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니아', 원작 '지구를 지켜라!'와 뭐가 다를까…차이점은

'부고니아' 포스터
'부고니아' 포스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지구를 지켜라!'의 영어 리메이크인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신작 '부고니아' 측이 원작과 흥미로운 비교 포인트를 공개했다.

'부고니아'는 외계인의 지구 침공설을 믿는 두 청년이, 대기업 CEO 미셸이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시대를 앞서간 걸작의 대명사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를 원작으로 한 '부고니아'는 개봉 전부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부고니아'는 원작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요르고스 란티모스 특유의 감각으로 재해석해 새롭게 탄생시킨 리메이크로, 두 영화의 비교 포인트가 예비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먼저 '지구를 지켜라!'와 '부고니아'에서 안드로메다에서 온 외계인으로 의심받는 캐릭터, 백윤식의 강사장과 엠마 스톤의 미셸의 차이점이 눈길을 끈다. '지구를 지켜라!'에서 백윤식이 연기한 강사장은 화학회사의 CEO로 돈이 곧 권력이던 2003년 당시의 시대상을 적나라하게 반영한 자본가의 모습이 돋보인다. 그때와 달리 사회 지도층에서 여성의 비중이 올라가고 있는 2025년, 엠마 스톤이 연기한 '부고니아'의 미셸은 거대 생명 바이오 기업의 CEO로, 타임지와 포춘 표지를 장식할 만큼 중요한 여성 기업가로 그려진다. 매일 각 잡힌 명품 수트를 입고 새벽부터 무술 단련을 하는 등 스스로를 철저히 통제하는 완벽주의자인 그는 재력과 권력을 한 손에 틀어쥔 현대적 인물상을 보여준다.

강사장과 미셸은 모두 대기업 사장으로 자기 회사 직원에게 납치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뿐만 아니라, 백윤식과 엠마 스톤 모두 캐릭터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배우가 실제 삭발 연기를 감행했다.

'부고니아'는 원작의 중년 남성 강사장을 젊은 나이에 성공한 여성 CEO 미셸로 바꾸며 신선한 변주를 완성했다. 병구(신하균 분)와 강사장의 공방과는 또 다른, 테디와 미셸 사이의 대결 또한 남다른 재미를 배가시킨다. 원작자인 장준환 감독 역시 납치되는 CEO의 성별을 바꾸면서 더 강렬한 캐릭터가 탄생할 것이라고 전하며 '부고니아' 속 미셸이 보여줄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완벽해 보이는 미셸이 납치를 계기로 어떠한 변화를 마주할지,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오가는 엠마 스톤의 연기는 '부고니아'만의 강렬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부고니아'는 2003년 가장 빛나는 한국 영화 중 한 편이었던 '지구를 지켜라!'의 투자 배급사인 CJ ENM이 기획, 제작에 참여한 작품으로, '패스트 라이브즈'에 이어 세계 관객을 만나는 한국 영화 산업의 새로운 여정을 개척하는 영화기도 하다. CJ ENM은 '부고니아'의 영어 리메이크 시나리오부터 감독, 배우, 제작사 패키징 등 기획개발을 주도했으며, 국내 배급을 담당한다.

'부고니아'는 11월 5일 한국에서 개봉한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