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족' 공효진 "15세 관람가 못받았다면…"
"감독에게 이래놓고 15세 관람가 안 나오면 화낼 거라고 했다"
배우 공효진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고령화가족(감독 송해성)' 언론시사회에서 "직설적인 표현을 순화시켜서 다시 찍었다. 제가 해외출장을 가는 날 아침에 급하게 (이 부분을 다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송해성 감독은 "처음에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를 받았다. 좀 암담했다"며 "제가 개인적으로 공효진씨에게 미안한 부분이 있다. 공효진의 굉장히 쎈 대사를 등급을 위해서 희생했다"고 말했다.
그런 배우들의 헌신 덕분에 '고령화가족'은 결국 15세 이상 관람가로 개봉하게 됐다.
공효진은 "촬영을 어떻게 끝냈는지 모를 정도로 정말 정신없이 재미있게 놀러온 듯이 연기했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배우 윤여정은 "처음에 대본 받고 좀 저랑 다른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송 감독에게 '솔직히 다른 사람이 맡는 게 낫지 않겠냐'고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을) 끝내고 나서는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연기 변신이 좀 됐던가요?"라고 미소를 지으며 취재진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또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촬영 당시 송 감독과의 불화설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이제 사이는 좋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왜냐면 송 감독에게서 작품 의뢰를 받았을 때 감동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 역할 할 배우는 많다. (송 감독은) 내가 자신을 뜨악해 한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인데, 그러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송 감독이 저한테 이긴 것이다. 제가 삐졌던 사람이니까. 제가 송 감독에게 '좋은 친구로 생각하겠다'고 이미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송 감독은 "저는 윤여정 선생님이 안 계셨으면 이 영화가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항상 감사하고 있다. 앞으로도 선생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감독이 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에 윤여정은 "제가 거의 협박해서 맹세를 받는 수준이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여정은 송 감독의 전작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 수녀로 출연했으나 촬영 장면이 통편집 돼 송감독과의 불화설을 불거진 적 있다.
천명관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고령화가족'은 평화롭던 엄마 집에 나이 값 못하는 가족이 다시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는 9일 개봉할 예정이다.
hwon595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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