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귀티난단 얘기 많이 들어…'암살자(들)'서 외모 신경 안썼다" [N인터뷰]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이민호가 '암살자(들)' 속 기자 캐릭터를 연기하며 임했던 마음가짐에 대해 밝혔다.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암살자(들)'(감독 허진호) 주연 이민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1997)로 데뷔한 후 '봄날은 간다'(2001) '외출'(2005) '행복'(2007) '오감도'(2009) '호우시절'(2009) '위험한 관계'(2012) '덕혜옹주'(2016) '천문: 하늘에 묻는다'(2019) '보통의 가족'(2024)을 선보인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민호는 극 중 저격 사건 현장에 있었던 열정과 패기의 동성일보 신입 기자 한영일 역을 맡았다. 한영일은 광복절 기념식 취재를 위해 현장에 있던 인물로, 눈앞에서 충격적인 사건과 무고한 피해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하게 된다. 이후 자신이 본 장면과 현장에 남겨진 단서들을 되짚으며 사건을 둘러싼 의문에 과감히 뛰어든다.
이날 자리에서 이민호는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이렇게 바로 영화로 또 명절에 인사드리게 돼서 너무 감개무량하다"며 "영화로 이렇게 뵐 때가 제일 행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암살자(들)'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유튜브에서 이 사건을 접하고 하루를 꼬박 새우면서 '꼬꼬무'라든지 몇 번 언급됐던 것들을 쭉 봤던 기억이 있다"며 "그러고 나서 그다음 해쯤 이 대본을 받았다, 제게는 굉장히 흥미로웠던 사건과 소재 중 하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들을 사건의 타임라인을 쫓아가는 인물들로 재해석해 놓은 대본이어서 그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민호는 선배 배우들이 다 내려놓고 연기했다고 평한 데 대해 "인생 자체를 항상 늘 내려놓고 사는데, 저를 겪어보지 않으면 상상을 못 하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사실 이번 현장에서도 저조차 이 두 선배님 사이에서 튀지 않고 그 시대 인물로 잘 묻힐 수 있을까 하는 게 가장 큰 숙제였고, 그 점이 가장 중점적으로 염두에 두면서 연기했던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도 애써 더 노력한다거나 하기보다는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 편하게 있었다"며 "그 모습이 저를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때는 편안해 보이고 많은 걸 내려놓아 보인다고 생각해 주시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또한 이민호는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면모를 짚었다. 그는 "살다 보면 매년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고 또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조금씩 달라지는 지점들이 있는데, 그런 면에서 늘 같은 키워드로 나오는 결론은 '진정성이 있는 사람, 진실된 사람이 되자'는 것"이라며 "이건 변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이 저의 키워드와 되게 부합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걸 가장 중점적으로 이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자라는 직업과 영일에 대한 해석도 전했다. 이민호는 "어떻게 보면 기자는 어떤 현상이나 상황, 사람에 대한 정보를 취합해서 자신의 주관을 최대한 배제한 상태로 왜곡되지 않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에서 많은 관계를 맺다 보면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왜곡되는 지점들이 굉장히 많지 않나"라며 "그런 것에 대한 피로감도 있었고 좀 더 있는 그대로의 소통에 목말라 있는 개인적인 지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떻게 보면 엄청나게 나라가 들썩이는 한 사건을 겪고, 결국 거기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또 다른 피해자가 있었지만 그 피해자에 대한 기사라든지 언급, 최소한의 대응 상황이 되게 불평등하다고 영일은 느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며 "그런 인간적인 저널리즘을 추구했던 게 제가 생각했던 영일의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민호는 영일의 성장 배경에 대해서는 "정말 잘 보호받는 가정 안에서 사랑을 많이 받으면서 큰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그걸 온전히 물려받아서 세상과 현실에 타협해 보장된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우리도 살다 보면 가끔 내가 가고 있는 방향에 '현타'가 올 때도 있고, 과연 이게 맞는 방향인가 의심이 들 때도 있고, 좀 더 자유롭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욕망의 지점들이 있지 않나"라며 "그런 점에서 영일은 '청춘'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살아 있다고 느끼는가'가 영일 스스로에게 가장 큰 질문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 면에서 기자라는 직업을 택했고, 재환을 보면서 처음으로 존경하는 어른을 만난 게 아니었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민호는 '재벌 집' 느낌이 난다는 기존 외적인 이미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사석에서 귀티가 난다는 얘기를 많이 듣기는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게 약간 선입견일 수도 있는데 어떤 자리에 있든 특출나게 눈에 띄려고 노력하지 않는 바이브가 제게 있는 것 같다"며 "그런 제 모습이 오히려 극 중에서는 조금 과할 수 있는 설정이나 상황들을 담백하게 만드는 지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대본만 봤을 때는 '조금 과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있어서 어떻게 하면 가장 설득력 있게 풀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했다"며 "그러려면 자신의 백그라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모습이어야 더 설득력이 있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조금 더 자유로운 영일처럼 표현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모 관리에 대해서는 "이건 저만 아는 얘기일 수 있는데 얼굴 부기가 좀 왔다 갔다 한다"며 "신에 따라서 연결이 튀는 지점이 있어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기존에 드라마를 할 때처럼 살을 완전히 쫙 빼면 그것도 너무 멋을 부린 게 아닌가 하는 오해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어느 정도로 얼굴을 슬림하게 해야 할지도 사실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몸을 덜 쓰고 덜 힘든 날에는 좀 부어 있고 막 뛰어다니는 날에는 살이 빠져서 좀 더 슬림해지는 게 있더라"며 "그래서 외적인 부분은 사실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임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암살자(들)'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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