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런 '오디세이' 독주 끝났다…韓 영화 추석 4파전 승자는 [N초점]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인턴' '암살자(들)' '가능한 사랑' '타짜: 벨제붑의 노래' 포스터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인턴' '암살자(들)' '가능한 사랑' '타짜: 벨제붑의 노래' 포스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대작 '오디세이'의 박스오피스 독주가 끝났다. 그에 따라 민족 대명절 추석 연휴를 앞둔 극장가는 연휴 한 주 앞서 개봉한 영화 '인턴'(감독 김도영)을 필두로 '타짜: 벨제붑의 노래'(감독 최국희) '암살자(들)'(감독 허진호) '가능한 사랑'(감독 이창동)이 4파전 흥행 경쟁을 벌이는 구도로 재편됐다.

지난 16일 개봉한 '인턴'은 '오디세이'의 독주를 꺾고,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인턴'은 론칭 3년 만에 패션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선우(한소희 분)의 회사에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 분)가 입사하면서 시작되는 세대도 직급도 뛰어넘는 오피스 라이프를 그렸다. 2015년 개봉한 동명 할리우드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82년생 김지영'(2019) '만약에 우리'(2025)를 연출한 김도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배우 최민식, 한소희가 주연했다.

원작이 그랬듯 '인턴'은 따뜻한 휴먼 드라마다. 세대와 성별을 넘어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도움을 주고받으며 연대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상영 등급은 12세 이상 관람가로 가족 단위 관객들이 무리 없이 볼만한 접근성 좋은 내용과 '국민 배우' 최민식과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배우 한소희의 만남으로 인해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82년생 김지영' '만약에 우리' 등 원작 있는 작품들의 영화화에 일가견이 있는 김도영 감독의 연출이 안정감을 더한다.

네 편의 한국 영화 중 가장 '대중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영화는 '암살자(들)'(감독 허진호)이다. '서울의 봄'을 만든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한 '암살자(들)'은 우리나라 관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근현대사 배경의 실화 바탕 영화다. 1974년 8월 15일에 발생한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해당 사건과 관련한 진실을 밝혀나가는 경찰과 기자, 두 사람의 추적극을 담았다. 12세 이상 관람가다.

이번 영화는 지금까지 무려 다섯 개 천만 영화에 출연, '5천만 배우'이자, '누적 관객 수 1위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은 유해진의 신작이라는 점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유해진은 상반기 '왕과 사는 남자'의 주연으로 1692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역대 흥행 2위라는 흥행을 맛봤다. 더불어 유해진과 함께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 박해일과 신입 기자로 신선한 변신이 돋보이는 배우 이민호가 앙상블을 이뤄 관객들을 만난다. 그뿐 아니라 '암살자(들)'은 박정민, 정우성, 박해준, 오정세, 심은경 등 다수의 스타가 특별출연 및 우정 출연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것 역시 예비 관객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관전 요소다.

'암살자(들)'이나 '인턴'과는 다른 매력으로 흥행에 노리는 작품은 '타짜: 벨제붑의 노래'(감독 최국희)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이 영화는 '성인 범죄 오락 영화'를 표방하는데 도박을 소재로 했을 뿐 아니라 수위 높은 노출신 등이 포함돼 있어 드라마 장르의 연휴용 영화와는 다른 재미를 기대하는 '어른' 관객들에게 어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허영만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 '타짜'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최국희 감독은 '스플릿'부터 '국가 부도의 날' '인생은 아름다워'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안정감 있게 연출한 연출자다. 투톱 주연을 맡은 변요한과 노재원은 허영만 작가의 만화 속 주인공을 높은 싱크로율로 표현하며 원작 팬들에게 반가움을 안긴다. 그뿐 아니라 조우진과 윤경호, 래퍼 스윙스, 일본 배우 미요시 아야카, 이하라 츠요시, 베트남 배우 홍 다오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출연진이 다채로운 볼거리를 예고한다.

박찬욱,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한국의 작가주의 대표주자 감독 중 한 사람인 이창동의 신작도 추석 시즌에 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 감독에게 제8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을 안긴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이다. 이창동 감독이 '버닝'(2018) 이후 약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인 이 영화는 넷플릭스 공개 전, 일정 기간 극장 상영도 택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캐스팅 라인업은 무려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으로 최근 영화계에서 신뢰감이 높은 배우들이다. '가능한 사랑'은 극장 상영 이후 11월 6일 넷플릭스 공개를 예고하고 있다. 그 때문에 앞선 세 작품과의 흥행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는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수작을 보고 싶은 관객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로 여겨질 것이란 평가다.

'암살자(들)'과 ''타짜: 벨제붑의 노래' '가능한 사랑'은 모두 23일 개봉 예정이다. 세 영화 중 지난 18일 기준 가장 높은 예매율을 기록 중인 작품은 '암살자(들)'로 실시간 예매율 17.0%, 예매 관객 수는 10만 4688명이다. '인턴'은 14.2%에 예매 관객 수 8만 7516명으로 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9.9%에 6만 797명으로 3위, '가능한 사랑'은 4.1%의 실시간 예매율, 2만 5221명의 예매 관객 수로 4위에 각각 자리했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