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북미서 존재감…개봉 첫날 수익 110만 달러, 현지 박스오피스 2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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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프' 포스터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북미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호프'(감독 나홍진)가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11일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호프'는 북미 개봉일인 지난 9일(현지 시각) 1560개 극장에서 110만 달러(약 14억 8000만 원)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는 2위로 진입했다.

같은 날 박스오피스 1위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가 2312개 극장에서 126만 2245달러를 벌어들였다. 3위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로 3520개 극장에서 100만 1745달러 수익을 기록했다.

'호프'의 극장당 평균 매출은 705달러로 이날 집계된 작품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체 매출은 2위였지만 극장 수 대비 매출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는 북미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개봉일 매출 기록이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심형래 감독의 '디 워'는 2007년 북미 개봉 첫날 2277개 극장에서 160만 2000달러를 수익을 거둔 바 있다.

'호프'는 북미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초기 평가를 받고 있다. 11일 오전 영화 평론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토마토지수 80%, 팝콘지수 77%를 기록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극과 극 반응도 눈길을 끈다. 현지 평론가와 일반 관객들은 '호프'에 대해 만점을 주거나 1점을 줬다. 만점을 준 이들은 "대담하고 엉뚱한 방식 때문에 이 영화를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속편이 나올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했다. 1점을 준 관객은 "이 영화는 제가 본 영화 중 가장 이상한 영화 중 하나"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 평론가는 "좋았기도 하고 싫기도 했다, 꼭 봐라"고 추천했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등이 주연으로 나겄다. 국내에서 지난 7월 15일 개봉해 이날까지 누적 관객 수 455만 명을 기록 중이다.

북미 배급은 '기생충'을 현지에서 선보였던 네온이 맡았다. 네온은 다수의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등 전 세계가 주목하는 화제작의 북미 배급을 담당해 왔다.

특히 '호프'는 한국 영화 해외 선판매 사상 역대 최고액 기록을 경신하며 전 세계 200여 개 국가 및 권역에 선판매됐다. 이에 해외 선판매로만 순제작비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금액을 조기 회수하게 됐다. 해외 흥행 성과에 따른 추가 수익 창출 또한 기대되는 만큼 향후 성적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