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IN]'싱 스트리트'만? 음악이 만든 특별한 순간들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영화 '싱 스트리트'가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필람 무비에 등극했다. 앞서 '싱 스트리트'는 영화 '원스'와 '비긴 어게인'을 연출한 존 카니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그보다 '싱 스트리트'라는 성장 영화가 주는 메시지, 힐링이 되는 음악이 관객들의 취향을 완벽하게 저격했다. 특히 순수한 소년 코너(페리다 월시 필로 분)의 라피나(루시 보인턴 분)를 향한 풋풋한 첫사랑과 관련한 스토리텔링이 담긴 음악이 영화 만의 독자적인 정서를 완성했다.
무엇보다 지난 19일 개봉한 '싱 스트리트'는 존 카니 감독 전작 보다 높은 개봉 첫주 누적관객수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싱 스트리트'의 개봉 첫주 누적관객수는 17만1435명으로, 이는 1만307명을 기록한 '원스'나 8만1813명을 달성한 '비긴 어게인' 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는 최종 누적관객수 30만 명을 기록한 '원스'와 그리고 350만 명을 기록한 '비긴 어게인'에 보다 각각 17배, 그리고 2배를 넘는 스코어를 경신한 기록이라 더욱 놀라움을 자아냈다.
'싱 스트리트'가 실관람객들에게 '재관람 필수 영화'로 등극한 이유는 음악이 만든 특별한 순간들을 다시금 느껴보고 싶어하는 관객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스크린이 준 잔상은 음악과 함께 더 짙어진다. 그만큼 음악과 함께 형성된 정서의 힘은 생각 보다 훨씬 강력하게 작용한다. 라피니를 눈물 짓게 만든 코너의 '업(UP)'이나, 런던을 향해 가던 두 사람의 배경 음악인 '고 나우(Go now)'는 계속해서 관객들 머릿속에서 재생되곤 한다. 이에 '싱 스트리트' 만큼이나 관객들 기억에 아련하게 자리잡은, 음악과 함께 한 영화의 명장면을 되짚어 봤다.
# 영화 '비긴 어게인'…음악으로 교감하며 뉴욕 밤 거리를 걷는 댄과 그레타
댄(마크 러팔로 분)과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 분)는 서로의 음악 리스트를 공유하기로 한다. 그레타는 자신의 취향을 공개하길 꺼려했지만 댄은 "뭘 듣는지 보면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된다"고 말한 뒤 이어폰을 나눠 낀 뒤 음악을 들으며 뉴욕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삽입곡인 프랭크 시나트라의 '럭 비어 레이디(Luck Be a Lady )부터 스티비 원더의 '포 원스 인 마이 라이프(For Once In My Life), 그리고 고전 '카사블랑카' 주제곡인 둘리 윌슨의 '에즈 타임 고즈 바이(As Time Goes By)'까지 들으며 교감했다. 오롯이 둘만 교감하는 장면이었지만, 관객들 역시 두 사람 만의 시간에 빠져들었고, 이는 '비긴 어게인'의 명장면으로 남았다.
# 영화 '접속'…동현과 수현을 생각하면 기억나는 그 노래
장윤현 감독의 1997년작인 영화 '접속'은 PC 통신을 매개로 한 동현(한석규 분)과 수현(전도연 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당시 '접속'은 영화의 완성도 만큼이나 작품에 깔린 OST로 큰 인기를 끌었다. 동현과 수현은 세 번이나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채 엇갈리고 지나치고 만다. 두 사람이 결정적으로 만나게 되는, 서울 종로 피카디리 극장 앞에서의 장면은 대중들에게 지금까지 기억되고 있는 명장면이다. 그때 흐른 사라 본의 '어 러버스 콘체르토(A Lover's Concerto)'라는 곡은 '접속'의 아이덴티티가 됐을 만큼, 상징적인 곡이었다. 이외에도 루 리드(Lou Reed)의 '페일 블루 아이즈(Pale blue eyes)' 역시 지금까지 '접속'을 사랑하는 관객들 뇌리에 깊이 박혀 있는 곡이기도 하다.
# 영화 '건축학개론'…승민과 서연의 '기억의 습작'
'건축학개론'의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는 장면은 어린 승민(이제훈 분)과 서연(수지 분가 김동률과 서동욱으로 구성된 2인조 보컬그룹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을 함께 듣는 장면이다. 두 사람은 건축학과 과제로 함께 동네 탐방에 나서게 되고 그러다 '기억의 습작'을 함께 들으며 서로를 향한 감정을 조금씩 싹 틔우게 된다. 이때 눈 앞에 아스라이 펼쳐진 서울의 풍경에 두 사람의 아련한 표정이 포개졌고, 관객들의 첫사랑 향수를 자극했다. 이후 35세가 된 승민과 서연의 현실을 대변하듯 '기억의 습작' 가사는 두 사람의 관계와 절묘하게 들어맞았다. 승민과 서연이 서로를 추억으로, 그리고 기억으로 가슴에 묻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표현하는 곡이 됐다.
aluem_cha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