현, 홍진영 등과 작업해 셀 수 없이 많은 히트곡을 만들었다. 대표적으로는 SG워너비의 '내사람' '라라라' '광' '사랑했어요' 홍진영의 '사랑의 배터리' '산다는 건' 이수영의 '이 죽일 놈의 사랑' 씨야의 '여인의 향기' '미워요' 이기찬의 '미인' 등이 있다.
조영수는 정통 발라드를 '잘' 만드는 작곡가로 정평이 나 있다. 그 덕에 2000년대 많은 발라드 가수들이 조영수에게 곡을 의뢰했고 그는 밤낮 없이 작업실에서 먹고 자는 생활을 반복했다. 그 덕에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연속 저작권료 수입 1위, 2016년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선정 대중음악 작곡과 편곡 부문 저작권료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조영수는 최근 홍진영의 곡 '잘가라'를 작곡한 것은 물론이고 성황리에 마무리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시상식 음악감독을 맡아 계속해서 다양한 커리어를 쌓아 나갔다.
최근 조영수의 작업실을 찾았다. 벨을 누르니 낯선이가 환하게 맞았다. 무려 20kg을 감량한 조영수 작곡가였다.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건강이 좋지 않아졌다는 그는 최근 몇년간 술과 담배를 모두 끊고 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그는 "예전에는 귀엽다는 소리도 조금 들었는데, 오히려 인기가 떨어졌어요"라며 웃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작업실에는 얼마나 머무나.
"최근에는 많이 줄어들었다. 일부러 많이 줄이려고 한다. 원래는 하루에 대부분을 작업실에만 있었던 적도 있다. 이제는 딱 일할때만 있으려고 노력 중이다. 요즘에는 거의 작업할 때 하루에 4~5시간 정도만 있는 것 같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
"작곡가 10년 이상 하면서 곡을 많이 발표했는데 주위에서 건강을 많이 챙기라는 말을 들었다. 작업실에만 머물다보니 3~4년 전부터 급격하게 몸이 안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당뇨도 오고 성인병이 와서 아파서 일을 못하게 되니까 안되겠다 싶었다. 그동안은 워낙 일욕심이 많아서 건강에 신경쓰지 못했다."
-건강이 많이 안좋았던 건가.
"살이 엄청 찐 사람들이 걸리는 병들이다. 고지혈증 같은게 왔는데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컨디션이 좋아지지 않는 것을 느껴 다이어트를 하게 됐다."
-얼마나 감량을 한 건지.
"가장 쪘을 때보다 20kg 정도 빠진 것 같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지금이 가장 날씬하다. 처음으로 70kg대를 유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굶는게 아니라 운동하면서 식이요법을 많이 했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렸다."
-술도 끊었나.
"아예 끊었다. 예전에는 잘 먹고 담배도 많이 피웠는데 다 끊었다. 둘다 끊은지는 3년 정도 됐다. 한 번에 끊었다."
-조영수의 24시간은 어떤가.
"지금은 아침에 한 10시쯤 일어나서 혼자 명상도 하고 생각을 많이 한다. 오전에는 주로 커피를 마시거나 사우나에 가고 오후 4시쯤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녹음이 있는 날에는 밤까지 녹음하고 오후에는 주로 편곡으로 하거나 녹음에 집중한다. 예전에는 아침까지 날을 새는 날이 많았는데 이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애쓴다."
-저작권료 1위에 빛나는 작곡가다.
"아마 지금은 아닐거다. 그래도 그동안 꽤 많이 저작권료 1위를 했다. 만든 곡은 총 600곡 정도 된다. 단순히 곡 수로는 김형석 작곡가나 윤일상 작곡가가 훨씬 더 많다. 그러나 나는 2012년부터 2013년도에 정말 많은 곡을 냈다."
-저작권료는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한참 많이 들어왔을때는 몇억씩 들어오는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내가 아니라면 김도훈 등 몇 안되는 작곡가들이 모든 발라드를 다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가수들이 직접 곡을 만들고 아이돌까지도 자작곡으로 승부를 보는 세상이기 때문에 작곡가들의 색깔이 중요한 시기는 지난 것 같다. 최근들어 곡을 받거나 의뢰하려 오는 이들의 숫자도 크게 줄었다. 작곡가가 업인 나로서는 안좋은 일이지만(웃음) 대중 음악적으로 봤을 때는 굉장히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상상할수도 없던 일이다."
-조영수의 곡으로 크게 성공한 가수들이 많다. 그 중 몇명을 꼽아본다면.
"SG워너비와 함께 많은 곡을 작업했다. 나에게 있어서도 빼놓을 수 없는 가수가 바로 SG워너비다. 또 홍진영도 빼놓을 수 없다. '사랑의 배터리'가 크게 히트하면서 홍진영의 인지도도 올라갔기 때문에 나도 기분이 좋다. 가수가 주인공이지만 내 곡으로 누군가가 큰 사랑을 받는 것도 굉장히 기쁜 일이다. 이밖에도 오렌지캬라멜의 '마법소녀' '아잉' 등도 꼽고 싶다."
-작곡한 곡들의 장르가 발라드와 댄스, 트로트까지 매우 다양하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재밌는 일이다. 대부분 작곡가는 자기 색깔이 강하다. 나도 예전에는 미디움 템포가 많았고 그것이 곧 내 색깔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새로운 음악을 해보고자 하는 욕심이 생겼다. 사람들에게 '나는 이런 것만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 트로트도 정말 좋은 장르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곡이지 않나."
-트로트를 함께 하는 것은 독특하다.
"트로트라는 장르는 참 매력적이다. 사실 멋부리는 작곡가들은 기피했다. 내가 '사랑의배터리' 할 때도 '왜 하냐'는 소리 많이 들었다. 그런데 난 재미있었다. 그때는 잘될지 모르는 상황이었음에도 정말 흥미롭게 작업했다. 기분 좋은 욕심이었달까. 지금도 어르신들한테도 어필이 된다. 누구나 다 알 수 있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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