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2957억원 투입 故 마이클 잭슨 전기 영화, 호불호 엇갈리는 이유

[N이슈]

'마이클' 포스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팝의 황제' 고(故) 마이클 잭슨의 전기 영화 '마이클'(감독 안톤 후쿠아)이 국내에서도 개봉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을 모으는 가운데, 시사회 등을 통해 먼저 공개된 해외에서 호불호가 엇갈리는 반응을 얻고 있어 눈길을 끈다.

24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에서 개봉하는 '마이클'은 지난 20일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시사회를 통해 처음 상영됐다. 이 자리에는 마이클 잭슨의 아들인 프린스 잭슨을 비롯해 저메인 잭슨과 재키 잭슨, 말론 잭슨, 라 토냐 잭슨 등 마이클 잭슨의 가족들이 다 함께 모였다. 앞서 각본의 내용에 대해 불만을 표했던 마이클 잭슨의 딸 패리스 잭슨은 참석하지 않았다.

'마이클'은 '팝의 황제'라 불렸던 세계적인 스타 마이클 잭슨의 전기 영화다. '매그니피센트 7'과 '트레이닝 데이' TV 시리즈 '더 이퀄라이저'의 안톤 후쿠아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전 세계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마이클 잭슨의 명곡과 상징적인 퍼포먼스를 그대로 담아냈다. 더불어 주인공 마이클 잭슨 역에 실제 그의 조카이자 신예 뮤지션인 자파 재슨이 캐스팅된 사실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데드라인에 따르면 영화에 투입된 제작비는 총 2억 달러(약 2957억 원) 정도로 웬만한 블록버스터 영화 수준이다.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 이후 '마이클'에 대한 영화 평론가 및 기자들의 평은 엇갈리고 있다. 영화 평점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 현재 이 영화가 받은 토마토 지수(전문가 평점 지수) 신선도는 36%다. 현재까지 총 126명의 영화 전문가들이 이 영화에 대해 평가한 가운데, 오직 36%의 전문가만이 영화에 대해 긍정적인 평을 해줬다는 의미다.

보통 '웰메이드'라 평가받는 작품들은 80~90%대의 신선도를 얻는다. 또 상업적인 영화들의 경우 토마토 지수 신선도가 다소 낮아도 흥행과는 무관할 때가 왕왕 있다. 로튼 토마토에는 영화 전문가들의 평을 반영하는 토마토 지수뿐 아니라 일반 대중의 평가를 반영하는 '팝콘 지수'도 있다. '마이클'과 비교할 수 있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경우 토마토 지수 신선도는 60%를 나타냈고, 팝콘 지수는 85%를 나타냈다.

평론가와 영화 저널리스트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상당수가 '마이클'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한 이유는 뭘까. '불호'를 표한 전문가들은 "영화라기 보다는 광고에 가깝다" "(감독)후쿠아는 신화를 기리는 잘 윤색된 칭송 가득한 전기를 만들 뿐 그 안에 있던 한 인간에 대해서는 무시했다" "팬 서비스용 주크박스라고만 봐도 '마이클'은 별로다" 등의 평을 내리며 영화가 가진 빈약한 스토리를 꼬집었다.

하지만 혹평을 내린 전문가들도 '퍼포먼스'나 '음악'에 대해서만큼은 고루 좋은 평가를 했다. "'마이클'은 자파 잭슨의 막강한 퍼포먼스와 아티스트가 남긴 강력한 음악 때문에 즐길만한 영화이지, 단순하고 얄팍한 이야기 때문에 즐길만한 영화는 아니다"라는 식이다.

영화에 관해 호의를 드러낸 전문가들은 대부분 음악과 퍼포먼스의 탁월함에 손을 들어줬다. 삼촌을 꼭 닮은 자파 잭슨의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마이클 잭슨이 남긴 위대한 명곡의 향연을 감상하는 자체로 영화적인 가치가 있다는 것. 한 전문가는 "이 음악적으로 조화로운 전기 영화는 마이클 잭슨의 음악과 그가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르는 과정을, 퍼포먼스 중심으로 기념하듯 보여준다"고 평했다.

한 영화를 두고 이처럼 여러 평가가 나오는 것은 사람마다 영화에 대한 기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마이클'의 실존 인물인 마이클 잭슨에 대해서는 생전에도 여러 논란이 있었기에 전기 영화 속 묘사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고 표현에도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영화 '마이클'은 1993년 마이클 잭슨의 성 추문 사건을 내용에 담았다가 법적 문제가 발생해 영화의 상당 부분에 대해 재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단, 엇갈린 평가와 관계없이 '마이클'에 대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포브스에 따르면 '마이클'의 개봉 첫 주말 성적은 6500만(약 963억 4950만 원)에서 7000만(약 1037만 6100만 원) 사이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역대 최고 흥행을 거둔 음악 전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5106만 1119달러(약 765억 8789만 원)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한편 마이클은 한국에서는 오는 5월 13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