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장' 김태균·나지완 "유소년 보며 韓 야구 미래 기대" [N인터뷰]②
'우리동네 야구대장' 김태균·나지완·박용택·이대호 인터뷰
- 안태현 기자
(화성=뉴스1) 안태현 기자 = KBS 2TV 리틀 야구 프로그램 '우리동네 야구대장'이 순풍을 타고 야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우리동네 야구대장'은 은퇴한 프로야구 스타들이 각자 출신 구단의 연고지에서 U-10 유소년 선수들을 직접 선발해 팀을 꾸린 뒤, 실제 리그전을 치르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12일 방송을 시작한 후 현재 '우리동네 야구대장'은 박용택이 이끄는 리틀 트윈스, 이대호의 리틀 자이언츠, 김태균의 리틀 이글스, 나지완의 리틀 타이거즈의 선수들이 치열한 리그전을 펼치고 있다. 각 팀마다 총 6경기를 치른 후 상위 1, 2위 팀은 우승팀을 가리는 '야구대장 결정전'을 펼치고, 3위와 4위 팀은 '캐삭전'을 치르게 된다.
'캐삭전'에 패배한 팀은 리그에서 방출되어 다음 시즌에 참가할 수 없으며, 그 빈 자리는 새로운 연고지의 팀이 나서게 된다. 그리고 방출된 팀은 재정비 후 다음 시즌에 재도전이 가능하다.
계속해 치열한 리그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경기도 화성 만세구 우정읍에 위치한 화성드림파크야구장에서 각 팀을 이끄는 김태균, 나지완, 박용택, 이대호를 뉴스1이 만났다. 유소년 야구팀의 지도자로 새출발에 나선 각 구단의 레전드 선수들. 이들이 풀어놓는 유소년 야구팀과의 성장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N인터뷰】 ①에 이어>
-지금까지 경기를 펼치면서 유소년 선수들이 많이 성장한 모습을 봤을 듯한데, 어떻게 느끼고 있나.
▶(나지완) 네 확실히 처음 경기했을 때보다 수비하는 것도 그렇고 공도 좀 많이 빨라진 것 같다. 그리고 눈에 띄게 보이는 건 키도 큰 것 같은 거다.(웃음) 확실히 좀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는 건 사실이다.
▶(김태균) 처음에 트라이아웃 했을 때는 선수들이 딱 모인 모습을 보고 '얘들과 과연 무슨 경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참담한 생각이었다.(웃음) 하지만 이 선수들이 어린아이들이기 때문에 연습을 시키면 시킬수록 뭔가 계속해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게 눈에 보여서 저도 굉장히 뿌듯함이 있다.
▶(박용택) 아이들이 치고받고는 잘하는 데 전체적인 야구 경기를 해본 경험들이 많지 않다 보니까, 경기가 너무 안 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한 경기씩 발전하는 모습들이 보였고, 선수들이 경기 속에서 화나고, 또 환호하는 걸 느끼는 게 너무 좋은 것 같더라. 또 무엇보다 연습한 만큼 뭔가가 나온다는 것, 그런 것들을 이 친구들이 알아간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이대호) 처음에 시작할 때 다른 팀들하고 경기를 시작하면서 자이언츠가 제일 강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고 기본기가 제일 잘 돼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매주 경기를 치르다 보니까 지금은 강팀도 없고 약팀도 없는 그런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이 정말 저학년이다 보니까 실력이 좋았던 아이들이 일주일 지나고 나면 안 좋아지고, 또 안 좋았던 아이들이 확 늘려오는 게 있더라. 또 키도 늘고 몸도 늘고 그런 거 보면서 이게 야구의 재능이지 않나 싶었다. 또 운동을 시키면 시키는 만큼 늘어오는 게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유소년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본인의 과거 어린 시절 야구를 하던 것을 비교해 보자면 어떤 점이 많이 달라진 것 같나.
