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가 '호프' 할까…메가박스중앙 위기 속 7월 극장가 도전장 [N이슈]

'호프' 포스터
'호프' 포스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호프'(HOPE)는 7월의 '호프'가 될 수 있을까. 극장 브랜드 메가박스와 영화 배급 브랜드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를 보유한 메가박스중앙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된 가운데, 기대작 '호프'의 흥행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배급 및 제작을 맡은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추격자'(2008) '황해'(2010) '곡성'(2017)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달 23일(현지 시각) 폐막한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다.

오는 15일 개봉을 결정한 '호프'는 여러 의미에서 중요한 위치에 자리한 작품이다. 나홍진 감독에게는 국제적으로 크게 성공한 '곡성' 다음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신작이라는 점에서, 한국 영화로서는 7월에 개봉을 확정한 유일한 여름 성수기용 대작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메가박스중앙으로서는 기업 회생절차가 진행되는 중에 개봉하게 되는 투자·배급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 않을 수 없다.

'호프'는 제작 당시 한국 영화 역대 최고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한국 영화로서는 드물게 SF 장르를 택했기에 일반적인 상업 영화보다 높은 제작비가 책정될 수밖에 없었고,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할리우드 톱스타가 모션 캡처 연기에 도전, 규모와 스케일 면에서 기존 한국 영화를 뛰어넘는 작품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칸 영화제에서 공개된 '호프'는 해외 영화 전문가 및 관객들에게 다양한 반응을 얻었다. 특히 영화의 만듦새와 나홍진 감독의 연출력에 대해서는 대체로 압도적인 호평이 나왔는데, "미치도록 재밌는 작품"(할리우드 리포터) "다른 영화가 러닝타임 내내 보여줄 것보다 더 압도적이고 훌륭한 명장면을 영화의 도입부에서부터 쏟아낸다"(더 랩) 등 영화 관련 유력 매체들의 좋은 평가가 있었다.

'호프'의 여름 흥행이 메가박스중앙의 회생 절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없지만, 브랜드 가치와 영화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앞서 '호프'는 칸 영화제 마켓에서 역대급 해외 판매 성적을 냈고, 이 부분에서 높은 손익분기점에 대한 부담감을 한층 덜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극장 관계자는 뉴스1에 "한 편의 흥행작보다 여러 작품이 고르게 사랑받는 시장이 가장 건강한 구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호프'처럼 기대를 모으는 한국 영화가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관객들의 극장 방문을 늘리고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