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즈 턴 "샤이니로 키운 K팝 꿈…BTS 제이홉이 롤모델" [물 건너온 아이돌]①

그룹 네이즈 태국 멤버 턴 인터뷰

편집자주 ...요즘 K팝 아이돌 그룹에서 외국인 멤버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니, K팝 그룹들이 이젠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하면서 이른바 '바다 건너온' 멤버들은 팀 구성의 '필수 조건'이 됐을 정도죠. 성공의 꿈을 안고 낯선 한국 땅을 찾은 외국인 멤버들은 과연 어떤 즐거움과 고민 속에 현재를 지내고 있을까요? [물 건너온 아이돌] 코너를 통해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보려 합니다.

그룹 네이즈의 턴 ⓒ 뉴스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어린 시절부터 가수의 꿈을 품었던 태국의 소년은 결국 K팝 가수의 꿈을 이뤄냈다. 지난 5월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그룹 네이즈의 턴(20)은 한 달간의 데뷔 활동 후 더 성장한 모습으로 인터뷰 자리에 앉았다. 수준급의 한국어 실력을 갖추고, 대화 내내 뚜렷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턴의 모습에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싶은 아티스트의 면모가 긍정적으로 드러났다.

마이클 잭슨을 보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는 턴은 그룹 샤이니의 무대를 보면서 K팝 아이돌의 꿈을 시작했다. 이후 태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그는 고향에 대한 향수병을 'K팝 아이돌'이라는 꿈을 위한 노력의 자세로 극복해 가면서 결국 그룹 네이즈로 데뷔할 수 있었다.

데뷔 프로모션을 일본에서부터 시작한 턴은 한국어 공부 외에도 일본어 공부에 나섰고, 어느새 한국어, 일본어, 영어, 태국어 등 4개 국어를 할 수 있는 인물로 성장했다. 그리고 턴은 이런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전 세계 팬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준비된 글로벌 신인 아이돌의 자세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가족들도 모두 음악과 연기를 하는 아티스트 집안에서 태어나, 자신 역시 아티스트의 꿈을 자연스럽게 키우게 됐다는 턴. 연습생 시절 고향 생각이 날 때면 작곡과 작사를 하기도 했다는 그의 모습 속에서는 반짝이는 꿈에 대한 열망이, 그리고 인터뷰 자리에서 어떤 질문에도 허투루 말하지 않는 모습 속에서는 신중함이 돋보였다. 그룹 내에서 올라운더를 맡고 있다는 턴의 더 자세한 매력을 파헤치기 위해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룹 네이즈의 턴 ⓒ 뉴스1 권현진 기자

-본인 소개를 부탁해요.

▶저는 태국 출신 2005년생 네이즈 턴이라고 합니다. 네이즈 안에서는 저희가 딱히 포지션이 없는데 소개할 때는 올라운더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이즈 안에서는 퍼포먼스 담당입니다. 안무 연습하거나 퍼포먼스 준비할 때는 제가 많이 보고 있습니다.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어렸을 때부터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18살 때 이 나이에만 할 수 있는 직업이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K팝 아이돌이었어요. 이제는 해야겠다, 더 늦으면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오디션 봤어요. 그때 태국에서 K팝 학원이 있었는데 C9엔터테인먼트 오디션을 봤어요. 거기서 딱 합격을 해서 다음 날 바로 한국에 왔어요.

-처음에 아티스트의 꿈을 꾸게 된 건 무슨 이유에서였나요.

▶처음에 마이클 잭슨 선배님을 좋아해서 거의 3~4살부터 춤을 췄어요. 형이랑 가족들도 다 아티스트여서 매번 음악을 듣고 하다 보니깐 자연스럽게 음악도 사랑하게 되고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형이 세 명인데 한 명은 기타리스트이고, 한 명은 베이스를 쳐요. 그리고 한 명은 배우와 가수를 하고 있어요. 누나도 한 명 있는데, 누나도 배우이고 가수예요. 그리고 아빠도 기타리스트고, 엄마도 가수여서 저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처음 K팝에 관심을 가졌던 때는 언제였나요.

