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5억원, 첫 세로형 영화"…이준익 감독의 도전 '아버지의 집밥' (종합)[N현장]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이준익 감독이 세로형 영화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그의 첫 번째 세로형 영화 '아버지의 집밥'은 모바일 플랫폼에 여울리는 숏폼 콘텐츠지만, 이례적으로 극장 개봉을 결정해 눈길을 끈다.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월드타워에서 세로형시네마 '아버지의 집밥'(감독 이준익)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정진영, 이정은, 이준익 감독이 함께했다.
'아버지의 집밥'은 40년간 삼시세끼 집밥만 찾던 아버지 하응이 요리백지증에 걸린 아내 순애를 대신해 생애 처음 부엌에 들어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고리타 작가의 동명 레진코믹스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배우 정진영이 40년간 집안의 절대 권력자이자 밥상 위의 폭군으로 살아왔지만, 난생처음 요리에 도전하는 아버지 하응 역을 맡았다맡았다. 이정은은 오랜 시간 가족의 삼시세끼를 책임지다 갑작스럽게 남편에게 부엌을 내주는 아내 순애를 연기했다. 또 변요한이 부모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두 사람의 장남 명복으로 분했다.
이날 이준익 감독은 '숏폼' 형식의 세로형 시네마에 도전한 것에 대해 "엄밀히 말하면 도전은 아니다, 나랑 같이 작업한 후배들이 최근에 진입 장벽이 높다, 여러 가지로 침체해 있어서 그런 창작자들이 숏폼으로라도 자기의 창작 의욕을 펼 수 있게끔 제가 많이 뒤에서 응원했다, 적은 제작비로 숏폼을 찍게 했는데 '왜 나는 안 하느냐, 당신도 상업 영화를 한다고 숏폼 무시하느냐, 부추김을 당해 떠밀리다시피 해서 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잘했구나 싶다"고 말했다.
이준익 감독은 세로형 영화가 일반적인 가로형 영화와 다른 점에 대해 "예를 들어 지난 수백 년간 그림을 봐도 가로는 대부분 풍경화다, 세로 그림은 다 인물화나 초상화다, 그건 뭘 뜻하냐면 영화를 세로로 보면서 하나하나 인물의 초상화 같은 인간의 내면을 깊숙이 엿보는 듯한 그런 게 있다"며 "가로에서보다 더 훨씬 내밀하고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장점이 가로 보다 세로에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저예산으로 만든 작품이다. 이 감독은 "숏폼 콘텐츠는 평균 1억 5000원인데, 이 작품은 규모 있게 하는 바람에 5억원 정도 들어갔다"며 "세로 아닌 가로로 찍었다면 제작비가 5배 이상 든다, 현장에 투입되는 스태프 인원이 33명인데, 가로로 찍으면 100명이 있어야 한다, 촬영 회차도 14회차였다, 이 정도 가로 영화를 찍으면 40회차 해야한다"라고 알렸다.
배우들은 숏폼 연기와 일반 영화 연기가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진영은 "숏폼 연기법이 있는지 AI한테 물어보니 있더라, 자세히 써놨다"면서 "나는 사실 배우로서는 딱히 구분하지 않고 그냥 (연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숏폼' 형태로 제공되는 세로형 시네마의 특성에 대해 "재밌었던 것은 스태프들이 굉장히 가까이 있다, 저 멀리에 있지 않다, 네 발자국 앞에서 지켜보고 있다, 그 열기와 온도를 느끼면서 연기했다"며 "디테일한 기술적 차이가 약간 있지만 연기는 이 과정을 잘 느끼고 표현하는 게 기본이라서 그런 마음을 갖고 충실히 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버지의 집밥'은 오는 9월 9일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한다.
eujene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