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1★현장] '택시운전사', 실화 주인공 '힌츠페터' 만난 사연

'택시운전사' 캐릭터 포스터 ⓒ News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택시운전사'의 장훈 감독이 극 중 독일 기자 피터의 실존 인물인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를 직접 만나고 돌아온 사연을 밝혔다.

장훈 감독은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위르겐 힌츠페터에 대해 "우리 영화는 사실은 힌츠페터 기자의 2003년 언론상 수상 소감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그걸 영화적으로 그분의 실화를 베이스로 극화해서 작업했다"라고 소개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외국 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다녀오면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는 10만원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분)를 태우고 길을 나서게 되는 서울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광주 5.18 민주화 항쟁' 관련 보도로 제2회 송건호 언론상을 받은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피터는 "내 눈으로 진실을 보고 전하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용감한 한국인 택시운전사 김사복 씨와 헌신적으로 도와준 광주의 젊은이들이 없었다면 다큐멘터리는 세상에 나올 수 없었다"라고 당시 수상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택시운전사'는 이 수상 소감으로 시작한 영화다.

극중 송강호가 서울 택시운전사 김만섭 역을,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역을 맡았다. 또 유해진이 광주 택시운전사 황태술 역을, 류준열이 광주 대학생 구재식 역을 맡았다.

영화에서는 주인공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실명을 그대로 사용한다. 장훈 감독에 따르면 처음 영화 기획을 할 때만 해도 독일 기자의 실명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장 감독은 "극화한 작품이라, 다른 이름으로 독일 기자로 역할의 이름을 붙였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힌츠페터를 만나고 나서 다른 결정을 하게 됐다. 그는 "처음 영화화 작업을 하기 위해서 힌츠페터 기자를 만나러 독일에 갔을 때 영화 스토리를 들려 드렸다.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화니까, 힌츠페터에게 영화의 구성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얘기했고, 영화 스토리를 좋아해주셨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독일의 기자 이름에 대해서 여쭤 본 적이 있는데 피터, 극중 피터라고 줄여서 부르는 이름은 본인이 얘기해주셨다. 그런 말씀들을 통해 직접 이분의 이름을 써도 괜찮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원하시는 것 같아서 극화된 내용이지만 실명을 사용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주인공이 자신의 이름 '피터'를 제안하면서 그의 이름인 '위르겐 힌츠페터'라는 이름 역시 사용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영화 속 위르겐 힌츠페터는 냉철한 캐릭터로 그려진다. 힌츠페터를 연기한 토마스 크레취만은 냉철한 한 외국 기자가 따뜻하고 인간적인 광주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광주 민주화 항쟁의 참혹한 현장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사실감 있게 연기했다. 언어의 차이로 인해 대사가 많지 않지만, 눈빛과 표정으로 주인공 택시 기사 송강호 못지 않게 영화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다. 위르겐 힌츠페터는 지난해 1월 25일 독일에서 세상을 떠났다.

한편 '택시운전사'는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