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린 "가수 겸 대표, 여성 가수들 모으고파…다영 대견해" [N인터뷰]②

효린(ReH 엔터테인먼트 제공)
효린(ReH 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그룹 씨스타 출신 효린(35)이 4년여 만에 앨범을 발표한다. 씨스타 활동을 마치고 솔로 가수로 자리 잡으며 어느새 데뷔 16주년을 맞이한 효린은 신보 '오리지널린'(OriginaLyn)을 통해 자신의 본질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최근 싱글만 발매해 왔던 만큼 야심 찬 각오가 돋보인다.

22일 오후 6시 발매되는 미니 4집 '오리지널린'은 '효린은 원래 어떤 아티스트였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앨범이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가장 본질적인 모습으로 회귀해 무엇을 원했었는지, 어떤 모습이고 싶었는지를 음악으로 표현했다. 이에 효린은 전곡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타이틀곡 '체크'(ChecK)는 자신을 향한 시선과 감정을 당당하게 확인하는 순간을 담아낸 곡이다. 트렌디한 비트와 중독적인 훅, 감각적인 사운드가 어우러지면서도 2000년대 팝 음악이 생각나는 트랙이다. 효린은 자신이 좋아했던 음악 장르를 이 곡에 고스란히 담아냈다고 한다.

효린은 현재 솔로 가수이면서 동시에 1인 기획사 대표로 나서고 있다. 자신만의 음악적 길을 탄탄히 쌓아나가고 있는 효린은 최근 취재진과 만나 "앨범 발매를 앞두고 굉장히 설레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효린(ReH 엔터테인먼트 제공)

<[N인터뷰] ①에 이어>

-효린하면 '서머퀸'인데, 부담스럽지 않나.

▶씨스타가 '서머퀸'이었던 거다. 하하. 사실 옛날에는 그 수식어에 대한 부담도 조금 있었다. 그거에 부응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아무래도 내가 계속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보니까 그런 거에 내가 부응하지 못하면 우리 멤버들, 씨스타에게도 좀 그럴 거 같았다. 근데 이제는 그런 생각이 없어졌다. 날 틀에 가둘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했다. 노래 작업하면서 계속 이 생각을 했다. 여름에 내고 싶다는 그런 것에 갇히지 말고, 어느 순간부터는 열어 놓고 작업하고 있어서 부담감은 없어졌다.

-솔로로 꾸준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데 원동력이 무엇인가.

▶혼자 하면서 내가 이 일을 조금만 사랑하고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확실히 느꼈다. 이전에도 내가 음악을 사랑하는 건 알았지만 정말 많이 사랑하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거라는 걸 깨달았다. 사실 부족하고 힘든 부분도 많고 일로도 손이 달리는 부분이 많은데 결국 사랑함과 좋음이 너무 크니까 이 힘듦을 덮게 되더라. 그래서 좋아하는 마음으로 힘든 걸 덮으면서 하고 있다.(웃음)

-가수이자 대표인데 어떤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나.

▶조금 더 냉정해진다. 대표로서 '효린'이라는 아티스트를 두고 봤을 떄 어떤 게 강점이고, 어떤 음악으로 풀어주는 게 좋을지 생각한다. 내가 무턱대고 하고 싶다는 게 아니다. '효린이라면 이런 게 어울리지 않나'라는, 더 냉정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어야 한다. 그런 차이가 있다.

-자기 객관화가 필요할 것 같다.

▶맞다. 메타인지가 안 되면 못한다. 가수 효린과 대표 김효정을 완벽하게 분리하지 않으면 같이 일하는 분들이 힘들어진다. 근데 사실 이전에는 확실하게 분리하지 못한 삶이었고, 너무 '효린'의 삶에 비중을 차지하면서 살다 보니까 김효정이 누군지 잃어버릴 정도였다. 그게 아쉬웠기 때문에 내가 변하는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해서 분리해서 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1인 기획사로 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내가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어디 소속사에 들어가지'다. 다들 '너를 위해서 하는 얘기인데'라고 시작하면서 말해 준다. 하하. 물론 걱정해 주는 건 고맙다. 그리고 나중에 좋은 기회가 생기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고. 그런데 내가 다음에 뭐 도전하고 싶을지 고민하기 바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여러 충고를 감사하게 듣고 있다.

효린(ReH 엔터테인먼트 제공)

-기획사 대표인 만큼 아티스트를 영입하거나 발굴할 생각은 없나.

▶아무도 들이고 싶지 않다는 마인드는 아니다. (박)재범 오빠처럼 '여자 AOMG'를 만들고 싶었다.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자 가수분들 모아서, 회사에 소속돼 있는 가수들끼리 공연도 하고 싶고 그랬다. 그런데 일단 내가 연예인 친구가 많이 없기도 하고, 무엇보다 일로 만난 관계와 인간관계는 다른 거라 생각한다. 일을 같이하면 틀어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있었다. 친하게 지내다가도 대표가 되면 불편한 얘기를 해야 하니까, 소중한 관계를 끊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다양한 가수를 영입해서 즐거운 작업도 하고 싶은 고민은 항상 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꿈은 있다.

-눈여겨보는 후배 가수가 있다면. '서머퀸'에 어울리는 후배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딱 '서머퀸'이라고 생각하고 보진 않고, 눈이 가는 친구들이 있다. 최근에 리센느 친구들이 사랑받는 걸 보면서 되게 기분이 좋더라. 나도 씨스타 할 때 스타쉽이 크지 않을 때라 이를 갈고, 무조건 버틴다고 생각하고 진짜 열심히 했는데 리센느를 보면서 그런 모습이 많은 분들께 전달된 것 같아서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다영이. 내가 처음 딱 솔로로 나왔을 때 미친 열정으로 '다 해낼 거야' 했던 그때 내 모습이 막 보이더라. 잘하고 있고, 대견하다 싶다.

-이번 앨범 목표는.

▶혼자 하면서 제일 많이 했던 말이 '언젠간 사람들이 내 진심을 알아주겠지, 내 음악을 좋아하겠지' 생각하면서 최면을 걸고 버텼는데 작년 말에 갑자기 희망이 사르르 녹아버렸다. 이게 희망 고문인 건가 싶더라. 그런데 최근에 지인과 얘기를 나누면서 깨달음을 얻었다. 내가 막연히 '열심히 하면 언젠간 노력을 알아주겠지'라고 생각만 하고,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더라. 그래서 이젠 오히려 '1위 했으면 좋겠어'라는 마음을 품고 있다. 이번 앨범은 솔직하게 많은 사랑을 받고 싶다고 마음을 먹고 하루하루 지내고 있다. 하하.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