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도 빵 터진 성대모사…안윤상 "내 몸속에 청와대 있어" [N인터뷰]②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성대모사 장인' 코미디언 안윤상(43)이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무대에 전격 복귀했다. 현재 안윤상은 '개콘' 속 '전부노래자랑' 코너에 출연해 후배 코미디언인 김성원, 양기웅과 함께 성대모사로 코믹하게 가요를 재해석하는 코미디를 선보이면서 다시 한번 공개 코미디 무대에서 무해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안윤상은 지난 4월 출연한 유튜브 채널 'B급 청문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 성대모사를 선보이면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특히 안윤상은 이 성대모사가 주목을 받자 최근에는 해당 캐릭터로 보건복지부에서 제작한 영상에도 출연, AI로 구현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목소리의 상담원과 통화를 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 영상은 5월 20일 열린 제22회 국무회의 겸 제9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시청했고, 안윤상의 남다른 성대모사에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오랜만에 '개콘' 복귀까지 이뤄내면서 다시 한번 '성대모사 장인'의 흥행을 펼쳐 보이고 있는 안윤상. 최근 '개콘' 녹화를 앞둔 그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만났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대모사부터 '개콘'으로 복귀까지의 과정을 그에게 직접 들어봤다.
<【N인터뷰】 ①에 이어>
-'B급 청문회' 출연 영상이 큰 화제를 모았는데, 그 정도까지의 반응이 올 걸 예상했나.
▶전혀 이 정도까지의 반응이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큰 화제가 됐을 때는 너무 기분이 좋았고, '내 성대모사가 아직 죽지 않았구나' 싶어서 뿌듯함이 컸다.
-이후 보건복지부 영상을 찍고 이재명 대통령 성대모사를 하는 걸 이 대통령이 직접 시청하는 것도 주목을 받았는데.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재미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당시에는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의 목소리는 AI로 만들고 저는 이재명 대통령님의 목소리를 성대모사로 해야 했다. 저는 사실 AI나 딥페이크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뭔가 AI와 인간의 컬래버레이션이라는 느낌이어서 색다르게 다가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그 영상을 시청하는 모습을 보고는 어땠나.
▶민망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했다. 대통령님이 보시고 '저게 뭐예요?' '나 안 비슷한데'라고 하셨으면 되게 민망한 상황일 수도 있었는데 굉장히 즐겁게 받아주셔서 개인적으로도 너무 크게 기뻤다.
-이재명 대통령 성대모사는 얼마나 연습한 건가.
▶2022년 대선 때도 연습을 했었는데, 그때는 그냥 특유의 말투만 흉내 내는 정도였다. 목소리를 완벽하게 연습할 때는 교보재가 많이 필요한데 그때는 교보재를 할 영상들이 부족했다. 근데 이번에 대통령이 되시고 나서 국무회의를 통으로 생중계하더라. 그렇게 하면 목소리를 진짜 자세하게 들을 수 있다. 그래서 이걸 보면서 연습하면 잘 되겠다 싶어서 많이 보완을 하면서 성대모사를 만들어 냈다.
-그렇게 반응이 크게 터졌을 때 반응은 어땠나.
▶가족들은 너무 즐거워했다. 어머니도 '우리 아들이 요즘에 많이 나오니깐 기분이 좋다'라고 하시더라. 아내도 그렇고, 우리 아이들도 그렇고 제가 '개콘'에 나오니깐 '우리 아빠 TV 나오니깐 너무 좋다'라고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니더라.(웃음)
-데뷔 때부터 성대모사 1인자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는데.
▶저는 1인자가 아니다.(웃음) 저보다 개수를 많이 하시는 분들도 많고, 각자 성대모사 분야로 떼놓고 보면 다른 분들도 모두 1인자다. 예를 들면 이재명 대통령 성대모사는 제가 톱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어떤 후배는 임창정 씨 모창을 정말 기가 막히게 하는데 저는 그걸 못한다. 그럼 임창정 모창에 있어서는 그 후배가 1등인 거다. 그리고 정성호 선배는 비주얼까지 똑같이 하지 않나. 비주얼 모사가 가미된 쪽으로는 정성호 선배가 톱인 거다.
-그렇다면 이재명 대통령 성대모사 외에도 자신이 톱이라고 생각하는 성대모사가 있나.
▶저는 일단 유해진 배우 성대모사를 잘하는 것 같고, 정치인 분야는 제가 좀 많이 잘하는 것 같다.(웃음)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성대모사는 제가 최초로 시도했던 분야였다. 그리고 송강호 씨, 이순재 선생님, 펭수 성대모사는 디테일하게 잘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인 성대모사를 하다 보면 정치적인 것을 연관해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부담은 없나.
▶그럴 때는 박준형 선배의 명언이 있다. '개그는 개그일 뿐'이다. 너무 몰입하지 말고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저도 정치인 성대모사는 되도록 팩트 위주로, 딱 확인된 사실만을 가지고 하려고 한다. 거짓된 정보로 하면 그분한테도 누가 되고, 듣는 사람도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안윤상이라는 코미디언이 어떻게 활약을 이어나갔으면 하나.
▶저는 새로운 모습을 갈구하지 않는다.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성대모사 장인'으로 불린다면 좋을 것 같다. 기왕이면 노인이 됐을 때 추석 특집에 나와서 '안윤상 옹 나오셨는데, 오랜만에 우리 대통령님들 목소리 한 번 들어볼까요?'라고 소개해 줘서 제가 성대모사를 펼치면 얼마나 재밌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앞으로 시청자들이 안윤상 씨를 생각하면 어떤 코미디언으로 기억했으면 하나.
▶제가 성대모사를 할 때 어떤 캐릭터는 웃었으면 좋겠고, 어떤 캐릭터는 신기해했으면 좋겠다.(웃음) 결국 웃음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우스꽝스러운 사람을 흉내 내서 웃기는 것보다 제가 웃기게 만들어서 웃겼으면 좋겠다. 계속 성대모사를 할 거니깐 다음 대선, 또 다다음 대선에서 누가 되든 목소리를 연구하고 싶다. 내 몸속에 대통령을, 내 몸속에 청와대가 있다는 느낌으로 코미디를 이어가고 싶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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