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민 "故 안성기, 한참 어린 후배 바뀐 번호도 친히 저장…훌륭한 어른"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가수 홍경민이 배우 고(故) 안성기를 애도하며 그의 훌륭한 인품을 칭송했다.
홍경민은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안성기 선배님의 영화 중 내가 가장 좋아했던 작품은 '라디오 스타'였다…가수와 매니저의 현실을 너무나도 잘 그려낸 명작, 보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며 '라디오 스타'의 한 장면을 캡처해 넣었다.
홍경민이 올린 사진은 '라디오 스타'의 엔딩 신으로 극 중 매니저 역할인 안성기가 가수 역할을 한 박중훈의 머리 위에 우산을 씌워주는 장면이다. 홍경민은 "그중에도 단연 잊지못할 엔딩 신…쏟아지는 빗속에서 우산을 들어 가수를 받쳐주며 본인은 비를 맞고 있던 이 장면…끝까지 자신 보다 가수를 위해주던 저 모습이 선배님의 인성 같았고 충분히 영화계를 위해 그래왔던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더불어 홍경민은 "오늘 늦게 소식을 접하고 아드님이 보낸 부고를 받았다, 아마도 고인의 휴대폰에 저장된 동료 연예인 분들에게 연락을 돌린 것이리라, 그러면서 문득 스치는 생각에 한 대 맞은 듯 깜짝 놀랐다"면서 고인의 미담을 전하기도 했다.
홍경민은 "정말 아주 오래전 어느 행사장에서 선배님과 연락처를 교환하고 안부 연락을 한두 번 드린 적이 있었는데, 이후 한참을 연락 드린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 사이 내 번호는 바뀌었다, 그리 가깝지도 않았고 오래도록 연락도 드리지 못했던 한참 어린 후배의 번호가 바뀌었다는 무의미한 단체문자에도…친히 바뀐 번호를 저장해 주셨었나 보다"라며 "거장에게 귀찮은 일이 될까 봐 차마 먼저 연락 드리며 가까워 지려는 엄두조차 못 냈던 게 조금 후회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릴 때 그런 말을 들은 적 있다…신호 위반 한 번 안 하고도 약속 장소에 가장 먼저 도착해 있는 건 안성기였다고, 훌륭한 어른이 영화계에 계셨으니 한국 영화가 발전 안 할 수가 없었겠다…진심으로 평안 하시길 기원하고 또 기원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안성기는 지난 5일 오전 9시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혈액암 재발 후 투병 중이었던 그는 지난해 12월 30일 심정지 상태로 서울 순천향대학병원 응급실에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앞서 고인은 지난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재발로 인해 다시 투병 생활이 시작됐고, 지난 2022년 한 행사에 이전과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난 뒤 혈액암 투병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소속사 아티스트 컴퍼니 측은 안성기가 혈액암 치료 중인 사실을 알리며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회복과 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오전이며,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다. 장례는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사)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진행된다. 명예장례위원장 신영균, 배창호 감독, 한국영화배우협회 이갑성 이사장,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 신언식, 한국영화인협회 양윤호 이사장 등 4인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아 장례를 진행할 예정이다. 배우 이정재 정우성 등의 영화인들의 운구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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