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남자' 김민희, 모성애 연기로 충무로 접수에 나서다(인터뷰)

배우 김민희가 영화 '우는 남자' 속 모경으로 분해 가슴 절절한 모성애 연기를 선보였다. © 사진제공=딜라이트
배우 김민희가 영화 '우는 남자' 속 모경으로 분해 가슴 절절한 모성애 연기를 선보였다. © 사진제공=딜라이트

(서울=뉴스1스포츠) 안하나 기자 = 더 이상 김민희에게 여배우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사실 김민희는 배우보다 '패셔니 스타'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다 보니 연기력 논란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성숙한 연기력으로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으며 믿고 보는 배우로 우뚝 섰다. 특히 이번 작품 '우는 남자'에서 그동안 쌓았던 연기력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또 한 번 관객들을 매료시키기 위해 나섰다.

'우는 남자'는 액션 느와르 장르물의 영화다. 액션 느와르 영화는 남자들이 주를 이루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는 유일한 홍일점으로 작품 속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더불어 가슴 저미는 모성애 연기는 눈과 귀를 자극한다.

이번 작품에서 김민희는 투자 관리자이자 엄마인 최모경 역을 맡았다. 최모경은 성공을 추구했지만 아이를 잃고 난 뒤 삶이 180도 바뀌고 추락하는 인물이다. 또 아이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모든 것은 다 내려놓는 캐릭터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고 모경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낼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모경이라는 인물이 감정적이기보다는 이성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또 모경은 아픔을 억누르다가 표현해야 한다고 판단했죠. 그래서 회사나 밖에서는 완벽하지만 집에서 아무도 안 볼 때 억눌렀던 감정을 터져 나오게 연기했던 것 같아요."

아픔을 억누르다가 터졌던 김민희의 연기는 죽은 딸아이의 비디오를 보면서 TV를 붙잡고 오열하는 모습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 장면이 모경의 가장 솔직한 감정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촬영이었지만 모경의 아픔이 가장 진실 되게 관객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라고 집중해서 촬영했어요. 특히 이 장면을 찍을 때 감독님 이하 스태프 들이 절 많이 배려해 줬어요. 감정선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 어떠한 소리도 내지 않았고 OK도 사인도 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가 끝나도록 기다려 줬어요."

배우 김민희가 영화 '우는 남자' 속 모경으로 분해 전보다 더욱 깊어진 감정 연기와 자식을 잃은 엄마의 슬픔을 완벽하게 표현해 냈다. © 사진제공=딜라이트

이처럼 김민희는 '우는 남자'를 통해 전보다 더욱 깊어진 감정 연기와 자식을 잃은 엄마의 슬픔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상대역 장동건도 김민희에 대해 "알에서 깨어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작 김민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장동건 씨가 좋게 평가해주고 칭찬해줘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대중들도 영화 '화차' 이후부터 연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주고 좋게 바라봐 주시는 것 같아요. 무척이나 감사하죠. 칭찬을 받을수록 책임감이 더 생기고 연기로서 보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또 나이를 먹어가면서 연기가 더욱 성숙되고 자연스러워 지는 것 같아요. 이에 나이를 먹는 것에 두려움이 없어요. 배우로서 나이를 먹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과거에는 어린 모습으로 연기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현재 제 모습이 더 좋아요."(웃음)

김민희는 영화 후반부 액션신을 선보인다. 장동건에게 총을 겨누기도 하고 극중 조폭으로 등장하는 김희원과 격한 몸싸움까지 선보인다. 심지어 머리채를 잡혀 질질 끌려가고 발로 차이는 등 가냘픈 몸을 작품을 위해 기꺼이 내던졌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했어요. 장동건 씨와 비교하면 한없이 부족한 실력이지만 모경의 캐릭터 상 어설픈 액션이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동건 씨에게 총을 쏘는 장면은 어려움이 없었지만 김희원 씨와 호흡을 맞춘 장면은 힘들고 어려운 점도 많았어요. 머리채 잡히고 발로 차이고 '억' 소리가 절로 났죠. 하지만 최대한 다치지 않게 합을 맞춰 촬영해 부상 없이 끝낼 수 있었답니다."

'우는 남자'는 장동건과 김민희의 만남으로 개봉 전부터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 호흡을 어땠을까.

"장동건 씨랑 이 작품에서 만나서 연기를 하는 장면은 엘리베이터 신 밖에 없었어요. 비록 한 장면 밖에 만나지 못했지만 호흡도 잘 맞고 원활하게 찍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남녀 주인공이 한 장면만 만난다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요?"

김민희가 1년에 한 작품씩 하는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 사진제공=딜라이트

김민희는 올해로 데뷔한지 16년째다. 하지만 연기 경력에 비해 작품 수는 그다지 많지 않다. 2013 '연애의 온도' 2012 '화차' 2011 '모비딕' 등 1년에 한 작품씩 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이나 라디오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어 팬들의 아쉬움은 클 수 밖에 없다.

"솔직히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말 주변이 없고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나가지 못하겠어요.(웃음) 대중들이 1년에 한 작품씩 하는 것을 많이 찍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요즘 시나리오가 대부분 남성 위주다 보니 여배우들이 상대적으로 출연할 수 있는 작품이 적거든요. 그러다 보니 1년에 한 작품씩 하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혹 시나리오나 대본을 선택하는데 있어 까다롭게 고르기에 1년에 한 작품씩 하는 것은 아닐까?

"조금은 까다로운 편이에요. 시나리오나 대본을 볼 때 특별히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없지만 전체적인 느낌을 중시하고 있어요. 이번 '우는 남자'의 경우도 전체적으로 풍기는 느낌이 좋았기에 합류하게 된 것도 이유라고 할 수 있답니다. 만약 이정범 감독님이 또 한 번 작품을 하자고 한다면 생각해 봐야겠죠?(웃음)"

김민희에게 영화 '우는 남자'를 한마디로 정리해 달라고 했다. 김민희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우는 남자'는 액션에 드라마틱한 요소가 가미된 영화랍니다. '액션 느와르 영화가 다 그렇지 뭐'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모경의 절절한 모성애 연기도 볼 수 있으니 기대해 주시면 좋겠어요. 재미없지도 않고 지루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매 작품마다 성숙된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다가오는 김민희. 시대의 아이콘을 넘어 충무로가 사랑하는 대표 여배우로 성장한 그의 활약이 또 한 번 관객들의 가슴을 울릴지 기대를 모은다.

ahn11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