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루미이자 작곡가 이재, 아카데미·그래미 다 잡았다 [N이슈]
- 고승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를 작업하고 헌트릭스 곡을 가창한 한국계 미국인 작곡가 겸 가수 이재(34)가 오스카와 그래미를 다 잡은 주인공이 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 16일(한국 시각, 현지 시각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아 2관왕을 기록했다.
이재는 주제가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올라 "훌륭한 상을 주신 아카데미에 정말 감사하다"며 "자라면서 사람들은 K팝을 좋아한다고 놀렸는데 한국어 가사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 상은 성공이 아니라 회복력에 관한 것임을 깨달았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앞서 이재는 지난달 열린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골든'(Golden)으로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Best Song Written For Visual Media)를 수상하며 K팝 최초로 그래미 트로피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프로듀서 테디, 24, 아이디오(IDO), 마크 소넨블릭과 함께 상을 받았다.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위한 곡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의 작곡가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이로써 이재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곡 가창자이자 작곡가로서 아카데미 시상식과 그래미 어워즈를 석권하게 됐다. 주인공 루미 역으로서 가창에 나서 헌트릭스를 이끈 것은 물론, 실제 곡 작업에도 적극 참여한 만큼 그 의미가 크다.
이재는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가수 겸 작곡가다. 그는 연습생 생활을 마무리한 뒤 2016년부터 레드벨벳, 트와이스, 에스파, 르세라핌, 엔믹스 등 다양한 K팝 그룹의 곡을 작업해 왔다.
그러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곡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 '골든', '유어 아이돌'(Your Idol), '테이크 다운'(Takedown), '프리'(Free), '왓 잇 사운즈 라이크'(What It Sounds Like)로, 대부분의 곡에 참여했다. 이와 함께 극 중 걸그룹인 헌트릭스에서 리더 루미 역으로 가창을 맡았다.
이재는 지난해 간담회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하고 싶었던 이유가 한국 문화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미국엔 보통 중국, 일본 애니메이션이 많았고, 제가 어릴 땐 미국에서 한국이 어딘지 몰라서 내게 '재팬, 차이나'만 하니까 너무 화가 나서 한국말도 열심히 하고, K팝 아이돌도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엄청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니까 자랑스럽다"고 전한 바 있다.
실제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는 빌보드 차트에 모두 진입하며 큰 성과를 거뒀다. 이 앨범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고, 메인 곡인 '골든'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총 8주간 1위를 차지했다. K팝으로는 '핫 100'에서 2년 만에 정상에 오른 곡이자, K팝 걸그룹이 부른 노래로는 처음 1위를 기록한 곡이다.
가창뿐만 아니라 작곡가로서 아카데미와 그래미를 동시에 석권한 이재는 자신의 활동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솔로 싱글 '인 어나더 월드'(In Another World)를 발매했고, 지난달 발매된 블랙핑크의 '데드라인' 수록곡 '챔피온'을 작업하는 등 '열일'하고 있다. 이에 영화, 가요 등 각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손꼽히는 아카데미와 그래미를 품에 안은 이재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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