▶(나지완) 저도 어렸을 때의 그런 추억들이 많이 있지만 역시 이 대한민국 KBO 리그가 좀 많이 발전했다고 느껴진다. 모든 팀들도 다 그렇지만 리틀 트윈스 선수들한테 정말 뭔가 외국 선수 같다고 느껴질 정도로 파워가 있더라. 리틀 자이언츠 선수들에게서는 끈끈함 속의 기본기가 느껴지는데, 과연 나도 어렸을 때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들 정도였다. 특히 손한율 선수가 공이 미끄러울 때마다 공을 바꾸는데, 초등학교 4학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기만의 루틴도 생긴 것 같아서 인상적이었다.
▶(김태균) 우리가 어릴 때는 뭔가 강압적인 분위기와 억압되는 분위기가 컸었다. 근데 요즘 이 3, 4학년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니까 너무 자유분방해서 오히려 저희가 테두리를 쳐줘야 되는 상황이다.(웃음)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이 실책을 범하거나 실수했을 때 주눅 들지 않고 또 금방 잊고 플레이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플레이하면서 또 확실하게 실수를 만회하는 모습들을 보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그런 장점이 있구나 느끼고 있다. 또 자기들끼리 분위기를 다잡아 가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확실히 저희 때와는 분위기 자체가 다르고, 그런 부분들 때문에 앞으로 이 한국 야구의 미래가 밝지 않나 생각한다.
▶(박용택) 제가 국민학교 때 야구했던 걸 생각해 보면 치는 거나 던지는 거나 모든 면에서 지금의 선수들이 월등하다. 저도 이번에 화성 리틀 야구장에 처음 와봤는데 너무나 좋은 시설에 깜짝 놀랐다. 이런 시설이 많이 생기고 인프라가 활성화돼서 초등학교 1, 2학년 선수들이라도 게임 속에서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10년 뒤 최고의 선수들, 많은 메이저리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이대호) 저희 어릴 때 생각을 해보면 4학년 때 왼쪽에 추신수, 오른쪽에 이대호였다면 지금 리틀 자이언츠에는 손한율, 이도영 선수가 있는데 그 선수들하고 비교를 해보면 저희는 정말 야구를 못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진짜 자유로운 것 같다. 저희는 하나 못하면 주눅이 들어서 계속 감독님 눈치만 봤었는데, 요즘은 실수를 해도 더 힘을 내려고 하고 다음 플레이를 잘하려는 모습이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고 느끼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의 미래가 더 밝지 않나 생각을 한다.
-앞으로 방송을 시청할 시청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긴다면.
▶(나지완) 리틀 타이거즈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너무너무 많다고 들었다. 또 저한테도 개인적으로 연락이 많이 오시는데 확실히 익지 않은 정말 어린 선수들이 하다 보니까 어떠한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끝까지 채널 돌리지 않고 봐주신다면 정말 재밌는 일들이 많이 만들어지니까 끝까지 응원 많이 해 주셨으면 좋겠다.
▶(김태균) 확실한 강팀도, 확실한 약팀도 없다. 정말 이 한 끝 차이에서 오는 승부들이 펼쳐지기 때문에 경기를 보시는 내내 손에 땀을 쥐실 수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는 정말 중요한 경기가 남아 있다. '캐삭전'이라고 탈락전이 있다. 그 탈락전이 하이라이트이기 때문에 끝까지 시청해 주시면은 정말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박용택) 처음 시작할 때도 그랬고 리틀 트윈는 '캐삭전'이 머릿속에 전혀 없었다. 현재 좋은 성적표를 거두고 있고, 마지막 한 경기까지 웃을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 우리 선수들과 우승 샴페인을 터뜨리고 싶지만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우승 우유를 터뜨려보겠다.
▶(이대호) 정말 끝날 때까지 해야 끝나는 경기가 너무 많이 이어질 거다. 제가 이기는 야구를 하기 위해서 독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있는데 더 독하게 해보겠다.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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