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가' 풋풋하지만…리메이크는 갸웃 [시네마 프리뷰]
21일 개봉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리뷰
- 고승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strong>제목만 들어도 알법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동명의 대만 소설과 영화를 10여년 만에 한국에서 리메이크했다. 바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감독 조영명)다. 유명 원작을 리메이크한다는 점에서 도전적인 시도이지만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21일 개봉하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선아(다현 분)에게 고백하기까지 수많은 날을 보낸 철없었던 진우(진영 분)의 열여덟 첫사랑 스토리를 담았다. 그룹 트와이스 다현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조영명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한국판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2002년을 배경으로 한다. 남학생 모두가 좋아하는 소녀, 모범생 선아가 있다. 늘 장난만 치는 진우는 왜 친구들이 선아를 좋아하는지 이해를 못 한다. 그러다 진우는 친구와 수업 시간에 장난을 치다 걸리고, 그 모습에 짜증을 내던 선아까지 걸리며 그 벌로 선아 앞에 앉아 특별 감시를 받게 된다. 어느 날 선아가 교과서를 가져오지 않은 모습을 보고 진우는 자신의 교과서를 건네며 대신 벌을 받는다. 선아는 그에 보답하기 위해 자신이 정리한 노트를 건네고, 둘은 같이 공부하며 점차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자연스레 스며들며 좋아하는 마음을 인식했지만 그 마음을 표현하기엔 영 서툰 두 사람이라, 계속해서 어긋나기만 한다.
원작의 1990년대 배경을 2002년으로 바꾸면서 시간적 배경은 달라졌지만, 설정은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그렇기에 왜 2002년으로 바꿨는지는 별다른 이유가 드러나지 않나 의문을 남긴다. 여기에 2025년에 개봉하고, 국내 감성도 살려야 한다는 지점에서 원작에서 표현된 성적 묘사가 극초반에 주로 등장하는 것이 외려 영화의 풋풋함을 떨어트리고, 불편함을 안긴다. 코미디도 보여주기 위해 당시 유행어를 남발하는데, 이조차도 어색하다.
선아와 진우가 서로에게 스며드는 감정선도 어설프다. 철없고 장난스러운 진우는 내레이션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지만 선아를 향한 마음은 직접 표현하지 않고, 그저 장난만 치니 마치 이 첫사랑이 뜬구름과 같이 들린다. 선아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면서 성격도 달라지는 선아인데 진우 앞에서는 그저 빙빙 맴돌기만 하니 답답하다. 사랑 앞에선 서툴고 순수해야 하고, 꼭 어긋나야만 하는 주인공들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풋풋한 첫사랑을 바라보는 재미는 있다. 사랑에 빠진 진우를 연기한 진영은 로맨스와 코미디를 오가며 망가지는 모습도 완벽하게 소화한다. 사랑에 눈이 멀어 친구들을 견제하고, 선아가 다른 남자와 있는 사진을 보고 질투하며 게시글을 신고하는 모습 등도 웃음을 더한다. 이 작품으로 스크린 데뷔하는 트와이스 다현의 풋풋하고 말간 미소는 캐릭터와 어우러져, 다소 설익은 모습일지라도 자기 몫은 챙긴다. 진영과 다현이 직접 작곡, 작사에 참여해 완성한 OST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트랙은 진정성을 더했다. 러닝타임 101분.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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