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립우 "트와이스 보며 꿈 키워…대학 대신 한국행" [물 건너온 아이돌]①

듀오 플레어 유 타이베이 출신 멤버 최립우 인터뷰

편집자주 ...요즘 K팝 아이돌 그룹에서 외국인 멤버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니, K팝 그룹들이 이젠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하면서 이른바 '바다 건너온' 멤버들은 팀 구성의 '필수 조건'이 됐을 정도죠. 성공의 꿈을 안고 낯선 한국 땅을 찾은 외국인 멤버들은 과연 어떤 즐거움과 고민 속에 현재를 지내고 있을까요? [물 건너온 아이돌] 코너를 통해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보려 합니다.

보이그룹 FLARE U(플레어 유) 멤버 최립우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오디션 프로그램을 거쳐 솔로로 데뷔한 후, 다시 듀오로 K팝 아이돌의 꿈을 펼쳐 나가고 있는 주인공이 있다. 바로 플레어 유의 최립우(22)다.

타이베이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최립우는 누나들과 함께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등 K팝을 들으며 자연스레 아이돌을 꿈꾸기 시작했다. 기타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던 그에게 어느 날 캐스팅 DM이 왔고, 최립우는 곧바로 한국행을 결심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대학 진학 대신 19세에 한국에 와 FNC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 된 그는 3년여간 구슬땀을 흘리며 꿈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긴 연습생 생활을 마친 최립우는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2 플래닛'(이하 '보플2')으로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비주얼은 물론 끊임없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그는 비록 최종 10위로 프로그램 내 데뷔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낙담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과 빠르게 만나기 위해 지난해 12월 솔로로 데뷔했고, 곧이어 '보플2'에서 동고동락한 강우진과 올해 5월 플레어 유를 결성하며 새로운 매력의 K팝 아이돌 그룹을 탄생시켰다.

프로그램에서 정식으로 얼굴을 알린 지 이제 막 1년이 지난 시점인 최근, FNC 사옥에서 최립우를 만났다. 지난 1년간 그 누구보다 바쁘고 알찬 하루하루를 보낸 그는 데뷔 전후를 회상하며 큰 눈망울을 반짝였다. 최립우는 질문 하나 허투루 넘기지 않고 고심하며, 유창한 한국어로 자신의 꿈을 밝혔다.

보이그룹 FLARE U(플레어 유) 멤버 최립우 ⓒ 뉴스1 박정호 기자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04년생 최립우라고 합니다. (작년) 12월에 솔로로 데뷔했다가, 5월에 다시 듀오로 데뷔한 최립우입니다.(미소)

-플레어 유로 데뷔 활동을 얼마 전에 마쳤어요. 요즘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저희 활동 끝나고 해외, 아, 사실 저한테는 여기도 해외인데(웃음), 페스티벌 등 무대를 위해 준비도 하고 여러 활동을 위해 열심히 지내고 있습니다.

-K팝은 언제 처음 들어봤나요.

▶인생 처음 K팝 들었을 땐 유치원이었어요. 슈퍼주니어 선배님 '쏘리 쏘리', 원더걸스 선배님 '노바디'에 맞춰서 춤을 췄어요. 사실 그땐 K팝인지 몰랐어요, 너무 어렸을 때라. 그러다 중학교 때 누나가 K팝을 좋아해서 옆에서 저도 같이 듣게 됐어요. 그때 들은 건 에이핑크,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선배님들이었던 것 같아요.

-그럼 아이돌의 꿈은 어떻게 가지게 됐나요.

▶사실 누나가 먼저 아이돌이 되고 싶어 했어요. 하하. 누나가 하고 싶다고 하니 저도 따라서 하고 싶어진 마음이었어요. 어렸을 땐 그렇잖아요. '나도 할래' 하다가, 갈수록 진짜 하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알아보니 오디션도 해야 하는 걸 알게 됐는데, 집에서는 반대하셨어요.

-좋아하는 K팝 가수가 있었나요.

▶지금도 변함없이 트와이스 선배님을 좋아하고 있어요.(웃음) 마침 최근에 JYP 사옥에 가서 모모 선배님과 챌린지 촬영했어요. 모모 선배님이 키우시는 강아지가 같이 온 거예요. 제가 생각도 못 하고 강아지 이름을 불렀는데 선배님이 되게 놀라셨던 그런 에피소드가 있어요. 제가 생각도 못 하고 바로 이름을 얘기해서 부끄러웠어요. 제가 팬인 걸 알고 계셔서 친절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그리고 학교 다닐 때 '프로듀스 48', '아이돌 학교'도 봤어요. 응원하는 참가자님도 있었어요. 조유리 선배님이요. 제가 메인보컬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보이그룹 FLARE U(플레어 유) 멤버 최립우 ⓒ 뉴스1 박정호 기자

-그러다 19세에 인스타그램 DM으로 캐스팅 제안을 받았죠. 어떤 모습을 보고 캐스팅된 건지 들었나요.

