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마블·디즈니에 놀란 감독까지…올여름 외화 대작 릴레이 [N초점]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포스터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포스터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DC '슈퍼걸'을 시작으로 디즈니 실사 '모아나', 마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디세이'까지, 외화 대작들이 2주 간격으로 연달아 출격해 여름 극장가 흥행을 노린다.

먼저, 지난 24일 개봉한 '슈퍼걸'이 첫 주자로 나섰다. DC 유니버스의 두 번째 영화로, '아이, 토냐'와 '크루엘라'를 연출한 크레이그 길레스피가 메가폰을 잡고 DC 스튜디오 수장 제임스 건이 제작을 맡았다. 우주적 문제아이자 외톨이로 살아온 카라 조엘(밀리 앨콕 분)이 절대 악에 맞서며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1959년 처음 DC 코믹스에 등장한 슈퍼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2023년 톰 킹의 그래픽 노블 '슈퍼걸: 우먼 오브 투모로우'를 원작으로 삼았다.

'슈퍼걸'은 지난해 개봉한 '슈퍼맨'(2025)과는 결이 다른 히어로를 내세웠다. 선함을 강조한 슈퍼맨과 달리, 슈퍼걸은 부모와 고향을 잃은 트라우마를 안고 술과 음악에 빠져 사는 냉소적 인물이다. 여기에 카라 조엘과 소녀 루시(이브 리들리 분) 두 여성 캐릭터의 관계를 전면에 내세워 입체적인 서사를 구축했다. 크립토인의 특징을 살린 슈퍼걸의 액션신도 볼거리를 더했다.

다만 첫 출발은 다소 아쉽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슈퍼걸'은 개봉 첫날 3만 4939명을 모아 동시기 개봉 외화 가운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나, 다음 날에는 1만 4329명을 동원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개봉 첫 주말에 '토이 스토리 5'를 넘어서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모아나' 포스터

이어 디즈니 레전드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실사 영화가 오는 7월 8일 개봉한다. '모아나'는 바다가 선택한 소녀 모아나가 전설의 영웅 마우이와 함께 저주에 빠진 섬을 구하기 위해 미지의 바다로 떠나는 올여름 가장 눈부신 오션 어드벤처 영화다. 앞서 애니메이션은 국내에서는 시리즈 누적 586만 명의 관객을 모으고, 약 17억 달러의 글로벌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실사화 제작부터 화제를 모았던 가운데, 남태평양 사바이섬과 사모아 제도 혈통의 배우 캐서린 라가이아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주목받았다. 여기에 애니메이션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드웨인 존슨이 마우이로 출연하며, 애니메이션에서 모아나의 목소리를 연기한 아우의 크라발호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또 뮤지컬 '해밀턴'의 토마스 카일 감독이 연출을 맡아 '모아나' 특유의 음악적 매력을 어떻게 담아냈을지 이목이 쏠린다.

다음 주자는 마블의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다. 배급사 소니 픽쳐스에 따르면 이 영화는 북미 개봉일인 7월 31일보다 더 빠른 오는 7월 29일 국내 개봉한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을 연출한 데스틴 대니얼 크레턴이 메가폰을 잡고, 톰 홀랜드가 다시 한번 피터 파커이자 스파이더맨으로 나선다. 여기에 톰 홀랜드와 실제 연인 사이인 젠데이아, 제이콥 배덜런, 마크 러팔로, 존 번탈 등이 함께한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2021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이른바 '톰스파'(톰 홀랜드+스파이더맨)의 네 번째 영화다. 전작 말미 닥터 스트레인지의 마법으로 세상 모두가 피터 파커의 존재를 잊은 가운데, 정체를 숨긴 채 뉴욕을 지키는 스파이더맨의 새로운 여정을 담는다.

특히 이 작품의 시리즈 흥행 저력은 만만치 않다.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이 725만 명,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019)이 802만 명,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1)이 755만 명을 동원했다. 톰 홀랜드 주연 3부작이 국내에서만 누적 2282만 명을 모은 것이다. 이에 오랜만에 돌아오는 '톰스파'가 이 같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디세이' 포스터

마지막 주자는 오는 8월 5일 개봉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다.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오디세이아'를 원작으로,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맷 데이먼 분)가 고국으로 돌아가기까지 10년에 걸쳐 겪는 고된 여정을 그린다. 맷 데이먼을 비롯해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로버트 패틴슨, 루피타 뇽오, 젠데이아, 샬리즈 세런(샤를리즈 테론) 등 화려한 라인업이 합류해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오디세이'는 제작비만 약 2억 5000만 달러(약 3600억 원)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놀란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다. 영화 전체를 100% 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최초의 작품으로, 이를 위해 새로운 IMAX 촬영 신기술이 개발됐다. 이탈리아와 스코틀랜드 등 10개국 이상에서 91일간 촬영을 진행했고, 사용된 필름 길이는 약 609㎞에 달한다.

특히 놀란 감독은 '다크 나이트'(2008) '인셉션'(2010)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 '인터스텔라'(2014) '덩케르크'(2017) '테넷'(2020) '오펜하이머'(2023) 등의 장대한 서사를 다루는 작품들을 통해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셉션'은 601만,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642만, '인터스텔라'는 1034만 등의 누적 관객 수를 동원하며 국내 극장가 흥행을 이끌어왔다.

이처럼 네 작품 모두 극장가 성수기인 여름을 노리며 연이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올여름 한국 영화 대작으로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오는 7월 15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DC, 디즈니, 마블, 놀란 감독까지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외화 대작이 개봉 대열에 합세하는 만큼 여름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