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맥스가 목표"…뭉클하게 돌진하는 이정은과 딸들의 '경주기행'(종합)

[N현장]

배우 이연(왼쪽부터)과 박소담, 이정은, 김미조 감독, 공효진, 변요한이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경주기행’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죽이는 여행을 떠난 네 모녀의 가족 복수극이다. 2026.8.13 ⓒ 뉴스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엄마와 딸들의 피투성이 소동극은 8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매드맥스' 같은 영화를 만드는 것을 목표라고 밝힌 김미조 감독은 엄마와 세 딸의 복수극을 뭉클하면서도 흡인력 높게 연출하며, 할리우드 대작의 틈바구니 속 한국 영화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영화 '경주기행'(감독 김미조)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 변요한과 함께 김미조 감독이 참석했다.

배우 이정은이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경주기행’(감독 김미조)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죽이는 여행을 떠난 네 모녀의 가족 복수극이다. 2026.8.13 ⓒ 뉴스1 권현진 기자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죽이는' 여행을 떠난 네 모녀의 가족 복수극이다. 데뷔작 '갈매기'로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탄탄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미조 감독의 첫 상업영화로, 개봉 전부터 하와이 국제영화제 초청 및 피렌체 한국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영화는 세 자매와 엄마가 이야기의 중심을 끌어가는 점이 특별한 작품이다. 김미조 감독은 왜 하필 자매들의 이야기를 그렸는지 묻자 "내가 실제로 딸만 넷 있는 집의 막내딸이다, 내가 잘 아는 관계와 감정이 네 모녀다, 정확히 엄마와 네 딸의 이야기, 나는 막내"라면서 "내가 관찰한 엄마와 언니들의 관계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경주기행'은 블랙코미디적인 요소를 가미한 '복수극'이면서도 통쾌함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가족을 잃은 슬픔과 애통함으로 복수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엄마와 그런 엄마에 대해 복잡한 마음을 가진 세 자매의 감정과 관계를 따라가며 뭉클함을 준다.

배우 이연(왼쪽부터)과 박소담, 공효진이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경주기행’(감독 김미조)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죽이는 여행을 떠난 네 모녀의 가족 복수극이다. 2026.8.13 ⓒ 뉴스1 권현진 기자

김미조 감독은 액션과 드라마를 조화시킨 연출에 대해 "'갈매기'도 '경주기행'도 나다, 장르 영화에 관심 많고 '매드맥스' 같은 영화를 찍는 게 목표다, '오디세이'를 보고 '오디세이' 같은 영화도 만들고 싶더라"라면서 "나는 늘 내가 할 수 있는 제작 환경에 이야기의 형식 맞춘다, 예산이 많지 않았고, 형식이 드라마라 그렇게 연출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주기행'은 내가 연출하고자 하는 방향 자체가 희극과 비극이 교차하는 가족의 이야기인데, 이런 식으로 연출했다"면서 "카체이싱 액션은 무술 감독이 프로페셔널하게 도와주셨다, 스태프들의 도움으로 장면을 잘 찍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파격적이면서도 슬픈 엔딩의 방향에 대해서는 "기존 복수극 볼 때 가장 궁금한 것이 복수를 하려는 마음은 아는데 그 과정이 쉬울까, 가 늘 궁금했다, 사람을 죽일 수 있느냐고 질문할 때 답하기가 어렵다"면서 "사람을 죽이는 일이 결코 쉬울 수 없고, 가족이 함께 복수를 떠나는 비효율적인 복수인데 개인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게 중요했고, 상실을 어떻게 다루는가, 주인공 엄마가 상실을 뚫고 끝까지 어떤 선택을 하는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변요한이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경주기행’(감독 김미조)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죽이는 여행을 떠난 네 모녀의 가족 복수극이다. 2026.8.13 ⓒ 뉴스1 권현진 기자

이번 영화에서는 이정은이 막내 경주를 잃고 오직 복수만 바라온 엄마 옥실을, 공효진이 가족이 1순위, 엄마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첫째 장주, 박소담이 감정보다 이성, 철저한 계산으로 움직이는 둘째 영주, 이연이 머리보다 주먹, 가족을 위해 일단 뛰어들고 보는 셋째 동주를 연기했다. 모녀가 주인공인 만큼 네 배우의 앙상블은 중요했다.

이정은은 "보통의 가족, 보통의 엄마가 사건을 겪고 광기를 보인다, 범인을 내 손으로 내 가족의 힘으로 없애겠다는 그런 사적인 제재를 옹호하는 게 아니다, 이건 영화의 장르로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이어 막내딸을 죽인 범인에게 복수를 감행하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뜨거운 불을 갖고 막내와 남편에 대한 지독한 사랑을 몸으로 표현하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공효진은 엄마의 감정에 이입하는 큰딸 장주 역할과 실제 딸로서 모습은 차이가 크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나는 장주처럼 전전긍긍하는 딸이 아니고 시크한 딸이라, '엄마가 나보다 운전 잘하잖아' 하는 딸이라서 (싱크로율은 낮았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박소담은 '국민 둘째'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영화 '기생충'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둘째 역할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그는 두 작품의 첫째인 최우식과 공효진을 비교하는 말에 "오빠가 말을 평소에 잘하는 데 이런 자리만 오면 자꾸 마무리가 안 되더라, 그런데 저희 언니(공효진)는 내가 못 한 마무리를 다 해주시는 분이다, 늘 리더십도 있고 오빠에게 없던 리더십과 책임감, 유머도 갖고 있는 저희 언니"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넀다.

막내 이연은 극 중 레슬링 선수인 셋째 딸 동주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퍼플 마그마'라는 극 중 활동명에 걸맞은 사진을 찍고, 끝없이 액션 연습을 한 과정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무수히 액션 스쿨을 다녔고고 맨몸 액션은 나뿐 아니라 너무 많은 배우님이 하시지만 실제 아프다, 그래도 참는다, 어쩔 수없고 해야하고 최대한으로 보호대를 차지만, 실제로 아프기도 하더라, 그런데 그만큼의 카타르시스가 나온다"며 액션 연기로 얻는 만족감을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경주기행'은 오는 26일에 개봉한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