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사무실서 연기시키는 오디션 민망…배우와는 커피 마시며 대화" [BIFF]
- 장아름 기자

(부산=뉴스1) 장아름 기자 = 봉준호 감독이 자신만의 배우 캐스팅 과정에 대해 공개했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는 봉준호 감독과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스페셜 대담이 진행됐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저 같은 경우도 캐스팅 오디션 과정에서 시나리오의 어느 한 페이지를 복사해서 배우에게 주고 사무실 형광등 불빛 아래서 갑자기 (연기) 해보라고 하는 그 상황은 봐야 하는 저도 불편하고 민망하다"며 "그런 건 되게 싫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배우분들은 사무실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얘기를 한다"며 "연기의 능력이나 표현력은 그분이 했던 다른 독립영화나 공연을 보면 되기 때문에 그런 방식으로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기생충' 지하실의 박명훈 배우도 제가 좋아했던 독립영화에서 보고 캐스팅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캐스팅 기준에 대해 "연기 잘하는 분들 모셔오려고 애를 쓴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를 잘한다는 개념이 무엇인가에 대해 수백가지 정의가 있다"며 "저 자신이 모순된 걸 갖고 있다"면서 "배우가 내가 계획한, 내가 상상한 뉘앙스를 정확하게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으면서 내가 예상치 못한 걸 보여줘서 날 놀라게 해줬으면 하는 모순된 욕심이 있다, 돌이켜보면 죄송한 마음"이라고 고백했다.
한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잇는 차세대 일본 감독으로, 올해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우연과 상상' '드라이브 마이 카' 두 편을 동시에 선보였다. '우연과 상상'은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드라이브 마이 카'는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영화제 수상작이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열렬한 팬으로도 알려져 있어 두 사람의 만남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특별전 '한국영화 100년사, 위대한 정전 10선' 에서 상영된 '살인의 추억'(2003) GV에서 특별 게스트로 참여해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 것은 물론 지난해 일본에서 '기생충'(2019)에 관한 깊이 있는 대담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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