▶음, 저도 사실 모르겠어요. 그때 인스타에 사진이나 영상을 올렸었어요. 기타 치고 노래하는 영상도 올렸었어요. 하하. 어느 날 버스를 기다리다 찍은 사진을 올렸던 것 같은데, 그러고 나서 갑자기 누가 연락이 왔어요. 캐스팅 연락이었죠.

-대학 진학을 앞둔 시점에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가 있었을까요.

▶그전까지 집에서 많이 반대를 하셨어요. 혼자 해외 보내기도 그렇고요. 사실 중학생 때 캐스팅이 한 번 왔었는데 그때 못했었어요. 그래서 저희 회사(FNC)에서 캐스팅 제안이 왔을 때 이제 제 나이가 좀 있으니까 (지금 못하면) 더 어렵지 않을까 싶었어요. 이번에 안 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부모님께 강력하게 가고 싶다고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생각보다 반대를 안 하시더라고요.

-한국엔 언제 왔나요. 처음 가족과 떨어져 지냈는데 어땠나요.

▶2022년 9월에 한국 왔어요. 한국 나이로 19세였어요. 한국 와서 되게 무서울 거란 생각을 했는데 아니었어요. 그리고 사실 처음 한국 도착했을 때 연습생 숙소에 아무도 없는 상태라 혼자 1~2주 살았는데 편하고 재밌었어요.(미소)

-연습생 시절은 어땠어요.

▶연습생 경험이 전혀 없어서 그때 노래랑 춤도 다 처음 배운 거였어요. 노래는 좋아해서 재밌었는데, 춤은 체력적으로 되게 힘들잖아요. 처음으로 많이 혼났고 어려워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2년 9개월 정도 연습했고, 춤이 너무 많이 어려운 거였더라고요. '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고, '이걸 계속 해야 할까' 생각도 했어요. 깊은 고민을 하다 회사와도 얘기했는데 지금 포기하면 아쉽다고 하셔서 그래서 다시 연습 하고 '보플2'에 나가게 된 거예요.

-쉽지 않은 시기를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부모님한테 인정받고 싶은 마음, 그런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강력하게 말하고 한국에 왔는데,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것만 보고 버텼어요.

보이그룹 FLARE U(플레어 유) 멤버 최립우 ⓒ 뉴스1 박정호 기자

-그럼 한국어 공부는 연습생 때 처음 했나요.

▶네. 한국에 와서 했어요. 저희 선생님이 잘 가르쳐주셨는데(웃음), 제가 원래 한국어를 배우고 싶기도 했었고, 잘하고 싶었어요. (한국) 드라마 볼 때도 재밌어 가지고 (대사를) 따라 해 보기도 하고 그랬어서, 재밌게 배운 것 같아요. 한국에 오기 전엔 '사랑의 불시착',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그리고 한국에 있을 땐 '더 글로리' 봤습니다. 드라마를 한국어 자막 켜서 보면서 '이 얘기구나' 하면서 공부했고, 일기도 쓰면서 단어를 외우곤 했어요.

-배우면서 어려웠던 한국어가 있을까요.

▶음, 지금 바로 기억은 안 나는데 네글자로 된 건데 'ㄹ' 발음, 'ㄴ' 발음이 막 섞이면 헷갈릴 때가 있었어요. 그게 어려웠어요.

-한국어를 잘해서 그런지 스페셜 DJ로 라디오 진행도 했더라고요.

▶처음에 섭외받았을 때 거짓말인 줄 알았어요. '제가 어떻게 DJ를?', 하루 정도 할 줄 알았는데 한 달 한다고 해서 처음에 되게 긴장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 감이 안 오더라고요. 그런데 첫 주 지나고 둘째 주부터 적응이 되고 재미가 생겼어요. 아, 그런데 사실 제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발음이 안 돼서 그냥 쭉 읽는 병이 있는데 라디오 코너 중에 학교 급식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힘들고, 그래도 재밌고 그런 기억이 있어요. 하하. '무지개떡' 이런 단어를 아예 몰랐어서, '이게 뭐예요' 막 물어보고 그랬어요.

-좋아하는 한국 문화도 있을까요.

▶아, 한국과 대만 명절 기간이 좀 비슷하더라고요. 한국 쉬는 날이면 대만도 비슷하게 그런 날이 있어서 신기했어요. 그리고 제가 떡을 좋아해서 명절에 떡 먹는 게 좋아요.

-최립우에게 한국은 어떤 의미가 있는 곳인가요.

▶제2의 집, 이랄까요. 한국에서 계속 연습생 생활을 했고, 데뷔하고 나서도 해외 갔다가 한국에 오고 그러면 뭔가 저도 모르게 약간 착각하는 게 있더라고요. '집에 돌아왔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한국에 도착하면 편하다는 게 있어요.(웃음)

<【물 건너온 아이돌】 플레어 유 최립우 편②에 계속>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