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저장된 번호 1만7000개…배지 없어도 5선 정치인처럼 산다"
[N인터뷰]
영화 '히트맨2'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정준호가 정치인이 될 생각은 없지만 언제나 정치를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며 소신을 밝혔다.
정준호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히트맨2'(감독 최원섭)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휴대전화에 1만 7000명에서 8000명의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다면서 "관리를 하는 게 아니라 인연이 된 분들은 언제라도 연락하고 지낸다, 그래서 꽃값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도 정준호는 활발하게 활동하는 배우였으나, 최근에는 작품 수가 예전 같지 않다. 그는 이에 대해 "배우는 작품으로 말해야 하는데 나는 워낙 오지랖이 넓고 욕심도 많다 보니 작품에 집중을 잘 못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준호는 "언젠가부터 그런 방황을 했다, 인생에서 성공이란 무엇일까, 한 사람으로 태어나서 완벽한 삶이란 무엇일까, 내가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나, 이런 생각에 빠져 있었던 때가 몇 년간 있었다"면서 배우로서의 삶만큼 인간 정준호의 삶도 중요하게 여긴다고 전했다.
그는 "(인간 정준호로 살기 위해서는)나도 가정을 갖고 아이도 낳고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들로서 충실한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사회에서 나와 연관된 사람들과 관계를 원활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선후배의 부탁으로 이런저런 직책을 맡고 지인을 통해서 홍보대사도 100개 넘게 하고 있다, 연기자협회 이사장이고 영화제 집행위원장도 하고 어디 회장도 많이 맡는다"고 전했다.
이어 "저 사람이 배우인지 사업가인지 정치를 하려고 하는 건지 헷갈리는 분도 많다, 사실 그렇게 보는 분들이 정답이다, 나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산(고향) 시장이 목표라더라"라는 말에 "하려면 대통령을 해야지 예산 시장이라니, 정치를 하려면 대통령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실제 정치권에서 공천 제안도 여러 번 받았지만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정치를 하려면 배우라는 신분을 내려놓고 진짜 정치인으로서 공부하고 역할을 해서 그쪽으로 방향을 놓고 승부수를 내야 한다, 그쪽으로 가려면 정치 수업을 받고 지역의 현안을 파악해서 해야한다, 지금 공천을 준다고 배우를 하다가 갑자기 그쪽으로 가면 안 된다, 그래서 지금 정치가 어수선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더불어 "운동선수가 갑자기 연기를 한다고 하면 한두 작품 하다가 벽이 온다, 연기가 무엇일까, 남들 하듯이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깊숙이 들어가면 벽에 부딪히고 말 것이다"라면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야 정치냐, 홍보대사 100개 하고 돌아다니면서 지역에 일이 있으면 시민들의 얘기를 듣고 시장님한테 가서 '행사하러 갔더니 시민들이 이런 걸 힘들다고 하더라' 하고 의견을 잘 전달하면 정치다, 나는 마음속에 내가 5선 국회의원이라는 생각을 하고 산다, 어디를 가든 어려움을 듣고 얘기를 전달하면 된다"고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히트맨2'는 대히트 흥행 작가에서 순식간에 '뇌절작가'로 전락한 준이 야심 차게 선보인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고, 하루아침에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코믹 액션 영화다. 2020년 개봉한 '히트맨'의 속편이다. 정준호는 극 중 국정원 국장 덕규를 연기했다.
한편 '히트맨2'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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