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주는 여자' 윤여정 "죽음에 대해 생각할 나이"
- 유수경 기자
(서울=뉴스1스타) 유수경 기자 = 배우 윤여정이 50년 연기 인생에서 가장 파격적인 캐릭터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윤여정은 '죽여주는 여자'(감독 이재용)에서 가난한 노인들을 상대하며 먹고 사는 '죽여주게 잘 하는' 여자 소영 역을 맡았다. 그는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을 진짜 죽여주는 위험 천만한 인물이다.
이 영화는 이재용 감독과 배우 윤여정의 세 번째 만남으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윤여정은 "노인들의 성매매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죽음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나이이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읽고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소영은 뉴스를 통해서만 봤던 특별한 직업을 가진 할머니다. 소영을 연기하면서 그녀의 삶과 인생, 그리고 죽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캐릭터에서 빠져 나오기 쉽지 않은 힘든 과정을 겪었다"고 말했다.
배우 윤여정의 선택은 언제나 새롭고 신선했다. 1970년대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화녀', '충녀'에서 당시에는 파격적인 새로운 여성 캐릭터로 한국의 팜므파탈로 불렸던 배우 윤여정은 이후에도 다양한 캐릭터로 변모했다.
'바람난 가족'에서 첫사랑과 솔직하게 바람난 쿨한 시어머니, '돈의 맛'에서 젊은 육체를 탐하는 재벌가의 안주인, '여배우'에서 화려함을 벗어내고 민낯을 드러내는 여배우, '계춘할망'에서 오매불망 손녀만 생각하는 해녀 등 매 작품마다 강렬한 캐릭터로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번 변신은 어느 때보다 강렬하다. '죽여주는 여자'에서 배우 윤여정은 종로 일대에서 노인들을 상대하며 근근이 먹고 살아가는 박카스 할머니 소영을 연기한다.
소영은 노인들 사이에서는 ‘죽여주게 잘 하는’ 여자로 소문난 할머니로, 하는 일에 대해 떳떳하지는 않아도 남한테 손 안 벌리고 산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의 간절한 부탁에 진짜로 그들을 죽여주게 되면서 연민과 죄책감 사이에서 혼란에 빠지게 된다.
소영의 미묘하고 복합적인 캐릭터의 질감은 관록의 배우 윤여정의 깊이 있는 내공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완성되었다.
미국 버라이어티(Variety)는 "윤여정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난 성취를 보여준 인생작 중 하나(one of Lifetime achievements)로 기록될 것이다"라며 영화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uu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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