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결혼·출산 후 '멜로 할 수 있을지' 불안했다" [BIFF]

배우 손예진이 18일 서울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어쩔수가없다‘ 오픈토크 행사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5.9.1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부산=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손예진이 결혼, 출산 후 달라진 마음가짐에 대해 얘기했다.

손예진은 1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를 개최했다.

이날 손예진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난 뒤에 내가 예전처럼 멋진 작품으로 관객분들과 시청자분들과 만날 수 있을지 부담이 있었다"라며 "시대가 변하고 여배우들이 많은 작품을 하긴 하지만, 막상 본인이 배우로서 미래를 생각하니 똑같을 것 같지 않은, 불안함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또 멜로를 할 수 있을지, 사람들이 나를 찾아줄지, 그런 생각도 들고, 그 와중에 그런 불안함 속에서도 저의 선배님인 윤여정, 김희애, 전도연, 김혜수 선배님 등 너무 많은 분이 가는 발자취를 보면서 당연히 나에게도 길이 있을 것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이때 지금 보여 줄 수 있는 나의 연기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며 "그때 '어쩔수가없다'를 만나게 되고, 현장에 갔는데 일이 너무 행복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전에는 사실 고통 속에서 부담감과 책임감과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압박 속에 살아왔다"면서 "조금 부담이 덜 된 건, 박찬욱 감독님, 이병헌 선배님이 계셔서 제가 옆에 꼽사리로 껴서 조금씩 얼쩡거려도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담이 덜했다"고 말했다. 또한 "역할이 아이 엄마였는데 이제 제가 경험을 하지 않았나"라며 "이전엔 상상했다면, 굳이 상상하지 않아도 엄마니까 그게 어색하지 않겠다는 믿음이 있었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손예진은 1999년 CF로 데뷔, 2001년 드라마 데뷔작 '맛있는 청혼'에서 주인공을 맡으며 단숨에 청춘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영화 '취화선'(2002), '클래식'(2003), '내 머리속의 지우개'(2004), '아내가 결혼했다'(2008),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 '비밀은 없다'(2016), '덕혜옹주'(2016),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8) 등과 드라마 '여름향기'(2003), '연애시대'(2006), '개인의 취향'(2010),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 '사랑의 불시착'(2019) 등 장르와 스케일을 넘나들며 연기력을 펼쳐왔다.

그가 출연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이번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한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열흘간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