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호프', 1분 30초 영상 최초 공개…"길 한복판에 죽어 있냐 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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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1분 30초 영상 캡처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인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의 1분 30초짜리 영상이 공개됐다.

칸 영화제 측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프'의 1분 30초짜리 영상을 선보였다. 영화의 한 시퀀스인 해당 영상은 조인성과 황정민의 모습을 담고 있다. 호포항의 출장소장 범석 역을 맡은 황정민은 마을 청년 성기 역 조인성의 안내를 받으며 차에서 내리고, "길 한복판에 죽어 있냐, 저거"라며 먼 거리에 있는 물체를 응시한다.

그러던 중 범석은 또 다른 동네 청년들이 총을 들고 있는 것을 보며 "사냥 갔다 왔냐? 총 멋있다, 너 이리로 갖고 와봐"라고 명령하고, 그들이 들고 있는 총이 신고를 한 것인지 아닌지를 두고 대화를 나눈다. 경찰로서의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범석과 어딘지 모르게 미심쩍은 청년들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은 "이따 사무실로 와, 이 총 들고"라고 말하는 범석의 대사로 일단락되는 동시, 또 다른 사건의 전개를 예고한다.

나홍진 감독의 첫 경쟁 부문 진출작인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SF와 액션, 스릴러 장르를 아우르는 이 영화는 조인성을 비롯해 황정민, 정호연 등 우리나라 배우들과 함께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한 글로벌한 작품. 배급은 국내 배급사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맡았다.

칸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이번 영상은 베일에 싸여있는 '호프'의 분위기와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힌트다. 이를 통해 주인공 범석의 성격과 권위, 그가 성기와 맺는 관계 등을 추측해 볼 수 있다. '곡성'이 그랬듯 배경이 폐쇄적인 시골 마을이라는 점이 영화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가중시키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더불어 '호프'는 외국 배우들인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은 모션 캡쳐와 페이셜 캡쳐를 통해 외계인 캐릭터를 연기한 사실이 전해져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키우고 있다. 배급사 측에 따르면 칸영화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에 대해 "장르가 끊임없이 변화하며, 지금까지 한 번도 다뤄진 적 없는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낸다"고 언급한 바 있다.

12일 개막하는 영화제에서는 '호프' 포함 경쟁 부문 초청작 22편이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룰 예정이다. 경쟁작으로는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상자 속의 양',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비터 크리스마스', 미국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페이퍼 타이거', 루마니아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의 '피오르드' 등이 포함됐다.

나홍진 감독은 영화 '추격자'(2008)로 제61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처음 초대받았으며, '황해'(2011)로 제64회 칸 영화제의 주목할만한 시선, '곡성'(2016)으로 제69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은 바 있다. 특히 '곡성'은 미스터리하면서도 서스펜스 높은 전개로 호평을 받았으며, 글로벌 흥행 수익 4985만 1770 달러(740억 7973만 220원)을 거두는 등 그해의 가장 인상적인 한국 영화 중 하나로서 주목받았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