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불륜' 김혜수, 40년 경력에도 "대중의 관심, 원하면서도 겁 나" [N인터뷰]①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4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배우 김혜수가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에 대해 말했다.
쿠팡플레이 드라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극본 정은경, 박수린/연출 이창희) 의 주인공 김혜수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31일 1, 2회를 공개한 뒤 매주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행복한 가정을 팔아온 인기 인플루언서 부부와 진흙탕 이혼 소송 중인 이웃집 의사 부부가 불륜조차 하찮아지는 감당 불가한 비밀로 얽히면서 폭주하는 연쇄 추돌 블랙 코미디 드라마다.
김혜수는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성공한 인플루언서이자 사업가 박경희 역할로 분했다. 거침없는 화법과 자신감 가득한 표정으로 캐릭터의 개성을 표현했고, 자신을 포장하며 살아가는 경희의 삶을 대변하는 듯한 화려한 스타일링으로 시선을 끌었다. 그는 인물의 다채로운 면모를 그리며 서스펜스, 블랙코미디를 오가는 작품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최근에 본 대본 중에 특별히 재미있었다. 블랙 코미디 서스펜스가 있는 드라마라고 하는데 사실 사건이 특별한 건 아니다. 그런데도 이 사건들을 어떻게 변환하고 어떻게 다루는지 특별하게 다가왔다. 대본에 이야기나 인물에게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두 여성 작가의 첫 장편 드라마인데 필력 있고 구성도 좋고 사건을 끌어가는 전환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각자의 관계성, 배우들의 앙상블이 참 좋았다.
-인플루언서를 연기했다.
▶아이덴티티 자체가 성공한 인플루언서 자체다. 화려한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안에 가족을 지키고 성공하는 욕망이 투영되어 있다. 외피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주 기본적으로 국내외 성공한 인플루언서들을 찾아봤고 공통점을 찾아봤다. 대중과 친밀하게 소통하고 일상을 과감하게 공개하더라. 대중 입장에서는 함께 성장하는 느낌이 있었다. 아무것도 없던 시절부터 응원하면서 함께 크는 것이다. 그런 특성부터 실제로 의상 같은 것도 힘 한 번 제대로 줘보자는 마음이었다. 그 외피를 많이 참고했다. 끊임없이 사람들의 시선을 잡는 특징이 있었다.
-다양한 분야 인플루언서의 모습 중에 경희를 통해 부각한 것은 무엇인가.
▶가족을 셀링 포인트로 삼는 부분이다. (경희는) 그 점이 적중해서 성공한 거다. 열악한 집에서 출발해서 (성공한 뒤) '구독자 여러분 덕분이다'라고 한다. 경희는 아마 이 콘텐츠의 얼굴인 나와 내 가족에 대한 기본적인 통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남편, 사랑을 주고받는 아내, 너무 예쁜 아이의 성장도 셀링 포인트가 된다. 그리고 굉장히 오랫동안 누적된 치열함, 이를테면 대중의 눈 밖에 나면 안 된다는 강박도 있었을 것 같다.
-배우로서 화려한 이미지가 큰데, 인플루언서 캐릭터에서 보여준 화려함은 어떤 차이점이 있나.
▶(배우의) 이미지가 확장되는 건 조심해야 한다. 아무리 준비해도 보는 분들의 시선은 다르니까 조심한다. 스타일리스트의 의견을 많이 들었다. 실제 인플루언서들의 겉모습과 유사하게 하려고 했다. 경희는 앞집에 가는데 리본을 달고 간다. 실제 상류층에 진입하는 욕망을 이뤘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부자연스러운지 보여준다. '앞집 여자와 말도 섞지 말자'고 했으면서 막상 그 집에 갈 때는 자신이 포장된 선물인 것처럼 간다. 상류층에 대한 동경과 콤플렉스가 있는 경희가 앞집 여자와 첫 만남에서 굴욕을 당한다. 이 만남에서 그 여자를 이길 수 있는 제일 비싼 소재를 준비하는 것이다.
-대중을 상대하는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을 보면서 배우로서 공감한 부분이 있나.
▶공감이 된다. 기본적으로 둘 다 대중의 관심과 사랑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 대중의 사랑을 갈망하고 겁내기도 한다. 매우 많은 대중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중의 힘을 지지기반으로 성장한 경희는 더 그럴 것이다.
-오래 활동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아들이고 잘 받아들이는 노하우가 생겼나.
▶잘 모르겠다. 아직 헤매고 있어서 다행인 것 같기도 하다. 가장 정직한 표현은 아직도 헤매고 있다는 것이다. 대중은 여러 시대를 경험하고 보다 능동적으로 콘텐츠를 접하다 보니까 의식이나 받아들이는 수준이 높아졌다. 그래서 무섭다. 벌벌 떨면서 내가 맡은 것을 잘 해내야겠다고 생각한다. 늘 아쉬운 부분이 있고 경력 대비 내가 아는 것, 느끼는 것과 표현하는 것 사이에서 괴리감을 더 줄이지 못해서 느끼는 자괴감도 있다.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