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세상 밖으로…익숙함으로만 끝낸 '끝장수사' [시네마 프리뷰]
4월2일 개봉 '끝장수사' 리뷰
- 고승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영화 '끝장수사'가 주연 배우인 배성우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인해 크랭크업 후 무려 7년이 지나서야 빛을 보게 됐다. 2019년 촬영됐지만 세월의 흐름은 최대한 피해 '아는 맛'을 그대로 담아낸 영화로 탄생했다.
오는 4월 2일 개봉하는 '끝장수사'(감독 박철환)는 촌구석으로 좌천된 형사 재혁(배성우 분)에게 찾아온 인생 마지막 기회, 두 명의 용의자가 얽힌 살인사건의 진범을 잡기 위해 신입 형사 중호(정가람 분)와 서울로 끝장수사를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수사극이다.
영화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한때 잘 나가던 광역수사대 에이스 형사 재혁이 사건을 여러 번 말아먹으며 진급에 실패하고 좌천된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뇌물 오해까지 받은 재혁은 재벌 3세이자 인플루언서 출신으로 눈엣가시인 신입 형사 중호가 사표를 쓰게 만들면 감사를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아들이며 둘은 파트너가 된다.
그러다 두 사람은 시골 교회 헌금함에서 4만 8700원을 훔친 절도범을 검거하는데, 중호는 예상외의 추리력을 발휘해 재혁의 눈에 든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절도범이 서울 강남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임을 밝혀내는데, 알고 보니 이미 범인은 체포되고 사건은 종결된 상황이었다. 결국 진범을 잡기 위해 서울로 출장을 떠난 이들은 담당 검사 미주(이솜 분)의 재수사 지원을 약속받고 강남 경찰서에 공조를 요청하지만, 담당 형사팀장 오민호(조한철 분)이 사사건건 훼방을 놓으며 난관에 봉착한다. 결국 재혁과 중호는 따로 수사에 돌입, 범인으로 체포돼 감옥에 갇힌 조동오(윤경호 분)와 만나며 진짜 범인과 증거 찾기에 나선다.
영화는 범죄 수사극에 나오는 공식을 그대로 따라간다. '투덕거리는' 형사들이 힘을 합쳐 진범을 잡아낸다는 단순한 결말이지만, 소소한 웃음이 터지는 코미디와 강력한 반전을 더하는 방식으로 극에 몰입도를 높였다. 또 실화 사건을 모티브로 '하나의 사건, 두 명의 용의자'라는 설정으로 흥미를 더한다.
주연 캐릭터 역시 전형적이지만 노련한 배성우와 풋풋한 정가람의 케미가 나쁘지 않다. '꼰대' 같았지만 후배의 장점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재혁과 '틱틱' 거리면서도 선배를 도와 열정을 불태우는 중호의 긍정적인 이들의 '혐관' 케미가 볼 만하다. 특히 배성우는 코미디부터 진지한 액션까지 소화해 내며 영화를 이끌어야 하는데, 이러한 간극을 능숙하게 오가며 연기력을 발휘한다. '직진'하는 검사로 분한 이솜 캐릭터는 매력적이며, 대세로 떠오른 윤경호의 다채로운 모습도 돋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주연 배우 배성우가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일으켰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렵다. 특히나 형사 역할을 맡은 주연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점은 뼈 아픈 과오다. 이 때문에 영화가 7년 동안이나 빛을 보지 못한 것 또한 아쉬운 대목이다. 박 감독이 세월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편집한 흔적은 엿보이나, 그사이 시대가 변하고 수많은 수사물이 나오면서 이 영화는 결국 '예전에 알던 맛'에 머물게 됐다. 상영 시간 9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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