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내향인' 엄태구, 수줍은 깜짝 고백 "말 많아져…로커 도전하고파" [N인터뷰]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엄태구가 '와일드 씽' 이후 생긴 바람에 대해 깜짝 고백했다.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와일드 씽'(감독 손재곤) 주연 엄태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해체된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영화다. '달콤, 살벌한 연인'(2006) '이층의 악당'(2010) '해치지 않아'(2020) 손재곤 감독의 신작이다.
엄태구는 '와일드 씽'에서 트라이앵글의 막내이자 래퍼 상구 역을 맡았다. 상구는 정통 힙합 전사를 꿈꿔왔으나 현실은 고작 한두 마디 파트가 전부로, 활동 내내 3인자 콤플렉스를 지녔던 인물. 그룹 해체 이후 마음속에 품어온 래퍼의 꿈을 한풀이하듯 솔로 앨범과 화보집을 쏟아냈지만, 결국 빚더미에 앉아 보험 설계사로 근근이 살아가던 중 현우의 재결합 제안에 다시 마이크를 잡게 된다.
이날 자리에서 엄태구는 연기하며 어려웠던 점에 대해 "텐션을 계속 끌어올리는 게 너무 어려웠었다"고 운을 뗐다. 자신의 본체와 간극이 큰 코미디 연기를 선보이며 느낀 점에 대해서는 "카메라 돌 때 부끄러울 때도 있다"며 "준비를 해서 촬영하며 저지르거나 그 인물로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 노력이 잘될 때가 있고 안 될 때가 있다"며 "계속 노력 중"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극 내향인'으로 알려진 엄태구는 자신의 변화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현장에서 들었던 얘기 중 하나가 '되게 밝아졌다'는 말"이라며 "예전보다 말도 많이 한다, 요즘 진짜 말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내향적인 면도 있지만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는 외향적인 면도 원래 있었다"며 "'바퀴 달린 집' 출연 때는 8개월 동안 사람을 많이 안 만나고 쉬고 있다가 갑자기 첫 예능을 나간 거라 모든 게 낯설어서 긴장을 많이 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요즘은 예능에 많이 나가봐서 편안하다"면서도 "농담"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자아냈다.
이전보다 밝아지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게 해야겠다고 진지하게 생각하진 않았다"며 "'놀아주는 여자' 작업 때나 스태프들이 같이 있을 때 현장에서 말을 많이 안 하면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 같아서 장난도 치고 농담도 하게 됐다"면서도 "사실 원래 장난치는 걸 속으로는 많이 좋아했었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이어 그는 전작인 JTBC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에서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인 후 '와일드 씽'에서 파격적인 코미디로 '도전'을 이어가는 데 대해 "일단 연기가 너무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누아르 장르인 디즈니+(플러스) '내가 죄인이오'도 촬영 중인 데 대해 "어떤 역할이든 어떤 신이든 매 컷 매 순간이 너무너무 어려운 것 같다"며 "쉬운 장면 절대 하나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계속한다"고 털어놨다. 다만 "힘들지만 재밌다"며 "힘든 게 더 많지만 재미있는 직업인 것 같다"고 애정을 보였다.
엄태구는 이번 작품으로 하고 싶은 캐릭터가 생겼다고 깜짝 고백해 취재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제가 보통 어떤 장르를 하고 싶다거나 그다음 작품으로 뭘 하고 싶다 말씀드린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냥 '좋은 대본 있으면 하고 싶다' 했는데 이번에 이 작품을 하면서 꼭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생겼다"고 밝힌 후 "진지해서 비웃으실 것 같다"고 순간 머뭇거렸다. 취재진의 계속되는 궁금증에 엄태구는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번에 랩을 했듯이 록을 해보고 싶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면서 "말하다 보니까 더 하고 싶다"는 너스레로 한층 여유로워진 입담을 보여줬다.
한편 '와일드 씽'은 오는 6월 3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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