▶마이클 잭슨 선배님이랑 같은 시기에 봤던 선배님이 샤이니 선배님이었어요. 그때 '루시퍼' '링딩동' 같은 무대들을 보자마자 '와 멋있다, 나도 저렇게 춤추고 싶다'라고 생각하면서 따라서 춤을 췄어요.

그룹 네이즈의 턴 ⓒ 뉴스1 권현진 기자

-그 이후에 K팝 가수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태국에서도 가수를 할 수 있는데 세계에 저를 더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 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K팝이라는 장르가 세계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노래들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K팝에서는 노래도 할 수 있고, 랩도 할 수 있고, 춤도 출 수 있어요. 저는 이 세 개를 다 좋아하니깐 세 개를 같이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K팝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한국어 실력이 아주 좋은데, 언제부터 한국어 공부를 한 건가요.

▶저는 한국에 오자마자 배워서 이제 2년 정도 됐어요. 처음에는 문법이 제일 어려웠어요. 태국어와 한국어가 문법이 많이 달라요. 한국어에서는 '나는 밥 먹었어'라면 태국어는 '나는 먹었다, 밥'이라는 식이어서 많이 어려웠어요. 또 'ㄹ' 발음과 'ㅅ' 발음이 많이 어려웠습니다.

-태국과 한국이 문화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으니, 힘들었던 경우도 있나요.

▶근데 다행인 건 저희 그룹 안에서는 문화 차이 별로 없었어요. 만약에 뭐가 불편하면 바로 얘기를 하니깐 차이가 없었어요. 한국 와서 가장 달랐던 건 인사하는 방법이 좀 신기했어요. 회사 안에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할 때 저는 고개를 조금만 숙이고 손도 약간 들고 있었는데, 한국 멤버가 한국에서는 90도로 허리를 숙이고 인사를 해야 한다고 했어요. 그때 인사를 배웠는데, 그 인사가 굉장히 착해 보였어요. 처음에 한국 사람들을 봤을 때는 무서운 게 있었는데 인사 문화를 보자마자 '너무 착해 보인다'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너무 신기했어요.

그룹 네이즈의 턴 ⓒ 뉴스1 권현진 기자

-한국 음식은 입에 잘 맞았나요.

▶너무 잘 맞아서 이제 큰일 났어요. 저는 일단 불닭볶음면 같은 라면을 너무 좋아해요. 불닭볶음면을 매운데 너무 맛있어서 맨날 먹었어요. 그리고 닭곰탕도 좋아하고 순대도 좋아해요. 깍두기도 정말 좋아해요.

-데뷔하기 전에 이런 아이돌 선배처럼 되어 보고 싶다고 롤모델로 생각한 K팝 아티스트가 있나요.

▶저는 BTS의 제이홉 선배님이 롤모델이에요. 춤추는 스타일도 너무 좋고, 옷도 너무 자기 스타일이 있어요. 춤추는 것만 봐도 '이거는 제이홉 선배님이다'라고 알 수 있는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어서 너무 좋아해요.

-한국에 있을 때는 고향 생각도 많이 날 것 같은데, 그럴 때는 어떻게 극복을 하려고 했나요.

▶솔직히 저는 극복이 잘 안되는 편이라서 너무 가족들이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혼자 방 안에서 울거나 노래를 만들거나 가사를 썼어요. 그리고 연습실 안에서 혼자 프리스타일 댄스를 하거나 집 생각이 나지 않게 완전히 다른 것들을 했어요. '다른 생각을 하자'라고 다른 것들에 집중했어요. 근데 멤버들이 신경이 쓰이니까 저한테 '무슨 일이 있냐' '이제는 너 혼자가 아니다, 우리가 있다는 걸 너도 알고 있어야 한다'고 해줬어요. 그 이후에는 스트레스는 없었어요. 멤버들과 맛있는 것도 먹고 게임도 하면서 지냈어요. 어차피 같이 연습을 하면 저 혼자 힘든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극복을 한 것 같아요.

<【물 건너온 아이돌】 네이즈 턴 편②에 계속>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