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책]‘닌자 터틀’ 거북이들의 물오른 액션만으로도 기대 충족
- 장아름 인턴기자
(서울=뉴스1스포츠) 장아름 인턴기자 = 미녀 여기자 에이프릴 오닐(메간 폭스)은 특종을 찾아다니던 중 희귀한 생명체들을 목격한다. 그는 거북이 형상의 이름 모를 정체가 자신이 어린 시절 놓아준 네 마리의 거북이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르네상스 화가들의 이름을 붙여줬던 레오나르도와 라파엘, 도나텔로와 미켈란젤로가 그들이다. 에이프릴은 이들이 유전자 조작 실험으로 인해 사람 같은 거북이로 되살아났다는 사실과 지하조직 풋클랜을 이끄는 악당 슈레더의 음모를 알게 된다.
영화 ‘닌자 터틀’은 저예산 코믹북 ‘닌자거북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지난 1990년 스티브 바론 감독이 처음으로 실사로 연출한 ‘닌자거북이’의 리부트 버전이다. 영화 ‘닌자거북이’ 개봉 이후 1991년 속편 ‘닌자거북이 2 : 녹색 액체의 비밀’과 1993년 ‘닌자거북이3’가 잇따라 개봉됐으나 1편과 달리 흥행 부진을 겪었다. 현재 ‘닌자거북이’ 만화 시리즈는 ‘돌연변이 특공대 닌자거북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어린이 전문 채널 니켈로디언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닌자 터틀’의 가장 큰 미덕은 여름 막바지 무더위를 날릴 시원한 액션이다. 레오나르도를 필두로 현란한 동양 무술을 펼치는 거북이들의 액션이 최대 볼거리다. 공중 액션부터 쌍검 및 쌍절곤 액션, 각자의 매력을 드러내는 치명적인 필살기까지 동양 액션 영화의 미덕을 압축시켜 놓은 종합선물세트 같다. 팀 내 최강 브레인인 도나텔로의 남다른 해킹 실력도 매력 포인트. 도나텔로가 개조해 만든 스케이트보드로 악당들 사이를 누비는 미켈란젤로의 활약상도 돋보인다.
‘닌자 터틀’은 각 캐릭터의 특징을 전면에 앞세웠다. 영화 ‘닌자거북이’가 늙은 쥐 스플린터에 의해 무술의 고수로 거듭나기까지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면, ‘닌자 터틀’은 그간의 행적을 짧은 회상 신으로 처리하고 캐릭터가 이미 형성된 10대 후반 지점에서부터 이야기를 펼친다. 리더십 넘치는 레오나르도와 공격적인 성격의 라파엘, 유쾌하고 낙천적인 미켈란젤로의 캐릭터가 조화를 이룬다. 특히 힙합을 좋아하는 거북이들이라는 의외 설정은 의외의 지점에서 웃음 폭탄을 안긴다.
하지만 영화가 캐릭터에만 집중하다보니 서사 구조의 부실함이 여실히 드러난다. 서사의 드라마틱한 요소가 부족하다. 에이프릴 오닐이 아버지의 비밀을 알게 된 후의 과정에서 서사의 폭발적인 힘이 발휘되지 못한다. 가십성 뉴스 대신 ‘진짜 뉴스’다운 뉴스를 찾기 위한 열혈 기자로서의 모습이 후반부에는 전혀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닌자 거북이 형제들의 캐릭터와 성장기에 많은 비중이 쏠린 탓이다. 에이프릴 오닐이 언론의 힘을 보여주는 장면이 그려졌다면 권선징악의 카타르시스가 한층 강조됐을지 모르는 일이다. 그럼에도 네 거북이들 사이에서 메간 폭스의 섹시미는 가히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닌자 터틀’을 실사로 구현시킨 ‘신의 손’은 이번 영화의 제작자 마이클 베이와 감독 조나단 리브스만이다.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와 ‘나쁜 녀석들’ 시리즈, ‘진주만’과 ‘아마겟돈’ 시리즈를 연출했던 마이클 베이와 영화 ‘타이탄의 분노’, ‘월드 인베이젼’,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0’, ‘링’ 등을 연출했던 조나단 리브스만이 ‘닌자 터틀’의 스케일과 스펙터클을 어떻게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였다. 조나단 리브스만은 그의 전작 ‘타이탄의 분노’에서 보여줬던 3D 기술력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입체감을 구현해냈지만, 전작에서도 드러났던 서사 구현의 부실함은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로 떠안고 가게 됐다.
마이클 베이와 조나단 리브스만의 조합에 최고의 할리우드 드림팀이 가세했다. 그만큼 화려한 CG와 기술력이 스크린에 차고 넘친다. 할리우드 대표 디지털 특수효과 전문 스튜디오인 ILM(Industrial Light & Magic)과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프로덕션 디자인 팀인 닐 스피삭이 각각 CG와 미술을 맡았다. ‘어벤져스’, ‘더 울버린’의 무술감독 조나단 유세비오와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스턴트 감독 스콧 로저스가 동양 무술에 이종격투기와 현대 무술을 결합한 독자적인 액션을 선보였다. 영화 ‘본’ 시리즈의 액션 감독 댄 브래들리가 거북이들의 설원 위 추격 신을 완성했다.
결국 ‘닌자 터틀’의 남다른 입체감과 액션 신은 서사의 치명적인 약점마저 덮는 할리우드 기술의 위력을 보여주는 영화가 됐다. ‘닌자 터틀’은 10대 관객뿐만 아니라 ‘코와붕가’의 의미를 알고 있는 30대 이상 관객들에게도 호응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적 서사의 단조로운 짜임새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와 별개로 현란한 CG와 화려한 액션이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충족시켜준다. 무엇보다 낙천적인 거북이들의 톡톡 튀는 매력에서 만큼은 푹 빠져 헤어 나올 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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