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2' 신세경 "허미나라는 여자, 정말 멋있지 않나요?"(인터뷰)
- 이경남 기자
(서울=뉴스1스포츠) 이경남 기자 = "막 욕하고 센 대사 하는 게 정말 재밌었어요. 노출신도 전혀 부끄럽지 않았고요. 쫄지 않았냐고요? 전혀요. 오히려 좋았어요. 제가 카메라 앞에서 언제 그렇게 하겠어요. 하하!"
영화 '타짜: 신의 손'(이하 타짜2) 개봉을 앞둔 여름의 끝자락,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신세경을 만났다. 환한 웃음을 지으며 취재진을 반기는 모습에서 신세경이 아닌 허미나의 기(氣)가 느껴졌다.
신세경은 '타짜2' 홍보와 KBS2 새 드라마 '아이언맨' 촬영을 병행하면서 타이트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지만,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다. 하이톤 말투에, 눈빛이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뭔가 떠오른 듯 혼자 박수치며 깔깔 웃었다. "혼자만 알지 말고 같이 웃자"는 기자의 말에 "아 그게요~"라며 촬영 에피소드를 늘어놨다.
그는 영화 '타짜: 신의 손'(이하 타짜2)에서 자신만만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지닌 함대길(최승현 분)의 첫사랑 허미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 옷을 벗고 고스톱을 치는가 하면 속옷을 내려 엉덩이를 노출하는 등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인터뷰 시작부터 노출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그만큼 파격적이었다. '그냥 아예 시작부터 시원하게 이야기 하자'는 기자의 말에 신세경 역시 "팬티 벗은 거요? 하나도 창피하지 않았어요"라며 털털하게 노출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신세경은 '엉덩이 노출은 캐릭터에 비하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벗고 있다는 창피함보다는 촬영장 가득 울리는 '꼬르륵' 소리가 더 신경쓰였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처음이 어색해서 그렇지 촬영을 길게 하다 보니까 편안하고 익숙해졌어요. 헐벗고 있다는 사실보다 뛰어가서 모니터를 해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거든요. 곽도원 선배님이 촬영 끝나고 본인은 행복했다고 하셨는데,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던진 농담이었던 것 같아요. 배고파도 안 먹고 참는 게 힘들었지 다른 부분은 다 괜찮았어요."
신세경은 '타짜2'를 통해 대선배들과 긴 호흡을 맞췄다. 한없이 어려울 수도 있는 작품이었지만, 신세경은 "정말 호흡이 잘 맞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연기하면서 처음 만난 또래 파트너 빅뱅의 최승현 역시 자신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다며 '타짜2'는 여러모로 좋은 경험을 줬다고 말했다.
"선배님들이 정말 잘해줬어요. 모두 세심하고 따뜻한 구석이 많아요. 어려울 수 있는 선밴데 술자리에서 얘기를 나누는 순간에도 어렵다고 못 느꼈어요. 곽도원 선배한테 쌍욕하는 신이 있는데 애매하게 했더니 '이렇게 해봐'라고 욕 연기 지도도 해주셔서 완벽하게 해낼 수 있었죠(웃음). 최승현 오빠는 정말 빈말이 아니라 많은 배움을 줬어요. 함께 고민을 나누길 원하고 먼저 다가와 주는 상대 배우는 처음이었거든요. 그런 점이 저에게도 무척 도움이 됐어요. 혼자 앓고 고민했던 것을 해소해줬어요. 지금까지 만난 남자배우 중 가장 호흡이 좋았어요."
허미나로 분한 신세경에 대한 강형철 감독의 극찬이 대단했다. '신세경이야말로 미나 캐릭터에 있어 대체 불가의 주인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본인도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신세경은 처음 시나리오를 접하고 '꼭 내가 하고 싶다'고 느꼈던 가슴 벅찬 감정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허미나는 정말 접근하기 힘든, 흔하지 않은 여자 캐릭터라고 느꼈어요. 힘들게 살아왔지만 비굴하지 않고, 멋지게 임무를 완수한 뒤에 생색내는 법도 없거든요. 의리있는 허미나가 정말 멋있어요. 그간 센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그런 캐릭터에 끌리는 걸 보면 제가 멋있는 여자가 되고 싶은가봐요."
"또 제가 좋아하는 장면 중에 하나가 허미나가 함대길(최승현 분)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고 갑자기 키스하는 신이에요. 구질구질하지만 비굴하게 굴지 않고, 힘든 얘기를 무덤덤하게 얘기한 후에 '키스할까?'라고 물어볼 수 있는 허미나라는 여자, 정말 멋있지 않아요?"
그만큼 매력적인 허미나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서 적잖은 결심과 도전이 필요했다. 20대 여배우가 쉽게 마음 먹을 수 없는 노출부터 욕설, 흡연까지 두루 섭렵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세경은 힘들기는커녕 오히려 '재밌었다'고 표현했다.
"극중 담배 피우는 신이 많은데 진짜 피우려고 노력했어요. 이하늬 언니와 선배들에게 거친 대사로 받아치는 부분도, 정말 신나게 촬영했어요. 그 신 촬영을 기다릴 정도였다니까요. 제가 카메라 앞에서 언제 그렇게 해보겠어요. 하하. 그리고 화투도 왜 이제야 알았나 싶을 정도로 재밌었어요. 모바일 게임도 있지만, 손으로 화투를 쳤는데 딱딱 붙은 그 맛이 좋아요. 지금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화투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중독될까 봐) 치지 않아요. 화투는 1년에 딱 2번. 추석과 구성 때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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