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정, 예능서까지 완벽한 연기력…'스릴러 퀸' 굳힌다 [N이슈]

'살인자 리포트' 스틸 컷
'살인자 리포트' 스틸 컷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조여정이 '스릴러 퀸' 자리를 굳힌다.

조여정은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살인자 리포트'(감독 조영준)로 여름 영화 '좀비딸'에 이어 올해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나고 있다. '살인자 리포트'는 특종에 목마른 베테랑 기자 선주(조여정 분)에게 정신과 의사 영훈(정성일 분)이 연쇄살인을 고백하는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

밀실 안에서 오가는 두 남녀의 심리 싸움이 관전 포인트인 이 영화에서 조여정은 살인자와의 인터뷰 게임에 응한 베테랑 기자 백선주를 연기했다. 백선주는 자신의 살인 행각을 소개하며 인터뷰에 응하지 않을 경우 누군가 또 다른 한 사람을 죽이겠다는 영훈의 협박 아닌 협박으로 인해 밀실 인터뷰에 참여하게 된다. 조여정은 백선주 캐릭터를 통해 성공에 대한 욕망과 믿었던 이에 대한 배신감, 모성애까지 다채로운 감정을 드러내 보인다.

정성일이 연기한 영훈의 캐릭터가 선과 악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면모로 예상 못 한 상황을 만들어 간다면, 조여정의 백선주는 그런 그에게 반응하며 관객들의 몰입을 이끈다.

'살인자 리포트' 스틸 컷

조여정은 지난해에도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인 '히든 페이스'(감독 김대우)로 한 차례 극장가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준 바 있다. '히든 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의 행방을 쫓던 성진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히든 페이스'에서 조여정이 연기한 수연은 영상 편지만을 남겨둔 채 자취를 감췄다가, 영화의 후반부 반전의 키를 쥔 채 재등장하는 인물이다. 조여정은 수연을 강력한 자의식과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로 그려내며 영화에 특별한 개성을 부여했다.

'히든 페이스'에 이어 '살인자 리포트'를 통해서도 스릴러 영화 속 인상 깊은 열연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영화의 홍보를 위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조여정은 예상 못 한 활약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살인자 리포트'의 개봉을 앞두고 출연한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의 예능 프로그램 '딱대'에서의 모습 덕이다.

'딱대' 방송화면 캡처

현재 조회수 151만 5925회를 기록 중인 '딱대' 영상에서 조여정은 호스트인 문상훈의 신경을 긁는 화려한 언변으로 웃음을 줬다. "감다살(감이 다 살았다)"이라고 자부하는 문상훈의 말에 무표정으로 "진짜 '감다살'이다, 감량해도 다시 찌는 살"이라고 응수하는 식이다. 문상훈을 쥐락펴락하는 조여정의 말과 행동은 연출에 의한 것임이 밝혀졌지만, 팬들은 "연기를 너무 잘해서 대본인지 진짜인지 모르겠다" "연기력이 미쳤다" "역대급이다" "봤던 모든 게스트 중 조여정님의 연기가 최고다" 등의 반응으로 조여정을 칭찬 중이다.

예능에서의 활약 덕분인지, '살인자 리포트'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라는 강력한 적 앞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3위로 시작한 이 작품은 지난 8일 2만 68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위로 반등했다. 조여정이 이번 영화를 통해서도 '스릴러 퀸' 자리를 굳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