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도 반한 '군체', 첫날 20만명…연상호 좀비 또 통했다 [N이슈]

영화 '군체' 포스터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부산행'과 '반도' 이후 또 한 번 선보인 좀비 장르가 관객들의 선택을 받으며 연상호 감독 특유의 장르 경쟁력을 다시 입증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군체'는 개봉일인 지난 21일 19만 9759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관객수 21만 8295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같은 날 2위 '마이클’(2만 9290명)과 큰 격차를 벌리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군체'는 2026년 개봉작 가운데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새로 썼다. 앞서 올해 최고 오프닝 기록을 보유했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15만 767명)를 4만 8000명 이상 웃도는 수치다. 더불어 올해 최고 흥행작인 '왕과 사는 남자'(11만 7783명)와 '살목지'(8만 9911명)의 개봉 첫날 성적까지 뛰어넘으며 흥행 저력을 입증했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영화다. '부산행'(2016) '반도'(2020) '계시록'(2025) '얼굴'(2025)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 등 배우들이 출연했다.

'군체'는 개봉 전부터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이 이미 '부산행'과 '반도'로 좀비 장르를 흥행시킨 만큼, 이번에는 과연 얼마나 새로운 좀비와 세계관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컸다. 동시에 이미 익숙한 장르 문법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를 두고 궁금증이 뒤따랐다.

연상호 감독은 기존 좀비물 문법을 반복하는 대신, '진화하는 좀비'라는 설정과 인공지능(AI) 시대 집단지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접목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극 중 감염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정보를 공유하고 움직임을 업데이트하며 마치 하나의 집단처럼 진화한다. 이는 개인의 개별성이 약화되고 보편화된 사고가 강해지는 현대 사회를 은유적으로 담아낸 장치로도 읽하면서 공감을 얻었다.

이 같은 신선한 설정은 해외에서도 먼저 주목받았다. '군체'는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2011)과 영화 '부산행' '반도'에 이어 네 번째 칸 영화제 초청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특히 '부산행' 역시 같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을 통해 글로벌 주목도를 끌어올렸던 만큼, '군체' 역시 흥행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배우들의 존재감 역시 돋보인다. '암살'(2015) 이후 11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전지현은 생존자 그룹 리더 권세정 역으로 극을 이끌고, 구교환은 감염 사태를 일으킨 생물학 박사이자 빌런 서영철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지창욱은 극한 상황 속 몸을 던지는 액션과 감정 연기로 긴장감을 더한다. 김신록 신현빈 고수도 적재적소 존재감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힘을 싣는다.

'군체'는 개봉 첫날 2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끌어모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연상호 감독의 '진화형 좀비'가 입소문까지 이어가며 흥행 돌풍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